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스모스·수크령·꽃범의꼬리 등 만발한 한강공원 꽃길 소개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올가을 시민들이 수크령·꽃범의꼬리·코스모스 등이 만발한 한강공원에서 선선한 강바람과 함께 계절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 좋은 한강 꽃길을 소개했다.

수크령

우선 ▴올림픽대교~천호대교(북단) 사이, ▴한남대교~잠원 안내센터까지 강변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에는 8월 말부터 '수크령'이 피어나 자전거와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수크령은 언뜻 보면 강아지풀 같아 보이지만 그보다 키나 크기가 훨씬 크다. 벼목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땅에 뿌리를 내리는 힘이 강하며 길가에 잘 자라나 '길갱이', 이리의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랑미초(狼尾草)'라고도 불린다.
수크령은 그령과 함께 가을 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수수하면서도 운치 있는 모습이 한강의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려 실제로 산책로에 자라는 풀의 이름이 무엇이냐며 문의하는 시민들도 많다.
그 밖에 ▴망원 한강공원 성산대교~양화대교 사이, ▴마포대교~욱천, ▴광나루 야구장 앞~잠실철교, ▴올림픽대교 옆 성토사면(북단) 긴 구간 등 한강공원 곳곳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꽃범의 꼬리

▴뚝섬 한강공원 잠실철교~천호대교, ▴광나루 한강공원 성내천~암사생태공원 구간에 핀 '꽃범의꼬리'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 보면 익숙한 꽃이다.
털이 가지런한 범 꼬리처럼 긴 화축을 중심으로 꽃이 어긋나게 붙어 핀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으며, 보라색과 흰색의 아기자기한 꽃이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는 꽃범의꼬리는 꿀풀과로 아름답고 향기로워서 벌, 나비 등 곤충이 많이 날아든다.
꽃이 피는 기간이 길지 않아 오랫동안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낮게 핀 보라색 꽃이 한강의 경관과 잘 어우러져 요즘에는 군데군데 자전거를 세워두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그 밖에 ▴잠원 한강공원~반포 한강공원, ▴강서 한강공원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코스모스

가을을 상징하는 꽃 '코스모스'는 현재 ▴이촌 한강공원 산책로에 만발했다. 다른 한강공원보다 초지가 많은 이촌 지구에 조성된 코스모스 길은 푸른 가을 하늘,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이촌 한강공원에 코스모스 4,500㎡를 파종했으며 9월 초 피기 시작해 추석 연휴기간 즈음에 만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고향의 강변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느껴도 보고, 한강공원 곳곳에서 열리는 추석 특별 공연이나 전시를 감상하면서 가족과의 정도 쌓고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잠원 한강공원~반포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한강변에는 갈대, 물억새 군락이 넓게 펼쳐져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갈대와 물억새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몇 가지 차이점만 안다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벼과 식물인 갈대는 잎이 물억새보다 넓고 2m까지도 크는 반면 물억새는 1m 내외로 키가 작게 자란다. 갈대는 줄기가 약간 누웠고 화서(꽃이 줄기에 붙어 있는 상태)가 쳐지지만 물억새는 줄기와 화서 모두 곧게 서는 것이 특징이다. 갈대의 경우 꽃송이가 크고 촘촘하며 고동색을 띄지만 물억새는 작은 은백색 꽃송이가 맺힌다.
얼마 전부터 꽃차례를 틔우기 시작한 갈대와 물억새는 10월 중순 경이 되면 절정을 이뤄 깊어가는 한강의 가을 분위기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특히 환상적인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배경으로 이리저리 강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숲을 거닐다보면 순천 갈대숲 나들이가 부럽지 않다.

서울시는 한강을 찾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계절에 어울리는 꽃을 식재하고 있다.
시민들이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계절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메밀꽃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수크령, 노랑꽃창포, 애기달맞이꽃, 부용을 비롯한 다양한 꽃을 식재할 뿐만 아니라 방제, 잡초제거, 씨 수확 등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도시 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와 휴식을 즐기기 위해 한강을 찾는 만큼 한강변을 꽃과 계절식물로 꾸며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준히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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