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I MTB 월드시리즈, 아시아 최초로 2026년 개최된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2026년 5월 1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UCI MTB 월드시리즈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의 엘리트 라이더들이 참여하는 월드컵 대회로, 아시아에서도 현재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개최를 앞두고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으며, XCC/XCO/DH의 주요 종목이 모두 열리는 대회로는 아시아 최초다.
이와 같은 엄청난 대회의 개최를 성사시키고, 준비 과정의 선두에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코리아(대회조직위원회)의 백운광 대표를 만나, 현재 진행 상황과 과제들을 이야기 나누었다.

UCI MTB 월드시리즈 일정에 우리나라가 공식 발표되었다.


어떻게 이런 대회가 실현될 수 있었나요?


2015년부터 국내 MTB(산악자전거) 파크 운영을 바탕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방문한 오스트리아의 '마커스 스토클'이란 친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 대회 유치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에 우수한 산들도 많이 있으니 MTB 월드컵 대회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죠. 자신이 해외 담당자들과 중재하여 한번 가능성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고, 그렇게 이 프로젝트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연맹 등의 유관기관들과 협업이 이뤄져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벽에 부딪혔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WBD) 팀이 UCI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기존과 달리 WBD에서 대회 진행을 하는 지역의 조직위원회를 선정하고, 진행 절차를 그 조직위원회와 진행하게 된 것이죠.
WBD 팀에서는 대회를 하기 전에 세번의 실사를 하게 되는데, 2023년 첫 번째 비공식 실사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했다는 인프라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저희의 의지를 확인 후 대회를 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대한사이클연맹과의 협업은?


상식적으로 보면 이와 같이 국제적인 엘리트 대회는 국가에서 주관을 해야 하는 것이 맞겠죠. 그래서, "왜 자기들과 협의를 하지 않고 계약을 진행했나?"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을 드렸는데, UCI MTB 월드시리즈에 하나의 자리가 남은 상황에서 일본과 사우디가 경쟁에 들어왔고,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아시아 최초의 대회이기 때문에 무조건 성사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진행을 했고, 사실 대한사이클연맹과 현재 관계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UCI MTB 월드시리즈는 WBD와 UCI의 운영 팀이 주요 운영을 하게 되고, 현지의 조직위원회는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내부적인 시스템을 보니까 할 수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UCI 월드컵이 처음인데, 어떻게 준비되나요?


UCI MTB 월드시리즈 대회는 WBD 팀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며, 저희는 그들과 협업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해서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렵죠.
저희와 함께 진행하는 협업사들도 있고, 지역 조직위원회를 전담하는 팀도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함께 했던 친구 마커스는 전 세계 MTB 대회를 다니면서 아쉬운 점들에 대해 우리에게 피드백을 주기도 합니다.
저희는 그런 내용들을 접수해서 서로를 연결하고 가격적인 부분을 협상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XCC, XCO, DH 등 3개의 대회가 열리는데, 코스는?


코스 부분이 쉽지는 않았는데, WBD에서는 아시아 첫 대회이기 때문에 선정에 고민을 많이 했고, 평창올림픽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회 코스 실사를 하러 왔을 때, 현재 용평에서 운영하는 실버 코스가 그들에게 충족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레인보우 코스를 보면서,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데?'라며 제안을 했습니다. 사실, 레인보우 코스를 개발하려면 산림청 허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허가를 받아서 코스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해결해야 문제는, 이 코스를 대회가 끝나고도 평상시에 개방을 하는 부분인데, 이것은 모나용평리조트 뿐 아니라 저희에게도 꼭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발왕산 정상에서 출발하는 레인보우 슬로프가 다운힐 코스로 개발되었다.

이번 다운힐 코스는 전체 1.5km 거리로, 최근 월드컵 트렌드에 맞게 설계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월드컵 경기를 뛰었던 친구들과 함께 개발을 했는데, 요즘은 상업적으로 짜여진 트레일보다는 자연적인 환경을 그대로 두어서 선수들이 다양하게 라인을 선택할 수 있는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XC 코스는 UCI의 담당자가 GPS를 다 찍어서 보내주면서 자신들이 작업을 할 지 아니면 직접 할 지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저희는 직접 하겠다고 했고, 충분한 조언을 받으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스 개발은 4월 19일까지 모두 완성되어야 합니다. 모나용평리조트의 스키 시즌이 끝나가는 3월 초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5월 1일이라는 일정은 좀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네, 용평은 다른 리조트에 비해서 가장 빠르게 겨울이 오고 봄이 늦게 오는 곳입니다.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WBD는 모르죠.
조금이라도 더 늦게 했으면 좋겠지만, 전세계 일정에서 조율을 하다보니, 우리나라의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현재 상황에서 대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모나용평리조트와 방법을 모색한 결과, 코스가 운영되는 구간의 스키슬로프를 조금 일찍 닫고 제설작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대회 때까지 눈이 꽤 남아 있을 것이고, 선수들에게는 조금은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코스 설계 외에 기물 작업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고, 코스 부분은 자신 있습니다.

발왕산 정상 데크 위에 다운힐 스타트 기물을 세워,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대회 때까지 여전히 눈이 남아 있어서, 색다른 분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UCI 코스는 난이도가 높은데, 동호인의 라이딩이 가능할까요?


제 생각에는 속도의 차이라고 봅니다. 너무 무리가 있다면 끌고라도 내려올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유소년들의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동네 주변에서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상상 이상의 실력이더라고요.
새로운 코스가 만들어지면, 그 난이도에 따라 동호인도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3년 동안 이런 환경을 유지하게 된다면, 분명 동호인 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실력도 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 수준의 코스가 있다면, 가까운 아시아 라이더부터 해외 라이더들이 UCI 공인 코스를 타기 위해 이곳으로 올 것입니다. 더욱 다양한 라이더들이 즐기는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봅니다.


이벤트 장소는 어떻게 되나요?


크로스컨트리 코스는 그린피아 앞 쪽 주차장에 팀 패독이 들어가고, 다운힐 패독은 레인보우 코스에 들어갑니다. 다운힐 패독을 시작점에 위치할 지 종료점에 위치할 지는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고요.
크로스컨트리는 출발과 완주 촬영 시 깔끔한 화면을 위해서 최근에는 아스팔트 포장된 장소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출발할 때 먼지가 많이 발생하면 카메라에 선수들을 깔끔하게 담기가 쉽지 않거든요.

대회 주요 행사는 그린피아 앞 주차장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국내 브랜드 담당자들은 어떻게 연락하죠?


우리나라 공식 홈페이지(http://ucimtbkorea.co.kr/)를 통해 정보와 연락처가 공개됩니다. 아직 정보를 많이 공개하지 못했는데, WBD와 협의를 통해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처음 운영하는 저희에게는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매뉴얼에 따라 작업을 해야 하는데, WBD 운영진의 일정에 따라 조금씩 오픈을 하고 있으며, 아마 내년 3월 초에 대부분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향후 3년 간 운영 목표가 있나요?


사실, 이 대회를 우리나라에서 한다는 자체가 미친 짓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친 짓을 제가 2015년부터 했더라고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단 첫 회에는 '한국이 만들면 다르다'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 메시지가 잘 전달되고 나면, 2년 차에 UCI MTB 월드챔피언십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곧 대회가 열리게 되겠지만, 아시아 첫 대회가 열린 국가로서 3년 차에는 아시아로 우리의 경험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관련 웹사이트
우리나라 대회 공식 웹사이트: http://ucimtbkorea.co.kr/
UCI MTB 월드시리즈: https://www.ucimtbworldser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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