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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훈 선수의 아이언맨 플로리다 철인3종 대회 후기
2008-11-24   박병훈

플로리다 해변에서 준비 중인 선수들

아침 4시 45분 기상, 보통 5시 20-30분 정도에 일어나는데, 이렇게 일찍 일어나 보기는 처음이다.
사이클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데, 공기압은 140psi로 했다.
에어로바에 가방을 장착해 에너지바를 여러개 먹기 쉽게 해서 넣은 가방을 장착하고, 사이클 비상용 튜브대신 빅토리아 픽스를 준비해 장착하였다.
데이브가 픽업을 해줘 자전거를 바꿈터에 넣은 후 바디마킹을 하고 다시 집으로 와서 부대찌게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다시 5시 50분에 경기장으로 가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참가인원 2500명 그리고 발렌티어 숫자가 4000명, 그리고 같이 응원을 하기 위해 온 가족들까지...
다시 바꿈터로 들어가 사이클을 한번 점검하고 옷을 갈아입고 해변으로 이동해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프로 선수는 6시 50분 출발, 에이지그룹은 7시 출발이다.
6시 35분에 수영워밍업을 시작하고, 45분이 되니 물 밖으로 나오라는 소리가 들린다.
6시 50분 "탕"하는 소리, 많은 사람들의 함성과 함께 출발했다. 오늘의 수영 목표는 55분.

수영(3.8km)

처음에 잘 나가서 좋다라고 생각하는데 약 400m 정도 지나니 따라가지를 못하겠다.
다음 그룹에 드레프팅을 하니 한결 편안해진다. ㄷ자 형식의 부표를 도는 것인데, 플로리다 대회는 특이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도는데...
한바퀴를 도니 28분이 나온다.
그래도 괜찮다 했는데. 두바퀴 돌고 나오니 58분이다. 1시간은 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싶다.
해변을 올라 뛰어가는데 발렌티어들이 슈트를 벗겨준다. 다리를 뻗고 앉으면 슈트를 그냥 잡아 당겨 벗기고 다시 건네준다.
슈트를 가지고 뛰어가서 사이클 백을 받아 탈의실로 들어가 기능성 양말(무릎까지 오는 양말)을 신고 헬멧은 뛰어가면서 쓴다.
사이클이 있는 자리로 가니 발렌티어가 사이클을 꺼내놓고 기다리고 있다. 받아서 바꿈터를 빠져나가면서 힘차게 뛰어 올라탄다.

사이클 180.2km를 달리는 중이다.

사이클(180.2km)

 
신발을 신고 평속 40km를 유지한다.
다리에 무리가 없다. 한 명 한명 지나간다. 처음에는 여자들이 보이다가 조금 가니 남자 프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5km 지점을 통과하고 우회전을 하니 일직선 도로에서 맞바람이다.
계속해서 선수들이 보인다.
20km 지점에서는 많은 무리들의 선수를 지나간다. 이때 한 선수가  따라붙는다.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50km 지점까지는 맞바람이어서 35-7km 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10마일.(16km)마다 게토레이-물-바-젤-쿠키-바나나-게토레이-물이 공급되는 보급소가 있다. 50km를 지나면서는 보급소에서 물을 받아 마신다.
기온은 22도 정도 되는 것 같다. 심박수가 적게 나오거나 그늘 진 곳으로 가면 춥다는 생각이 든다.
50km 지점을 통과 해서 오른쪽으로 턴을 하니 옆바람이 분다.
속도를 올려본다. 40km/h 이상을 내보려고 한다.
뒤따라오는 선수에게 나오라고 하니 못 나온다고 한다. 그 선수는 조금 있으면 뒤에서 떨어지겠다 싶다.
그냥 내 페이스데로 달려보니 좋다. 노래도 나오고, 훈련량은 부족했지만 근육에 전혀 부담이 없다.
최면을 걸어본다. '나 컨디션 좋아. 아주 좋아. 난 할수 있어'라고...

85km 지점에 스페셜 푸드가 있지만 난 맞지가 않아 그냥 통과하고 바로 우회전을 하니 뒤바람이 불어온다. 최고 속도 50km/h 를 넘겨본다. 평균 45km/h는 유지한 것 같다.
15km 가고 다시 우회전하니 한적한 시골길로 접어드는데 도로가 안 좋은 편이고, 도로에 줄이 가 있어 충격에 엉덩이가 아프다.
105km 정도 가니 다시 맞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35km/h 이하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약간의 언덕이 나와 속도를 내어 뒤 돌아보니 따라오던 선수가 쳐지기 시작한다. 속도를 다시 내어 확실하게 간격을 벌여놓았다.
다시 우회전하면 약 5km정도 가서 턴을 해서 오는데 유일하게 선수들과 마주치는 지점이어서 오는 선수들의 순위를 세워본다. 1등 3등은 혼자서 타는데 7명의 선수가 그룹핑을 하면서 타고 있고 다시 4명에 선수가 각자 타고 있다. 15등 정도 하는 것 같았다. 턴을 하니 뒤에서 바람이 불어준다.
45km/h 이상 속도를 내어보고 때론 50km/h 도 넘겨본다.
140km 지점에서 3시간 28분의 기록이 나왔다. 4시간 30분 이전에 타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타는 4명의 선수는 150km 전에 추월을 다했고 멀리 한 선수가 보인다. 간격이 줄어들긴 하는데 쉽게 줄어들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속도를 내어보고 160km 지점부터는 처음 온 길로 합류해서 다시 돌아가는 코스인데 일직선도로에서 보니 점점 더 가까와 지고 있다. 175km 지점에서 이 선수를 추월하고 바꿈터로 들어가니 11번째라고 알려준다. 사이클을 건네주고 뛰어가면서 헬멧을 벗고 탈의실에서 신발을 신고 모자를 쓰고 뛰어나간다.
전체 5시간 28분 정도의 시간이 나타난다. 사이클은 4시간 30분 이전으로 탄 것 같다.
8월달부터 탄 스톡 에어로 바이크가 너무 마음이 든다.
디자인도 우수하지만 성능 또한 아주 좋다. 많은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가볍게 속도가 올라가고 유지를 할 수 있으며 몸에 데미지가 전혀 오질 않는다.
사이클 기록에 스톡 에어로 바이크가 크게 한 몫을 했다.
4시간 27분 41초. 평속 40.5km/h.
 

호흡은 괜찮았는데, 부상 후 운동 부족으로 허벅지 통증이 왔다.

런(42.2km)

 
뛰어 나가는데 다리가 가볍다. 호흡을 올려본다.
약 2km 구간이 사람들이 제일 많고 태극기가 보인다. 한국 교민들이 나와서 응원을 해주고 있다.
옆을 지나가는데 "박병훈, 대한민국" 하면서 힘찬 응원을 해준다. 나 역시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해준다.
2km를 지나니 선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선수는 기권을 했는지 걷고 있다. 한명 한명 제쳐 나간다. 처음 5km는 18분 30초다. 그런데 힘이 들지 않는다.
20km 이후가 걱정이 돼 속도를 조금 늦쳐본다.
또 한명의 선수를 추월하고 또 추월하고 처음 반환점을 도니 5등까지 바로 앞에 있다. '무리 하지 말자.'하면서 뛰어간다. 보급소에서 물을 받아 뿌리고 콜라를 마시고, 젤을 먹고, 다시 물을 받아 뿌리고 하면서 뛰어갔다.
런 보급소는 '게토레이-스폰지-물-젤-바나나-쿠키-게토레이-물' 순으로 공급되고 있었다.
17km 정도 뛰니 4등까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한 바퀴 턴 하기전 5위를 추월하고 4위인 체코의 피터와 30초 까지 추격을 했는데, 22km 지점을 통과하면서 허벅지에 통증이 오길 시작한다. 훈련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본대회 때 부상 휴우증으로, 무릎과 무릎밑으로 다리가 부어 오르면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고, 운동량이 뒤받침이 않돼서 허벅지가 뭉쳐온 것이다.
6위로 온던 선수에게 추월을 당한다. 호흡은 전혀 문제가 없다.
이놈의 다리 때문에 미치겠다. 다리가 올라가질 않는다.
이 선수와 약 5km 정도를 같이 뛰고는 보내준다.
그래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뛰려고 노력을 하는데 7위 선수에게도 밀려난다. 내가 7위다.
마지막 반환점을 돌고 '이러면 안되지'하면서 이를 물어본다.
다행히 페이스가 올라가서 6위 선수 뒤까지 따라가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배가 아프다.
화장실을 가야만 했다. 화장실 가기 전에 통증이 와서 두번이나 걸었다.
화장실에서 최대한 빨리 볼 일을 해결하니 한결 좋아진다.
30번 정도 장거리 대회를 했는데, 화장실 가보기는 처음이다.
 
응원나온 교민들에게 태극기를 받아들고 골인을 했다.

페이스를 올려보지만 일정 속도 이상은 올리지 못한다. 통증이 심하다.
35km 지점에서 8시간 30분 이전으로 골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시간 계산을 해 봤다. 가능하다.
하지만 페이스를 올려야만 했다.
페이스를 올리니 다행히 올라간다.
마지막 2km 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9분 안에 들어가면 30분 이전으로 골인할 수 있을 것 같다.
1km 남겨놓고는 교민들에게 태극기를 받아들고 골인을 한다.
8시간 28분 정도가 나온 것 같다.
7위를 했지만 기분은 아주 좋다.
마라톤 랩타임은 아래와 같다.
18'32"(5km)
19'43"(5km)
39'30"(10km)
21'27"(5km)
23'11"(5km)
46'56"(10km)
9'19"(2.2km)

종합 7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종합기록, 수영 58분 55초, 사이클 4시간 27분 41초, 마라톤 2시간 58분
전체통합 8시간 28분 51초 (종합 7위)


피니쉬 후 응원 온 교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아쉬운 이별을 하고 맛사지 받는 곳으로 가서 부위별 받고 싶은 곳을 체크하고 맛사지를 받는데, 너무 부드럽고 시원하게 해준다.
맛사지를 받고 나와 데이브와 부인을 만나서 피자로 허기를 채우고 6시에 사이클을 픽업을 할 수가 있어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사이클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으면서 데이브와 함께 데킬라로 하루를 마감했다.

난 희망을 보았다.
훈련량만 더 해진다면 8시간 15분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부상 후 첫 아이언맨대회에서 그것도 내 개인 최고기록과(아시아 최고기록), 사이클을 4시간 27분에 탔다는 것에 만족을 한다.
아직 몸이 80%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낸 기록이어서 더욱 좋다.

다음은 아이언맨 서호주 대회다, 대회일은 12월 7일 목표기록은 8시간 15분 이내다.

이번 대회를 하면서 난 한 가지 깨달았다. 아이언맨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그리고 난 아이언맨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시합하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스폰서의 부재로 운동만 할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아플 뿐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선택했고 가야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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