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 for 커피] 모이핀 오션점, 여수 바다를 눈과 입으로
에디터 : 최예름 에디터
사진 : 최예름 에디터

추운 계절에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은 언제나 옳다. 바람은 한결 부드럽고, 페달을 밟는 리듬 사이로 풍경이 천천히 스며든다.
2년 전 강풍주의보로 극한의 고통을 주었던 여수그란폰도에 비하면 오늘은 평온 그 자체였다. 섬과 섬을 넘으며 오르내리는 낙타등 코스에 집중하고 113km 그란폰도를 완주한 성취감은 이루지 않아본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을 것 같다.
필자는 이날, 여수그란폰도를 완주하고 서울로 복귀하기 전 아쉬운 마음과 휴식을 위해 돌산도에 위치한 카페 모이핀를 찾았다.

겨울에 서울보다 평균 7~8도 기온이 높은 여수


바다 전망과 커피+베이커리, 모이핀 오션점


꼭 그란폰도가 아니더라도 남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바다에 시선을 머문 채 잠시 쉬어가기 좋은 카페 한 곳을 기억해 두자. 필자가 여수에서 추천하는 카페는 돌산에 자리한 카페 모이핀 오션점이다.
여수에서도 특히 경치가 뛰어나다고 손꼽히는 돌산읍 해안도로 언덕에 위치한 모이핀 오션점은,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이미 ‘목적지형 카페’로 잘 알려져 있다.

카페 이름 모이핀 오션점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무술목길 50
영업 시간 09:30 ~ 19:30
주요 메뉴 포이핀 선라이즈, 스위트콘 크림라떼 등 이색 음료와 다양한 베이커리
에디터 별점 맛: ★★★★★
 경치: ★★★★★
 자전거 친화도: ★★★ (입구까지 오르막, 카페 입구 벽에 자전거 기대어 거치 가능)

모이핀 카페는 바로 앞까지 이어지는 접근성 좋은 동선과 넉넉한 주차 공간으로, 차량 여행객은 물론, 자전거 여행자에게도 큰 장점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탁 트인 오션뷰다.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는 실내 어디에 앉아도 자연스럽게 배경이 된다. 실제 방문객들의 리뷰에서도 "어디에 앉아도 사진이 된다", "보정이 필요 없는 풍경"이라는 말이 반복될 정도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바다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은 라이딩의 또 다른 보상이 된다.

모이핀 카페는 소미산 방향에 위치한 SKY와 바닷가에 위치한 OCEAN, 2개가 함께 위치해 있다.

넉넉한 주차 공간과 주차장에서 바라본 카페 모습

실내의 통창과 야외 공간에서 탁 트인 오션뷰를 맛볼 수 있다.

음료와 베이커리 역시 모이핀 오션점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커피는 물론, 여수 여행의 여유와 잘 어울리는 시그니처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고, 갓 구운 베이커리는 라이딩 후 허기진 몸에 부담 없이 에너지를 채워준다.
음료와 베이커리 가격은 7,000원~9,000원대 정도로 관광지 수준이다. 자릿값 대신이라는 마음 때문인지 이미 손님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오션뷰 카페 컨셉에 맞춰 모이핀 선라이즈, 오션 레몬에이드 같은 시그니쳐 음료가 있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스위트콘 크림라떼나 적색고구마 라떼, 인삼 음료 등이 시즌별 음료로 제공되는 것 같았다.

시그니쳐 베이커리 크로와상과 팡도르

필자가 고른 모이핀 선라이즈는 적당히 달콤해 라이딩 후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면서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주고, 스위트콘 크림라떼는 늦가을 옥수수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함께 곁들인 베이커리도 수준급 이상의 맛이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카페를 이용한 리뷰만 보아도 "뷰만 좋은 카페가 아니라 음료와 빵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모이핀 선라이즈, 스위트콘 크림라떼를 빵과 함께 주문

카페 내부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와 바다를 해치지 않는 구조 덕분에, 라이더들의 자전거와 여행의 흔적이 그대로 한 장의 장면이 된다.
자전거를 주제로 한 여행을 기록하는 라이더라면, 이곳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장소다.

자전거 여행은 늘 '어디를 달릴 것인가'만큼이나 '어디에서 쉴 것인가'가 중요하다. 여수 돌산의 모이핀 오션점은 그 질문에 대한 좋은 답이 되어준다.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도 좋고, 함께 여행 온 가족이나 동행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하다.

남쪽으로 향하는 라이딩 루트에, 바다와 커피가 있는 이 쉼표 하나를 더해 보길 권한다. 


돌산도 한바퀴 코스


완만한 업다운이 이어지는 돌산 해안도로는 자전거 코스로도 부담이 적고, 무엇보다 라이딩 내내 펼쳐지는 남해의 풍경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모이핀 오션점에서 북쪽으로 700m 정도 이동하면 여수예술랜드 공원과 함께 주차장 및 숙박시설이 몰려 있는 장소가 나온다. 라이딩 시작점으로 선택하기 좋고, 이곳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산도를 한바퀴 도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코스의 길이는 약 42km이며, 라이딩이 끝날 때 쯤 모이핀 오션점 카페를 만난다.

금오도를 조망할 수 있는 끝등전망대

끝등전망대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플럼

출발 후 21km 지점에 '끝등전망대' 쉼터가 있다. 전체 코스의 중간 부분이어서, 바다를 배경으로 쉼표를 찍기 좋은 장소이다.
조금 더 편안한 쉼터를 찾는다면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플럼'도 추천한다. 오션뷰를 가진 이 카페는 도로에 인접하면서 시원한 오션뷰를 가졌기에 자전거로 접근하기에 매우 편리한 장소이기도 하다.

코스 파일 다운로드: https://ridewithgps.com/routes/53541220

돌산도 한바퀴는 전체적으로 업다운이 많은 롤링 코스이지만, 카페플럼을 지나면서 이번 코스의 유일한 업힐로 꼽히는 금오산 구간이 나타난다. 거의 2km 정도의 거리로 초반 경사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끝등전망대 또는 카페플럼에서의 휴식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수그란폰도 코스


여수 시내를 중심으로 여수그란폰도 코스는 서쪽의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 등의 섬을 잇는 다리를 달리는 루트가 매력이다. 굳이 그란폰도 코스를 모두 타지 않더라도, 섬을 잇는 다리를 자전거로 달리며 시원한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여수를 찾는 이유가 된다. 특히, 이 섬들을 잇는 다리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갓길이 넓은 편이라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코스 파일 다운로드: https://ridewithgps.com/routes/5357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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