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보니 투 CFO, 자전거라는 삶의 에너지
에디터 : 정혜인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속담이 절로 떠오르게 할만큼 열정과 건강의 에너지가 넘치는 '보니 투'를 만난 것은 자이언트 직영 쇼룸 오픈식 전날이었다. 그날 그녀가 입은 보라색 물방울 무늬의 리브/자어언트(Liv/Giant, 자이언트의 여성브랜드) 져지와 환한 미소가 어우러져, 감히 60대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 보니 투는, 자이언트 코리아 직영 쇼룸(Giant Own Store) 오픈을 축하해주기 위해 방한했다.

자이언트(Giant) 본사 CFO 보니 투(Bonnie Tu),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 대만에 있는 자이언트의 CFO(Chief Finance Officer)이자, 리브/자이언트 담당자이며, 또 여성 라이더로서 멋진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진정한 커리우먼이다.
세 가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한 바쁜 스케쥴이 건강한 체력과 동안을 유지시킨 비결인 듯 하다. 쇼룸 오픈 축하로 방한하기 직전 유로바이크 참가에 이어, 오는 11월 2일에 있을 국제시합인 철인 3종 경기(하프 아이언맨)를 위한 고된 훈련을 해야 하는 등 꽉 찬 스케줄을 연신 열거하면서도 오히려 행복한 미소를 보내는 그녀다.
게다가 평소에는 일주일에 1~2번씩 집↔회사간 40km 거리의 자전거로 출퇴근 한다고 하니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이번에 출전하는 경기는 하프 아이언맨으로, 리브/자이언트의 엔비 어드밴스 리브 한정판을 타고 출전한다(그녀는 3명이 한 팀으로 사이클만 출전한다). 경기에서 몇 등을 하느냐에 초점을 두기보다, 여성라이더가 철인 3종 경기를 끝까지 완주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니 같은 여자로써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이언트 코리아 직영 쇼룸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보니 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자이언트 자전거 퍼레이드 행사에 참여했다.

여성라이더의 남다른 철학=리브/자이언트

여성 라이더와 여성 자전거에 대한 애착이 강한 보니 투는 리브/자이언트에 대한 철학을 묻는 한 남성기자의 질문에 "외이프와 같은 속옷을 입느냐"고 반문했다. "남자속옷과 여자속옷이 다른데 왜 자전거는 남녀가 똑같이 타야하느냐"고 반문을 연이었다.
항상 여성 자전거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여성라이더에 대한 존종성을 추구해온 덕에 지금의 리브/자이언트가 세계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보니 투가 여성전용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와 작은 남성 저지를 이용하는 여성 라이더들이 적응하는데 힘들어하는 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였다.
남·여의 신체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바지 디자인이 달라야 하듯이 여성자전거 또한 여자의 몸에 맞춰 다르게 설계돼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에 따라 2008년 여성브랜드로 정식 런칭된 리브/자이언트는 디자인, 개발, 마케팅 등 각 부서에서 모두 여성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세계적으로 여성 라이더들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리브/자이언트도 일본, 중국, 영국, 미국 등 세계를 무대로 리브 단독매장이 오픈 되는 등 시장을 확장했으며, 전체적으로 꾸준한 브랜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언급했다.

여성 이름에서 따온 브랜드 리브(Liv)는 남자와 여자의 속옷이 다르듯, 자전거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했다.


꿈으로 이룬 쇼룸, 자전거 전문샵의 표본이 될 것

보니 투의 소원이기도 했던 자이언트 코리아의 직영 쇼룸 개장은 자이언트 그룹의 성장뿐 아니라, 한국의 자전거 문화에도 큰 의미를 준다. 현재까지 독일, 네덜란드, 영국, 일본, 중국, 호주, 한국과 같이 자이언트 지사가 설립돼있는 국가들 가운데, 이미 자전거 문화가 대중적인 반열에 오른 6개 국가에서는 최소 1개씩의 쇼룸이 운영되어 왔었다.
이들처럼 한국에도 자이언트 쇼룸이 개장된다는 것은, 보니 투에게는 마침내 모든 지사에 쇼룸이 생기는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자전거문화가 확대 기로에 서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보니 투는 "쇼룸을 통해 한국에 올바른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고, 매니아층이 확대되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로 쇼룸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보니 투는 "쇼룸을 통해 한국에 올바른 자전거 문화가 정착되고, 매니아층이 확대되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로 쇼룸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존 판매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쇼룸은 자전거 전문샵의 표본이 되는 판매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므로, 단순히 자전거를 판매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국형 판매서비스가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방침으로 지속적인 정보와 교육의 전달, 소비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전시장 역할까지 하는 쇼룸의 방문자들을 통해 자전거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악자전거 27.5인치, 우리는 이것이 맞다는 것을 안다.

자이언트는 산악자전거 휠 사이즈에 대한 경쟁에서 27.5인치를 강하게 어필하며, 2014년 주요 산악자전거 라인업에 모두 27.5인치 휠 사이즈를 출시하였다. 또한 지난 7월에는 27.5인치 오프로드 라인업 발표를 미국 유타에서 열어 가장 강력한 27.5인치 라인업을 가진 브랜드가 되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우리는 오래 전부터 27.5인치가 산악자전거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휠 사이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적인 라인업 개발 끝에 올해 27.5인치 라인업을 발표했다"라며 27.5인치가 매우 효율적인 산악자전거 라인업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여성 라인업 산악자전거에 있어서는 모든 모델이 27.5인치로 개발될 만큼 가장 적합한 휠 사이즈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27.5인치 오프로드 라인업 발표 영상


한국 방문 4년째, 여전히 자동차 위주인 것이 아쉽다.

보니 투는 "처음 한국에 방문했던 2009년에 비해 자전거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도로에 자동차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앞으로 한국에도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고, 레저를 동시에 즐길 줄 아는 라이더들이 더욱 많이 나타나 자전거 대중화를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자전거 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충고했다.

비오는 날, 자이언트 쇼룸 오픈 기념을 위한 라이딩에도 직접 참여해 "멋진 라이딩"이었다며 즐거워한 보니 투.


올해로 64세인 그녀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일부러 해외 출장을 가기도 한다고 각 나라마다 멋진 자전거 코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녀의 자전거라는 삶의 에너지가 대화를 하는 내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냈고, 우리의 자전거 문화에도 좋은 영향력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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