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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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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대만)의 서쪽 해안가는 주요 도시들이 모여 있으며, 국제공항이 있는 타오위엔을 중심으로는 이동 거리가 짧아서 타이베이, 신추, 먀오리, 타이중 등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번 삼산국가풍경지역(이하 삼산지역)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자전거 여행을 소개했다면, 이번 시간에는 신추와 먀오리에서 가까운 난좡을 중심으로 3박 4일 추천 자전거 여행을 정리해 보았다.
난좡(Nanzhuang)은 공항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자동차 렌트로 쉽게 이동하자.
타이완은 지난 해부터 우리나라에서 발급한 국제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자동차 렌트가 가능하게 되었다. 렌트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데, SUV 사이즈는 10만원 초반, 스타리아 수준의 밴은 15~20만원 정도면 1일 렌트가 가능하다.
타이완은 주유비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고, 고속도로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많거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갈 때는 렌트카가 편리하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이용하면 조금 더 편리하고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운전할 때 조심할 것은,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는 우회전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휘발유 주유 시 등급에 따라 선택해서 주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렌트할 때 어떤 휘발유를 넣는 지 확인해서 그 등급을 넣어야 한다.
고속도로 톨 비용은 자동 정산되며, 차를 반납할 때 정산된 톨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서, 반납할 때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난좡에서 3박 일정
이번에 소개하는 자전거 여행의 중심은 난좡(Nanjuang, Nanzhung, 南庄)이다. 오래된 탄광 마을이며, 탄광업이 폐업한 이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관광지로 성공적인 변화를 가져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커다란 건물이 없기 때문에, 번듯한 호텔보다는 B&B 스타일의 숙소가 여럿 있다. 필자가 머문 '난좡 만천 B&B' 등, 난좡 중심부에 있는 숙소도 좋지만,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는 조금 외곽에 있는 숙소를 선택할 때 주차가 편리하다.
난좡 라이딩 영상(복경). 원본: https://youtu.be/vyfquNcydn4?si=Dc1PfZLjqwDeqO2U
난좡은 숙소가 비교적 많으며, 주차가 편리한 곳을 선택하면 좋다.
난좡은 꽃의 도시로도 유명한데, 4~5월에는 '먀오리 유동화 축제(Tung Blossom Festival)'과 난좡 화웨 축제가 열려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4월 눈이라 불리는 유동화(Tung Blossom)는 우리나라의 벚꽃처럼 산과 마을을 하얗게 덮기 때문에, 타이완 현지인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4-5월은 벚꽃과 비슷한 유동화로 유명한 어메이 호수
난좡은 '계화'라는 작은 꽃으로도 유명하여, 계화청과 차 등 다양한 특산품이 있다.
추천 라이딩 코스 1, 시토우샨 & 샹티앤 호수
난좡에서 출발하는 추천 코스의 첫번째는 시토우샨을 크게 한바퀴 도는 것으로, 시토우샨(Shitoushan) 입구와 어메이(Emei) 호수를 지나 샹티앤(Xiantian) 호수 정상을 오르는 코스로 구성했다.
전체적으로 75km의 거리이며, 해발 750m 정도에 있는 샹티앤 호수를 오르는 업힐이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힌다. 상태에 따라서 샹티앤 호수 업힐을 제외하고 라이딩하면, 약 60km 라이딩으로 마칠 수도 있다.
코스 상세 보기: https://ridewithgps.com/routes/53404688
시토우샨은 우리나라 발음으로 읽으면 사두산(獅頭山)으로 사자머리를 뜻 하는데, 그 옆을 흐르는 쫑강(Zhonggang)에서 산을 봤을 때 사자 머리처럼 생겼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정상에는 커다란 도교사원이 있지만, 자전거로 접근하기 어렵고, 우리는 그 등산로 입구를 지나간다.
시토우샨 입구
어메이 호수는 다푸댐(Dapu dam)에 의해서 만들어진 호수인데, 타이완에서 만든 최초의 댐으로 알려져 있다. 호수를 따라 한바퀴 돌 수 있는 트레일도 있지만, 우리는 서쪽 도로를 따라 북쪽의 출렁다리를 건너서 나가는 경로로 만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부처상이다. 호수가 보이기도 전에 부처상(彌勒大佛, 마륵대불)이 먼저 보이는데, 부처상과 함께 라이딩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 마륵대불은 높이 72m의 크기로, 세계 최대의 청동 미륵불의 웅장함을 볼 수 있다.
어메이 호수가 나오기도 전에, 거대한 마륵대불의 모습이 먼저 보인다.
72m 높이의 마륵대불은 세계 최대의 청동 미륵불로 꼽힌다.
호수를 건너는 출렁다리와 유동화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출발 후 약 31km 지점에서 베이푸(Beipu)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베이푸 옛길(Beipu Old Street)이 유명하다. 오래된 건물과 절, 그리고 다양한 식당과 카페 등이 있으니 중간 보급지로 적당하다.
베이푸 옛길에서 간단한 보급을 하는 것도 좋다.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 업힐로 꼽히는 샹티앤 호수 구간은, 약 7km 업힐을 올라 샹티앤 호수에 도착하고, 올라간 길을 따라 다시 내려오면 된다. 다소 길고 급경사가 종종 나오는 평균 7% 수준의 업힐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 업힐을 오르지 않고 바로 난좡으로 돌아가는 선택도 가능하다.
샹티앤 호수는 타이완 사이시얏 부족이 몇 백년 전 터전을 마련했던 곳으로, '샹티앤'은 '하늘을 향한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해발 740m 높이에 위치한 호수이기 때문에, 가끔 구름과 물안개가 호수를 감싸며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샹티앤 호수로 오르는 길은 좁지만 도로 상태는 나쁘지 않다.
해발 740m에 위치한 샹티앤 호수로 오르는 길이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사이시얏 부족의 오랜 터전이며, 기장으로 만든 술, 벌꿀 등의 특산품이 있다.

추천 라이딩 코스 2, 구안우 해발 2100m 업힐
난좡에서 동남쪽 정샨을 향해 오르는 업힐 코스를 소개한다. 크게는 2개의 업힐로 구성되어 있지만, 구안우(Guanwu)까지 오르는 약 25km의 두번째 업힐이 메인 구간이다.
메인 구간의 오르막은 해발 600m 정도에서 2100m까지 길게 이어지며, 평균 6% 수준으로 쉽지 않은 코스다. 전체 왕복 120km에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새벽 5시 정도의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것을 권장한다.
코스 상세 보기: https://ridewithgps.com/routes/53444083
출발 후 마을을 벗어날 쯤, 오른쪽에 사이시얏 부족의 전통 축제 모습을 벽에 타일로 그린 벽화를 볼 수 있다. 지나면서 기념 사진 한장 남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구안우 국가산림 지역은 타이완 최대의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며, 높은 해발 고도 덕분에 빼곡한 구름과 안개로 덮인 숲 속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등산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자전거로 가면 구안우 방문센터와 산초어생태관리센터(觀霧山椒魚生態中心)에 들러서, 이 지역의 다양한 생태계를 둘러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구안우 지역은 편백나무로 워낙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업힐 도중 임업 현장을 자주 만난다.
3월 벚꽃으로 유명한 구안우 산장
해발 2000m가 넘는 고도까지 오를 수 있는 업힐이다.
정상에는 방문자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시설이 있어서 잠시 즐기기에 좋다.
추천 라이딩 코스 3. 시앤샨 50K 루프
난좡을 출발해 서쪽의 직사각형 코스를 한 바퀴 도는 루트로, 꽤 많은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위에 소개한 업힐 코스가 부담이 된다면, 시앤샨 50km 코스에서 타이완 로드 라이딩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시앤샨(仙山)을 오르는 업힐이 출발해서 약 15km 정도 이어지는데, 은근한 오르막을 따라 해발 750m 정도까지 오른다. 정상에서 약 1km 정도 지나서 도교사원인 링동궁(靈洞宮)이 있어서, 화장실과 식당 등을 볼 수 있다.
또, 링동궁에서 1km 정도 다운힐을 내려오다가 왼쪽 샛길에 빙수 등을 파는 카페가 유명한데, 브런치가 필요하다면 괜찮은 선택 중에 하나다. 하지만, 다운힐을 마치고 만나는 시탄(Shitan) 마을도 깔끔한 가게들이 많아서 다운힐을 즐기는 것도 좋다.
코스 상세 보기: https://ridewithgps.com/routes/53480142
시탄 마을을 지난 후에는 3번 국도를 따라 롤링 구간으로 이어진다. 차량이 다소 많아지는 곳이기는 하지만, 도로가 넓고 시야가 좋아서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강을 건너기 전에 오른쪽 124乙 도로로 들어서는데, 여기부터는 차량도 적고 자전거 차선이 따로 있어서 라이딩이 수월하다. 특히, 우회전 하자마자 만나는 아기자기한 베이커리와 카페, 마켓 등은 잠시 들러 휴식을 갖기 좋은 장소다.
이 코스는 거리가 짧지만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서, 카페 라이딩과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기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차량이 많지 않고, 타이완 로드를 제대로 경험하기 좋은 코스다.
약 10km 정도 달리면, 도로가 좁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더 줄어든다.
업힐 구간의 정상을 조금 지나면 도교사원인 링동궁을 볼 수 있다.
링동궁에서 1km 정도 다운힐을 내려오면 씽젤리 카페가 있는데, 타이완 스타일 디저트가 유명하다.
다운힐 도중 왼쪽에 이 간판을 보고 샛길로 살짝 오르면 씽젤리를 만날 수 있다.
씽젤리: https://hsingjelly.com/
다운힐이 끝나는 구간인 시탄 마을을 지나면 도로가 넓어지면서 3번 국도로 들어선다.
38km 지점에서 우회전 하면 자전거 차선이 있는 도로를 만나고, 초입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이 있다.
관련 웹사이트
삼산국가풍경지역: https://www.trimt-nsa.gov.tw/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