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79, 낙타와의 키스
에디터 : 강수정

목적지가 얼마남지 않았다.

2004년 9월 10일(금)

현재위치 : 모리(Moree)
이동거리 : 106.04km
누적거리 : 5,810km
평균속도 : 19.3km/h
최고속도 : 35km/h
숙박장소 : 메하이 리버 밴 파크(Mehi river van park) 캠핑

이제 봄이 왔나보다.
짐은 늘어나도 더 깔끔하게 정리되어 뒤에 실을 수 있는 실력도 생겼다.
이런 물탱크에 물을 저장해서 사용한다.

모리(Moree)까지 오는 길은 작은 타운들이 몇 개 있어서 쉬는 것도 편했고 날씨도 제법 괜찮았다.
여행 초반에는 10km에 한번씩 쉬었는데 이젠 쉬지않고 20-30km를 갈 수 있는걸 보니 나도 이젠 근육이 조금 생겼나 보다.
겨울이 지나가고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라 불리우는 퀸즐랜드에 오니 해만 뜨면 온도가 금방 올라가고 태양빛이 강열해서 안그래도 심한 헬맷과 선글라스 자국이 더더욱 선명해졌다.

호주의 타운에는 몇가지 유명한 마켓이 있다. 울워쓰(Woolworth), 콜스(Coles), 바이로(BiLo), 고로(GoLo), IGA, 푸드랜드(FoodLand) 등이 그런 마켓들이다.
울워쓰는 인구가 1만명이 넘는 거의 모든 타운에서 볼 수 있다. 빅토리아(Victoria)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비슷한 로고 모양을 한 세이프웨이(Safeway)라는 수퍼마켓이 있었다. 바이로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tstralia)부터 있었는데, 인구가 1000명 이상인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콜스는 거의 대도시에만 있고, IGA는 작은 타운까지 거의 없는 곳이 없다. 푸드랜드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로 보았는데 이것도 인구가 거의 1000명 정도 되는 타운에 있었다.
여기에는 울워쓰가 있어 파스타와 베이컨을 사왔다. 오는 도중 낙타를 트레일러에 태우고 다니면서 소아암에 대한 캠페인을 하고 있는 차량을 만났는데, 입에 나무잎을 물고 낙타에게 주니 낙타와의 키스가 되었다.

소아암에 대한 캠페인을 하는 차량. 낙타와의 키스.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적다는 호주인데 왜 이리도 여행을 다니는 호주 사람이 많을까?' 라는 것.
반대편 도로에서 줄지어 오는 캠핑카를 보면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온 관광객은 승용차나 4륜구동차, 캠퍼밴을(작은 승합차 같은 차에 뒷부분은 캠핑카로 되어 있는차) 빌린다.
캐러밴은 앞에서 다른 차가 끌어줘야 하니 캐러밴도 빌리고 차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온 여행자가 그렇게 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오늘은 다 캐러밴 뿐이었다. 캐러밴 파크에 묵는 사람들도 모두 호주사람들이었다.

나의 눈에는 너무나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이다.
나도 저 사람들 나이에는 저렇게 살고 있을까..?
매일 돈에 혈안이 되어 살고 있을까..?
그건 너무 비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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