인천과 영종도 자전거 여행
에디터 : 쇠말패

차가운 북서풍이 불었다.
황해를 건너 온 북풍은 인천만을 휩쓸고 영종도에서 소용돌이쳤다. 차가운 바람은 밀도도 높고 단단하다. 고체처럼 단단한 바람이 우리 쇠말패 자전거꾼을 바다로 밀어제쳤다.
2009년을 하루 남겨 놓고 트리스탄이 초청한 인천 자전거여행에 참가한 것이다.

전철을 타고 인천역에 내렸다.

전철을 타고 인천역에 내렸다.
용산에서 직행을 갈아타고 왔는데도 지각을 했다. 산장지기님과 마찌님, 노마드님과 윤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함께 온 자작나무 부부와 함쳐서 일곱이다.
도로의 눈은 대부분 치워졌지만 군데 군데 남아있는 잔설은 간혹 얼어 있었다. 눈으로 얼어있는 것보다 녹았다가 다시 얼어버린 얼음은 살인적이었다. 모두 조심하자는 다짐을 하고 월미도 선착장으로 향했다. 인천은 세계적인 물류 도시답게 각종화물이 오고 갔다. 화물 사이를 누비며 월미도에 도착하여 영종도로 가는 배를 탔다.
영종도로 가는 길은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영종대교이고 또 하나는 인천대교이다. 모두 자전거는 통행을 할 수 없는 길이다. 그래서 배를 탄 것이다. 정원 400명에 차량 수 십 대를 실을 수 있는 커다란 배다.
자전거를 타고 배를 타면 저절로 재미있다. 노인이 아이처럼 되는 건 금방이다.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도 볼만 하였다.

자전거를 타고 배를 타면 저절로 재미있다.





점심은 공항신도시에서 굴국밥을 먹었다.

영종도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공항이 들어서기 전에 몇 번 다녀갔던 섬이다. 배를 타고 건너와서 갯벌과 오솔길을 자전거로 달렸던 곳인데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변했다.
바람이 자전거를 갖고 놀았다. 맞바람에 기를 쓰고 달려도 속도를 시속 12km 정도 밖에 낼 수 없었는데, 섬을 돌아서 뒷바람을 받자마자 시속 28km를 힘 안 들이고 달릴 수 있었다. 바람의 속도가 시속 40km는 되었을 것이다. 겨울바람은 발끝을 시리게 했다.
점심은 공항신도시에서 굴국밥을 먹었다. 맛이 있었다. 함께 오지 못한 아내 생각이 났다. 해물요리를 아주 좋아하는 아내의 식성을 아는지라 못내 섭섭했다.
영종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나와서 "이민사박물관"-"한중문화원"-"차이니타운"-중구청-삼치구이 골목에서 저녁을 먹었다.






인천에 사는 트리스탄, 윤구 덕에 몇 번이나 인천 자전거여행을 하게 되었다.
인천은 역사적인 도시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교통요지이다. 뱃길에 비행기길이 열려있는 곳이다.
자전거길도 열려 있다. 좋은 안내자가 있으면 자전거로 둘러볼 곳도 많다. 역사도 느끼고, 새로 만들어지는 국제도시나 최첨단 공항도 만날 수 있는 자전거관광지다.

안내를 자청하고 점심과 저녁까지 대접해 준 윤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인천 차이나타운

홍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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