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트 슈즈 대표, 슈즈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손재주가 뛰어난 인츠 본트(Inze Bont)에 의해 1975년 설립된 본트(Bont)는 풀카본과 강성이 뛰어난 퍼포먼스 슈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재는 그의 아들 알렉산더 본트(Alexander Bont)와 며느리 수연 본트(Soo Yeon Bont, 한국 이름 김수연)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8일 본트 슈즈의 국내 공급처인 (주)세파스(www.cephas.kr)에 방문한 그들을 만나 본트 슈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본트 슈즈의 CEO인 알렉산더 본트와 부인 수연 본트(김수연)씨를 만났다.

1975년 스케이트를 만들면 시작한 본트
아버님(인츠 본트)의 친한 친구분 중에 스케이트 선수가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스케이트 슈즈는 가죽으로 되어 있어서 물과 땀에 젖으면 힘을 받지 못하고 타는 게 매우 힘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친구분이 아버님께 스케이트 신발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손재주가 좋으셨던 아버님은 케블라를 이용해 단단한 스케이트 슈즈를 만들어 주셨지요. 그런데 그분이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셨고, 주위의 선수들도 하나둘 아버님께 신발을 요청했던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취미처럼 신발을 만들다가, 선수들에게 주문을 받고 1975년부터 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인 본트 슈즈가 탄생하게 된거죠.

손재주가 좋았던 인츠 본트(Inze Bont)씨가 스케이트 슈즈를 만들던 것이 본트 슈즈의 시작이 되었다.

크리스 호이 선수와 시작된 사이클 슈즈
사이클 슈즈를 만들게 된 계기는 영국의 크리스 호이(Chris Hoy, 영국에서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 선수를 만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워낙 힘이 좋았던 크리스 호이 선수는 일반 사이클 슈즈를 신고서 3개월이 지나면 부러져버려 어려움을 격고 있었습니다. 신발이 발에 익숙해질 만하면 부러져서 새로운 신발을 신어야 되니, 저희에게 단단한 카본 슈즈를 요청해 오게 된 것이죠.
그 당시만(2005년) 해도 사이클 슈즈에 관심이 없던 저희는 크리스 호이 선수에 맞게 신발을 보내주었더니 매우 만족해 했고, 주위의 영국 선수들이 저희에게 슈즈를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사이클 슈즈를 3개월이면 부러뜨렸던 크리스 호이 선수의 부탁으로 사이클 슈즈를 만들었던 것이
사이클 슈즈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2006년 본격적인 사이클 슈즈 산업을 시작하다.
사실 스케이트 산업은 그렇게 대중화된 것이 아니어서, 호주에서 생산을 하는 것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이클 산업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하니 호주에서 만드는 규모와 생산 비용으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없겠더군요.
그래서 2006년 5월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며, 본격적인 사이클 슈즈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스티븐 네메쓰 등 사이클 전문가와 연구 개발에 돌입
슈즈에 대해서는 스케이트를 만들면서 잘 알고 있었지만, 사이클에 대해서는 더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엘리트 수준의 사이클 전문가 스티븐 네메쓰(Steven Nemeth) 등과 함께 연구와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갔습니다.
사이클에 맞는 라스트(족형 모형)를 제작하고, 엘리트 선수들과 테스트를 진행하며 지금은 브래들리 위긴스 등 세계 최상급 선수들도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슈즈가 되었죠.

사이클 매니저 스티븐 네메쓰와 국내 매니저인 헤일리 킴

발의 형태를 기반으로 한 슈즈
본트는 일반 슈즈와 달리 라스트(족형 모형)를 기준으로 슈즈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라스트를 뒤집어 놓고, 발바닥부터 안감과 카본 레이어를 하나씩 수작업으로 덧입히면서 슈즈를 만들게 되는 거죠. 이런 방법으로 제작된 슈즈는 전체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외피를 씌우지 않고도 신을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또한, 사용되는 레진도 수작업을 통해 최소화할 수 있어서, 가볍고 강한 슈즈가 만들어집니다.

30년간 개발된 독보적인 레진
본트 슈즈의 특성 중 가장 독보적인 기술은 카본을 경화시키는 레진에 있습니다. 아버님이 개발하신 이 레진은 강하면서도 커스텀 피팅이 가능하죠.
약 60도의 온도에서 20분간 가열하면 레진이 부드러워지면서 사용자의 발에 맞도록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워낙 강성이 좋은 신발이어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곳이 있으면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와같은 피팅을 통해 편안한 슈즈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와 색상으로 개발되는 본트의 풀카본 사이클 슈즈
트랙용 슈즈는 신발끈과 함께 카본 레이어를 한장 더 사용하여 강성을 높이는 등
각 제품에 차별을 두고 있다.

풀카본, 그리고 발을 기준으로 만든 슈즈
처음 사이클 슈즈를 시작하면서 타 브랜드의 카본 슈즈를 반으로 잘라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풀카본 슈즈라고 홍보하는 그들의 슈즈들이 외부 레이어만 카본으로 되어 있고 가운데는 카본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본트는 오로지 카본만 사용하는 풀카본(full carbon) 슈즈로 제작됩니다. 그리고 3D 스캔을 통해 만들어진 2만여개의 족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서, 나라와 스포츠에 따라 적당한 슈즈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슈즈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사이클을 타는 라이더들을 보면 슈즈를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가볍게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전거는 10~20g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 다리의 힘을 자전거에 전달하는 주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슈즈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본트 슈즈는 기존 신발에 비해 거의 100g이나 가볍고 페달링 강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라이더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페달에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슈즈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커스텀 제작도 가능하다.
본트의 경우는 구매 후 커스텀 피팅 뿐 아니라, 처음 제조부터 커스텀 제작이 가능합니다. 주요한 고객 중에는 3D 스캔을 통해 발 모양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현재 사용하는 커스텀 인솔(풋베드)을 기반으로 슈즈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각자의 특성에 맞는 방법에 따라 커스텀 제작이 가능한데, 커스텀을 통해 제조 단가가 크게 올라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본트의 모든 슈즈는 발의 형태를 기반으로 제작되어지기 때문이죠.

본트 슈즈는 사이클보다 훨씬 앞선 기술을 가진 스케이트의 슈즈 기술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엔트리 레벨을 위한 슈즈 개발 진행 중
본트 슈즈는 현재 최상급 제품들만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비싼 브랜드라고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슈즈는 풀카본 엔트리 레벨의 슈즈입니다. 본트의 기본적인 퍼포먼스는 거의 같지만 조금 더 무거워지고, 대신에 가격이 저렴해져서 더 많은 라이더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투르 드 프랑스 우승과 올림픽 독주 금메달을 차지한 브레들리 위긴스가 사용하는 본트 슈즈


최상급 풀카본 슈즈인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냐는 필자의 질문에 "합리적인 가격과 적정한 수익"이 본트 슈즈의 철학이라며, 타 업체에서 본트를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인인 수연 본트씨와 함께, 반은 한국 회사라며 농담을 건냈던 본트 슈즈의 국내 활약을 기대해 본다.

관련사이트
세파스 http://www.cephas.kr/shop/list.php?ca_id=60 
본트슈즈 http://www.bont.com/cycling/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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