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 타막 SL4 vs 벤지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최근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타막(Tarmac) SL4와 벤지(Venge)를 새롭게 출시하여 루베(Roubaix) SL3와 함께 최상급 라인업을 갖추었다.
최근 퍼포먼스 로드바이크 업계에서는 로드바이크 레이싱 모델로 에어로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프레임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도 이에 발맞추어 벤지(Venge)라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고, 이번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마크 케빈디쉬가 사용하여 4회 구간 우승(5, 7, 11, 15구간)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 달리 스페셜라이즈드의 전통적인 레이싱 모델인 타막(Tarmac)은 올해 SL4가 새롭게 출시되며, 더 가볍고 강하면서도 안정성을 높인 타막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벤지와 타막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스페셜라이즈드는 타막 SL4와 벤지를 새롭게 출시하여 최상급 로드바이크 선택의 폭을 넓혔다.

타막 SL4를 살펴보자.
타막 시리즈는 수차례 유럽 투어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SL3 모델은 작년 투르 드 프랑스 개인 종합 1,2위를 모두 차지하는 등 스페셜라이즈드의 대표적인 레이싱 모델이다.
이와 같이 정상급 레이싱 모델로 입증된 타막(Tarmac)은 올해 SL4가 발표되며, 더 가볍고 강하며 안정성까지 높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페셜라이즈드 GPL을 통해 타막 SL4 프레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킹코브라 헤드튜브는 강성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고 공기저항을 줄였다.

타막 SL4는 SL3에 비해 시트스테이의 간격이 넓어져 라이딩 안정성에 치중했다.

타막 SL3(좌)와 SL4의 시트스테이 차이

올해는 카본 소재가 시트포스트와 안장까지 적용되었다.

Di2 구동계로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진 타막 SL4 S-Works

타막 SL4 Di2 모델

벤지(Venge), 베일을 벗다.
올 상반기부터 각종 클래식 대회에서의 우승을 차지하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던 '벤지'가 드디어 스페셜라이즈드 GPL 2011에서 그 모습을 전세계 미디어에 드러냈다.
에어로 기술이 적용되어 "more bike than aero"라는 문구를 광고에 넣은 벤지는 모든 프레임의 튜브에 그 방향에 맞는 에어로 기술을 적용하여 높은 스피드와 스프린팅에도 뛰어난 효율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벤지의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개발자들

기존까지 적용되었던 에어포일과 달리 측면 바람에도 영향이 적은 벤지의 에어포일 구조

캠버 에어포일 구조가 적용된 벤지의 시트스테이.
측면 바람이 불 때도 뒷바퀴 드래그가 훨씬 적어졌다.

BB와 체인스테이를 하나의 조각으로 만들어 페달링 효율을 최적화한 프레임 설계다.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헤드튜브는 헤드셋에도 에어로를 적용했다.

헤드튜브에서 이어진 다운튜브의 모양이 독특하다.

시트클램프의 설계까지 에어로 디자인이 접목되었다.

에어로 디자인과 체인스테이의 길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트튜브의 설계

날렵한 정면

에어로 설계가 접목되고 강성을 높인 벤지

타막 SL4인가 벤지인가?
스페셜라이즈드는 독특하게도 로드바이크의 최상급 모델을 3가지나 가지고 있다. 물론 그 3가지가 모두 다른 특성을 가졌기에 우리에게는 적당한 자전거의 선택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이번에 새로 출시된 타막 SL4와 벤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자전거인지 그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첫번째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타막과 벤지의 차이는 현재 투르 드 프랑스의 대표적인 라이더를 보면 알 수 있다.
타막 SL4를 타는 알베르토 콘타도르
벤지를 타는 마크 케빈디쉬
타막 SL4를 타고 있는 알베르토 콘타도르(SAXO BANK)와 벤지를 타고 있는 마크 케빈디쉬(HTC-Highroad), 두명의 선수는 정말 타막과 벤지의 특징을 대변하는 라이더라고 볼 수 있다.
투르 드 프랑스 개인종합3회 우승의 기록을 세운 알베르토 콘타도르는 투어 대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한 라이딩을 보이며 각종 그랜드투어 대회를 우승했고,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이다. 그랜드슬램은 투르 드 프랑스, 지로 디 이탈리아, 투어 오브 스페인(뷰엘타)을 모두 우승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마크 케빈디쉬는 현 선수들 중에 투르 드 프랑스 구간우승을 가장 많이 한 선수다. 이미 지금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4번 우승을 했고, 왠만한 팀보다도 많은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스프린터로 인정을 받고 있다. 마크 케빈디쉬가 마지막 결승선을 앞에 두고 스프린팅을 할 때는 거의 어떤 선수도 따라오지 못하는 막강한 파워를 발휘한다.
위의 두 선수를 보면 타막과 벤지가 완전히 다른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내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라이더인지를 안다면 쉽게 선택이 가능할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 GPL 데모라이딩을 통해 두 모델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라이딩 느낌?
스페셜라이즈드 GPL 2011을 통해 필자는 타막 SL4와 벤지를 모두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루동안 두개의 자전거를 번갈아 타보면 쉽게 그 차이가 몸에 와 닫게 되는데, 그런 기회가 있다면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전거를 고르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필자의 라이딩 스타일에는 타막 SL4가 더 어울렸다. 하지만, 같이 라이딩을 했던 다른 라이더들은 벤지를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었다.
타막 SL4의 경우는 매우 가볍고 경쾌한 라이딩이 특징이었지만, 벤지는 고속에서 마치 TT 자전거를 타듯 속도 유지가 쉬웠고 그 상황에서도 강한 페달링을 이용해 가속이 가능했다.


무조건 좋은 제품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자전거의 라이딩 느낌을 말로써 설명하기는 정말 어렵다. 제발 스페셜라이즈드의 TTB(Test The Best)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도 잘 정착되어 많은 라이더가 직접 시승 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아는 것이 가장 적당한 자전거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을 알아두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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