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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지난 여름,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타이완 대표 자전거 전문지 편집장이 연락을 해 왔다. 타이완 삼산 국가풍경 지역(Tri-Mountain National Scenic Area, 이하 삼산 지역)의 사이클링 투어를 소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정부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 라이더 2명을 초대하려는 계획이라고 했다. 타이완에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 중 현재 한국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접목한 여행에도 한국 라이더가 직접 참여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와 함께 올 수 있는 한국의 여성 인플루언서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몇 명의 추천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 선정되어 타이완 삼산 지역의 투어를 지난 10월에 다녀올 수 있었다.
타이완 중부 서쪽의 삼산 국가풍경 지역
3개의 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삼산 지역은, 타이완 중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타이중 남동쪽의 마을부터 시작하여 북쪽의 난좡까지 이어진다. 이 지역은 타이완의 고산 지대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산이 동쪽의 태평양에서 오는 비구름을 막아줘서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쾌적한 날씨가 특징이다.
이와 같은 날씨와 자연 경관을 함께 갖춘 이 지역을 자전거로 살펴보기 위해, 타이중 남동쪽 우펑구의 마을과 난좡이라는 작은 타운을 중심으로 이번 투어가 진행되었고, 자전거 초보자부터 중상급 라이더까지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 준비되었다.
타이완 중부 서쪽에 위치한 삼산 국가풍경 지역
타이중 남동부, 유바이크 투어?
첫날의 여행은 타이중 남동쪽의 인공 호수인 '니아오주에탄'까지 다녀오는 라이딩으로 진행되었다. 약 40명이 함께 한 라이딩에는 타이완의 공공자전거인 유바이크(Youbike)를 이용한 참가자들도 다수 있었다.
공공자전거인 유바이크는 타이완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외국인도 신용카드를 이용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반 자전거 뿐 아니라 전기자전거도 있기 때문에,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들도 부담 없는 라이딩이 가능하다.
이번 라이딩은 누구나 타이중과 같은 대도시에 도착해 조금만 외곽으로 이동하면, 자전거를 타고 삼산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타이중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도 익숙한 대도시이며,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는 것 만으로도 일반 여행보다 훨씬 다채로운 관광을 할 수 있게 된다.
입법원 민주광장을 출발점으로 시작한 자전거 여행은 아주대학과 니아오주에탄 인공 호수를 한 바퀴 돌아, 작은 마을길을 달려 약 34km 거리를 주행했다.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코스였기 때문에, 유바이크를 탄 참가자들도 함께 달릴 수 있었고, 도심에서 벗어난 색다른 경치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코스 상세 보기: https://ridewithgps.com/routes/53220570
타이중 남동쪽 우펑(Wufeng) 지역에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입법원 민주광장에 40여명의 라이더가 모여 라이딩을 준비했다.
이번 투어는 '삼산국가풍경관리국'에서 지원했고, 대만과 우리나라의 인플루언서도 함께 참석했다.
이번 투어는 전문 라이더 뿐 아니라, 공공자전거 유바이크로도 가능해서,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다.
유바이크는 전기자전거(왼쪽)와 일반 자전거로 선택할 수 있다.
고급 로드바이크부터 미니벨로, 유바이크까지 정말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아주대학은 넓은 캠퍼스와 건축물로 유명하다.
아기자기한 도로를 이동하며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자전거를 활용한 관광의 장점이다.
5km 정도만 벗어나도, 논밭이 펼쳐지는 경치를 만나게 된다.
다두 강을 따라 이어진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병풍처럼 펼쳐진 산맥이 앞에 펼쳐졌다.

인공 호수인 니아오주에탄 입구. 화장실 등의 시설이 있다.
니아오주에탄을 한바퀴 돌 수 있는데, 자동차는 몇 일 전에 미리 등록해야 입장이 가능한 지역이다.

호수의 동쪽 끝에는 니에오주에탄 인공호수 관리센터가 위치해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작은 마을길을 지났는데, 이 지역은 산으로 연결되어 로드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길가에 바나나 나무를 볼 수 있다.
마을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가게
쌀이 유명한 지역이어서, 술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탄광마을 난좡, 로드를 즐기다.
두번째 방문 지역은 난좡이라는 탄광마을이다. 탄광산업이 모두 없어진 상황에서 폐허가 될 수 있었던 난좡은, 아름다운 산악 지형을 기반으로 한 관광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오래 되었지만 깨끗한 마을과 독특한 지역 음식을 기반으로 변화에 성공했다.
이 지역은 전문적으로 로드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찾는 곳이기도 한데, 차량 통행이 적고 울창한 숲 속의 도로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이번 투어는 이 지역의 전문 라이딩 가이드와 한국 라이더만 참석하여 진행되었고, 폐광된 '바바갱도'를 지나 에머이 호수까지 라이딩을 다녀왔다.
이곳은 타이완의 IT 기술이 집약된 신추(Hsinchu)와 가깝고, 다양한 코스를 설계할 수 있어서 로드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월요일이었던 이날에도 몇 로드 라이더들을 만날 수 있었다.
코스 상세 보기: https://ridewithgps.com/routes/53220950
마을 중심에 커다란 도교사원이 있는 난좡

가로등으로 탄광 램프 디자인을 활용하는 마을은 아기자기한 멋이 있었다.
오래된 옛길도 유명한데, 이른 아침에 조용하게 이곳을 지날 수 있었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가 된다.
예전에는 빨래터로 이용된 곳
과거 기숙사였던 둥춘쑤서는 마을 입구에 있는데, 현재는 카페와 기념품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일본식 건물과 정원이 인상적인 둥춘쑤서
일본식 매듭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도 있었다.
난좡 마을은 폐광 이후 관광 지역으로 변화되었는데, 아기자기한 거리의 모습이 걸음을 자꾸 멈추게 했다.

최초 13개의 가게가 마을에 있었는데, 그때 판매하던 것을 그림으로 남겨 여전히 기록하고 있었다.
13개의 가게를 모두 찾아 다니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난좡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이어진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적고 도로 상태가 매우 좋았다.

시토우샨 등산로 입구 근처는 폐허된 집들이 남아 있었다.
시토우는 사자머리를 뜻하는 것으로, 옛길을 따라 여러 개의 절이 정상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폐광이 된 바바갱도는 관광을 위한 용도로 변경되었다.
과거 탄광업에 사용되었던 건물들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실제 사용했던 갱도
바바갱도 내부에 위치한 카페
이 근처의 코스는 설계에 따라 긴 업힐 또는 롤링 코스 등을 넣을 수 있어서, 로드 라이딩에 적합하다.

에머이 호수 옆에 위치한 대형 부처상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에머이 호수를 따라 라이딩 또는 산책이 가능하다.
호수를 건너는 출렁다리

출렁 다리를 건너면, 호수가 보이는 이탈리안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쾌적하게 즐기는 타이완 라이딩
자전거 여행은 준비할 것이 많다 보니 해외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자전거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느낌을 얻기 위해, 필자도 타이완에서 유바이크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공공자전거인 유바이크는 타이완 전역에서 활용할 수 있어서 편할 뿐 아니라, 이번에 소개한 타이중 코스처럼 도심 외곽에서 라이딩을 하면 걸어서 다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치와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또, 이번에 소개한 삼산 지역은 타이완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가 내리는 날이 현저히 적은 것도 특징이다. 이번 여행 중에도 타이중에서 신추 사이의 삼산 지역을 제외하고는 타이완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렸는데, 이곳에서는 맑은 날씨를 즐길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대만의 로드 라이더들이 이 지역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산 속 마을을 잇는 도로도 잘 발달되어 있어서 코스 설계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의 라이딩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타이완은 우링, 양밍샨, 마오콩, 타이둥 등의 유명한 코스도 많지만, 아기자기한 재미와 오래된 마을이 주는 정겨움을 느끼기에는 난좡과 같은 삼산 지역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