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섬진강 꽃을 보러 가자
에디터 : 쇠말패

매화향기가 강을 건너는 광양 마을



섬진강에서 4월에 꽃을 만나면 사람도 꽃이 되고, 자전거도 꽃이 된다.
4월에는 누구나 꽃이 될 수 있다. 소년이거나 노인이거나 가릴 것 없이 꽃이 되는 평등은 섬진강이라서 가능하다. 섬진강은 꽃이 흐르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통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는 능력은 각자의 몫이다.
고급 호텔에서 비싼 점심을 먹으면서도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강 가에 핀 작은 꽃잎 하나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 기쁨이란 삶을 성찰하는 희열이며 행복의 단초가 된다.
나는 자전거 바퀴가 구르는 소리에 기쁨을 발견하고 매화 향기에 평화를 느끼면서 살고 싶었다. 친구들의 우수개 소리에 기뻐하고 섬진강 물비늘에 춤추고 싶었다. 옆에 쇠말패 친구들이 있다면 나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악양벌에서



섬진강은 지리산에서 키워낸다.
눈 녹은 물이 지리산 개천을 따라 섬진강에 모여든다. 4월의 섬진강은 그래서 맑고 푸르다. 그 푸른 물결에 바람에 날려온 꽃잎이 흐른다. 나도, 자전거도 꽃잎이 되어서 흘렀다.
지리산에서 키워진 강은 구례-토지-화개-다압-악양-하동-광양으로 흐르며 꽃을 키운다.

4년 전부터 나는 4월 첫 주말에 섬진강을 찾아 꽃을 만났다.
자전거를 타고 하동에서 악양-쌍계사에서 1박(길손민박 055-884-1336)을 한다. 다음 날 쌍계사-구례에서 강을 건너 서쪽 길을 타고 문척-다압-하동으로 섬진강을 한 바퀴 돌아 보는 것이다. 이번에도 쇠말패 꽃친구들이 동행을 했다. 산장지기, 마찌님 내외, 오이쨈님, 김부장, 파스텔님, 겨울바람 내외, 바람처럼, 구름처럼 내외, 인디고뱅크님, 정선아리랑 내외, 불근늑대와 흰늑대 모두 열네 명이다. 50~60대들이다.
이른 봄에 꽃 기운을 받으면 1년이 너그럽고 풍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산 중턱 위로는 매화가 한창이었다.
강가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하였고, 개나리, 동백, 목련, 산수유가 만개하였다. 꽃 박람회장이다.

올해는 봄이 조금 늦어져서 이번 주말에 벚꽃이 만발할 것이다.
누구나 꽃이 될 수 있는 섬진강으로! 가세요!!


물살을 거슬러 고향을 찾아 온 황어떼

쌍계사 앞에 있는 다원

배꽃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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