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민 즈위프트 CEO, 언제든지 가능한 사이클링의 가치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지난 주, 온라인 인도어 사이클링의 대명사가 된 즈위프트(Zwift)의 대표인 에릭 민(Eric Min) CEO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지난 해 발표한 즈위프트 라이드(Zwift Ride)의 성공적인 데뷔 후, 우리나라에 공식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그것을 기념한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2020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바이크매거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에릭 민 CEO와 함께 그 동안 크게 변화된 즈위프트의 상황과 인도어 사이클링에 대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다.


한국 방문은 자주 하시나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 1974년에 뉴욕으로 이사하여 자랐으며, 런던에서도 오래 살았어요. 제 아이들은 런던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LA에 살고 있습니다.
LA, 뉴욕, 런던에 가족이 있고, 사업도 여러 곳에서 하고 있다보니, 세 도시를 자주 오갑니다. 한국은 팬데믹 바로 전에 방문을 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팬데믹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사이클링 커뮤니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거예요.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아마 팬데믹이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이번 방문 중에는 한국에 계신 친척들도 만났지만, 진짜 이유는, 곧 한국에 공식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자전거 '즈위프트 라이드(Zwift Ride)'를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곧 국내에도 출시하게 될 즈위프트 라이드 실내 자전거

한국 시장은 즈위프트에게 더 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은 인프라가 정말 좋아서 연중 야외 라이딩이 가능하죠.
이번 방문에도 매일 아침에 세 번 연속 라이딩을 했어요. 춥긴 하지만 사람들이 나와서 같이 타요. 길지는 않지만 1~2시간 정도는 타죠. 지난 번 6월에 왔을 때는 한강 자전거도로가 정말 붐볐는데, 날씨가 추워지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적어서 타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즈위프트 서울 투어는 어땠나요?


네, 이번에 세 군데에서 즈위프트 서울 투어 이벤트를 했어요. 수요일엔 라파(Rapha), 오늘은 마프(MAAP), 내일은 파노말스튜디오(Pas Normal Studio)에서 합니다. 이 세 브랜드 모두 즈위프트와 협업하는 걸 좋아해요.
이들은 커뮤니티를 잘 만들고, 전 세계적으로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이와 같은 커뮤니티가 즈위프트와 잘 맞습니다.

각 커뮤니티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요. 오늘 아침에는 20명 정도의 마프 커뮤티니 라이더들과 함께 남산을 올랐어요. 그들은 매우 사교적이고 함께 커피도 마셨죠.
마프(MAAP) 본사의 경우는 커뮤니티를 연중 유지하고 싶어 해요. 각 도시의 MAAP Lab에서 이벤트를 하고, 날씨가 안 좋을 땐 즈위프트로 전 세계의 MAAP Lab이 함께 라이딩할 수 있죠.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함께하는 경험을 만드는 게 전략적 가치예요.

다른 나라에도 소셜 라이드는 있지만, 한국은 그룹을 유지하는 데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요. 모두 함께 하려고 하는 점이 즈위프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즈위프트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아직 한국에선 즈위프트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즈위프트는 야외 라이딩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연중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시간이 없거나, 너무 덥거나, 추울 때도 즈위프트로 쉽게 운동할 수 있죠.
특히 한국 시장에선 실내에서 사용할 자전거가 중요한데, 즈위프트 라이드(Zwift Ride)가 성공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에 들어올 거라 기대합니다.

야외 라이딩은 위험할 수도 있어서, 초보자에겐 즈위프트가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유럽과 미국의 사이클링 업계도 즈위프트를 좋아합니다. 새로운 고객이 들어오고, 더 오래 사이클링을 하게 되니까요. 전 세계적으로 백만 명이 넘는 고객이 있습니다.

(필자) 저도 즈위프트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네, 모두 실제 사람들이죠. 그래서 한번에 세 개의 월드만 보여주는 거예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게 하려고요. 겨울엔 한 번에 5만 명이 타기도 합니다.


즈위프트의 하드웨어 확장


처음엔 하드웨어를 만들 생각이 없었어요. 하지만 고객 경험을 통제하고, 더 저렴하고 쉽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즈위프트 코그로 트레이너의 가격을 낮췄고, 이제는 프레임과 컨트롤러도 만들고 있어요. 모든 제조사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죠.

새로 발표하는 즈위프트 라이드는 정말 좋아요. 요즘 많이 팔리고 있고, 특히 여성 라이더가 늘고 있어요. 흰색으로 만들어서 더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즈위프트 코그와 라이드는 모두 단순하게 만들어서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을 쉽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웠죠.


건강을 위한 선택


한국 커뮤니티는 레이싱보다는 건강, 운동, 커뮤니티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많은 고객이 운동과 건강, 장수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사이클링은 나이가 들어도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며, 즈위프트를 이용하면 실내에서 안전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달리기, 로윙, 웨이트 트레이닝은 단시간에 강한 운동으로 힘들지만, 사이클링은 매일 한 시간 이상도 저강도로 할 수 있어요. 특히, 나이 든 사람들에게 저강도 장시간 운동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즈위프트는 사이클링을 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CEO로서 즈위프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엔 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했어요. 자전거를 정말 좋아하는데, 런던에서 바쁘게 일하고, 아이 셋을 키우면서 야외에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었습니다.
뉴욕에선 센트럴파크에서 자주 탔는데, 런던에선 그게 그리웠어요. 그래서 그 경험을 재현하고 싶었고, 저에게 충분하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게 하는 게 미션이었고, 사업적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어요. 그래서 저에겐 꿈의 직업입니다.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팀원들도 열정적이고,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국제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금도 일주일에 10~15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건강도 예전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즈위프트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요. 자전거 매장마다 즈위프트가 판매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이클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성장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여행도 하고, 문화를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죠.
사이클링은 경제적 평등을 이룰 수 있는 스포츠예요. 억만장자와 실업자도 함께 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전거와 속도뿐, 돈은 중요하지 않거든요.
더 많은 사람들이 사이클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관련 웹사이트
즈위프트: https://www.zwift.com/ko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