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용 선수, 어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달린다.
2010-08-11   박창민 기자

부상을 딛고 다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온 최진용 선수를 만났다.

올해 무릎 부상으로 상반기 시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회복 후 국가대표 4,6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실력을 다시 회복한 최진용 선수는 올해 산악자전거 아시아 선수권대회와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자전거와의 인연은 어떻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자유로움이나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표현 도구로써 자전거를 좋아한 것 같아요.
특히 언덕에서 친구들보다 더 빠르고 남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것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기곤 했지요.
혼자서 시내의 언덕을 찾아 다니면서 연습도 하고 자전거에 대한 맛을 알기 시작했는데, 97년에 동네 형이 자전거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그 형이 일하는 자전거 샵 앞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눈에 띄기를 바랐었지요.
그러다가 그 형이 저를 허리케인이라는 자전거 클럽에 가입시키면서 자전거에 대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상훈 선수와 운두령 정상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선수로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은?
고등학생 때부터 선수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돈을 위해서 무엇을 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운동선수들이 공부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고, 그래서 인문고에서 공부를 해서 대학 시험을 보고 그렇게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다른 대학도 가능했었지만 자전거 선수로서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기 위해 경기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공부와 운동을 제대로 하기는 현실상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3학년 때 대학을 자퇴하고 한국통신 사이클 팀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국통신이 민영화된다는 소식이 생기면서 한국통신팀이 해체되어 갈 곳이 없게 되었지요. 참 난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운 좋게도 대한사이클연맹에 '서울시청 사이클팀' 선수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었는데, 대학교에서 배우는 공부에서는 더 이상의 비젼을 찾을 수 없었고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선수의 길을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저는 대학교를 자퇴하기로 마음 먹었고, 실업팀에 들어갈 수 있는 두번 다시는 없을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잡아야만 했습니다.
주저없이 전화를 했고, 조회수가 꽤 되었는데 전화 한 사람은 저 밖에 없었나봐요.
서울시청 팀은 그 전에 경기대학교와 서울시청 팀이 함께 훈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인연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게 아닌가 싶고, 또한 조호성 선배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사이클 선수로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네요.

무릎 수술 후 첫 출전했던 동두천 대회.
무릎 테이핑이 제법 두껍다.

무엇보다 부상과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죠?
2006년과 2007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심각한 부상의 시작은 2008년 겨울에 시작되었습니다.
훈련에 대한 욕심이 컸던 저는 추운 날씨에도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장경인대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죠. 공익으로 근무를 했던 시절이라 저녁에 시간을 내어 재활을 하고 어렵사리 어느정도 회복이 된 때였습니다.
그런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분당에서 라이딩을 마치고 구리로 돌아오는 길에 워커힐 언덕을 오르던 중 갑자기 기억이 없어졌습니다. 다시 깨어나보니 저는 도로에 널부러져 있고 자전거는 고장났고 무릎은 퉁퉁 부어 있었죠. 아마도 불법 유턴을 하던 차량에 뺑소니 사고를 당한 듯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당장 재활 훈련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고, 끝내 무릎이 나아지질 않아 장경인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외국 자료를 찾아보니 재발도 거의 없고 깨끗하게 완쾌될 수 있는 수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장경인대 수술을 마치고, 재활을 한 후 2009년 5월 투르 드 재팬 시합 맴버에 뽑혀 시합을 나갔습니다. 컨디션은 좋았는데, 3구간 때 넘어지면서 대퇴골경부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게 되었죠.
그렇게 2개월 간 재활을 하고,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투르 드 하이난 시합에 참가했습니다. 그 시합의 6구간 마지막 300m를 남겨두고 스프린팅하는 앞 선수들끼리의 충돌이 생겨서, 대형사고가 발생했는데 그때 휘말려 갈비뼈 2개가 부러지게 되었죠.
또 다시 부상, 그 사건 이후로 부상이라면 진저리가 나더군요.
2009년은 제 가슴 속에 뭔가를 남겨주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2010년에는 아시안게임을 준비 하려는데, 또다시 예상치 못한 사고에 휘말려 부상을 당하기는 싫었습니다.
부상은 선수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앗아갑니다. (시간과 노력과 금전적인 여유 등등...)
그래서 당분간 로드 레이스에는 참가하고 싶지 않았고, 제 자신을 믿고 개인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는데, 마침 경북체육회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전국체전을 뛰는 조건으로 자유롭게 개인훈련을 할 수 있게 된거죠.
마음 편히 제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경북체육회 관계자 분들과 김영수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난히 길었던 겨울.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실내에서 시뮬레이터 훈련 만으로 몸을 만들었다.

제일 좋아하는 운동 중에 하나인 시뮬레이터 TT 훈련

지난 5월 열렸던 국가대표 4차 선발전에서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였다.

지난 8월 1일, 국가대표 선발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자전거 선수로서의 꿈은?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유럽 투어 선수로 활동을 하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현재 소속 팀도 전국체전 참가 조건이기 때문에 그 시간 외에는 유럽에서 활동을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실력이 떨어지기보다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유럽 진출을 못 하고 있는데, 제가 꼭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아시안 게임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생각입니다. 제 자비를 털어서라도요. 하다못해 가서 접시닦이라도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꿈에 다가설 것입니다.

자전거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무게 > 단단함 > 편안함 > 디자인, 이런 순으로 신경을 씁니다.
부품으로 본다면 프레임 > 타이어 > 안장 > 페달 등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타이어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코스를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시합을 나갈 때 필요한 타이어를 준비해 가고, 혹시 비가 올 것을 대비해 머드용을 준비해 갑니다.
안장은 제가 잠을 잘 때 빼고는 가장 오랫동안 붙어 있는 곳이다보니 무게가 무겁더라도 편안한 것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몸 관리는 어떻게?
시합 때 유지하는 체지방이 4~6% 정도인데, 더 좋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근육을 유지하고 필요없는 근육을 없애는 체형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최소한으로 먹고 많은 양을 운동하는 등 어려운 훈련을 많이 하게 되는데, 스포츠 영양학을 제대로 공부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죠.
정말 어렵고 고통스러운 훈련이지만 좋아서 하는 것이다보니 가능한 것 같습니다.

후배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선 자전거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꿈이 중요하더라도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자전거는 나에게 OOO다.
지금 저에게 있어, 자전거는 제 전부입니다.


어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달리는 최진용 선수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맹자의 명언 중에 아래와 같은 말이 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을 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최진용 선수는 위의 명언 때문에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꼭 이 글을 기사에 남겨주길 원했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 최상의 상태로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최진용 선수의 좋은 기록과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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