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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 휠 사이즈,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2013-10-04   박창민 기자

최근 산악자전거는 '휠 사이즈'라는 화두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며, 과연 다음 자전거를 구매할 때는 어떤 휠 사이즈를 선택해야 할 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과거 26인치 휠 사이즈가 스탠다드로 출시되던 시절은 이미 끝났고, 새로운 빅휠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29인치와 27.5인치에 대한 선택에 기로에 선 것이다.

산악자전거에 다양한 휠 사이즈가 출시되며, 소비자들은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간단한 휠 사이즈의 역사

퍼포먼스 휠 사이즈에 대한 역사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로드바이크부터 시작해야 한다. 로드바이크는 예전부터 700mm 휠 사이즈를 사용했고, 키가 작거나 여성 라이더들의 지오메트리를 맞추기 위해 650mm 휠 사이즈가 출시되곤 했다.
하지만, 프레임 성형 기술이 발달되고 지오메트리 개발이 향상되면서 650mm 휠을 사용하는 로드바이크는 사실 상 사라졌고, 700mm 휠 사이즈로 라이더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산악자전거에 있어서는 최초 26인치 휠로 양산되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까지 거의 모든 산악자전거가 26인치로 개발되어 왔다.
하지만, 게리 피셔는 29인치 휠 사이즈에 대한 산악자전거 개발에 나섰고, 2003년 UCI 인증을 받아내며 본격적인 29인치 휠 사이즈 시장을 열었다.
사실 처음에는 29인치 휠 사이즈가 시장에서 그렇게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점차 크로스컨트리(XC) 분야에서 29인치 휠이 가진 장점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현재는 거의 모든 산악자전거 선수들이 29인치 휠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커진 휠은 프레임 개발에 있어서 작은 사이즈 개발의 어려움과 강성 유지에 대한 문제를 만들었고, 기존 26인치와 29인치의 중립에 선 27.5인치가 개발되기 시작한 계기를 만들었다.
29인치 휠이 700mm 로드바이크 림과 같은 622mm 림을 사용한 것 처럼, 27.5인치 휠은 기존 로드바이크에 사용되었던 650mm 휠 중 투어링과 케쥬얼 바이크에 많이 사용된 584mm 림이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27.5인치를 650B로 부르기도 한다.

산악자전거는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26인치 휠(559mm 림)이 일반화되었다.

작은 로드바이크나 투어링 또는 케쥬얼 바이크에 많이 사용되었던 650 휠 사이즈.
그 중 650B 사이즈가 지금의 27.5인치(584mm 림) 산악자전거의 휠로 채택되었다.

로드바이크는 오랜 시간 700mm 휠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과 같은 림 사이즈에 산악타이어를 끼운 것이 29인치가 된 것은 다양한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된다.

29인치 산악자전거를 처음으로 도입했던 게리 피셔


26인치 휠의 장점과 단점

휠 사이즈 선택에 있어서 그 장단점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일 먼저 기존의 스탠다드인 26인치에 대해 알아보자.
작은 휠 사이즈라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프레임 사이즈 개발에 여지가 많고, 특히 150mm 이상의 트래블을 가진 듀얼서스펜션 바이크 프레임을 개발하기에는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
그리고, 작은 휠 사이즈라는 것은 휠의 강성을 유지하기 쉽고 그만큼 무게도 줄어들게 되며, 그 특성으로 페달링에 따른 가속력이 좋아진다.
하지만, 자전거라는 것은 가속력보다는 주로 관성에 의한 속도 유지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스포츠로 작은 휠 사이즈는 빠른 가속과 순발력은 가능할 지 모르지만 속도를 유지해 라이딩을 이어가는데는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동일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작은 바퀴가 받는 충격은 훨씬 크게 되어, 산악 지형에서 큰 휠을 가진 자전거보다 피곤한 라이딩을 이어가야 한다.

순발력이 좋고, 트래블이 긴 프레임 개발이 가능한 26인치

26인치 휠은 산악자전거 파크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휠 사이즈이기도 하다.


29인치 휠의 장점과 단점

29인치 휠이 UCI에 인정을 받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산악자전거가 29인치가 된 것만큼 커진 휠의 장점은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장점을 본다면 무엇보다 거친 산악 지형을 훨씬 부드럽게 만드는 힘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커진 휠 만큼이나 지면과의 마찰력은 늘고, 이런 장점 탓에 기존에 오르기 어려웠던 난이도 높은 언덕길도 쉽게 오르게 되었다. 물론 다운힐이 쉬워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로드용 타이어와 28인치 타이어 등 가장 다양한 종류의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커진 휠 사이즈는 그 만큼 무게도 늘어나고 강성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진 문제를 나았다. 저렴한 29인치 휠은 무게만 늘리고 오히려 라이딩 품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한, 프레임 개발에 있어서 작은 사이즈를 만들기 위한 어려움에 당면하기도 했다. 마치 초창기 로드바이크가 700mm 휠을 끼우고 작은 사이즈 자전거를 만들지 못했 듯이, 산악자전거는 29인치 휠을 끼우고 작은 사이즈의 프레임을 만드는데 버거워 하는 브랜드가 많다.

XC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는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29인치 휠 사이즈

29인치 휠은 트렉 수퍼플라이와 같이 XC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지만, 큰 바퀴와 함께 왠만한 트레일 바이크의 특성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29인치는 월드컵 XC에서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선택하는 휠 사이즈이기도 하다.


27.5인치 휠의 장점과 단점

이미 29인치 휠의 출시와 함께 많은 라이더들, 특히 크로스컨트리(XC) 라이더들은 26인치 휠을 다시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개발 된 것이 27.5인치 휠인데, 지오메트리의 개발이 기존 26인치와 거의 비슷하고, 그러면서도 사이즈가 커진 휠은 라이딩 품질을 높이는데 만족감을 줄 만했다.
27.5인치 휠은 29인치보다 가볍고 26인치보다 부드러우며, 작은 사이즈 개발과 150mm 정도 트래블의 듀얼서스펜션 프레임을 개발하는 것에도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27.5인치는 라이더들이 29인치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확실히 다른 라이딩 품질을 느끼기 어렵고, 26인치와 비슷한 라이딩 느낌이면서 그만한 순발력을 기대하지 못한다는 특징 탓에 아직 정확한 라이딩 포지션을 만들지는 못한 상황이다.
또한, 다른 휠 사이즈처럼 다양한 종류의 타이어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단점으로 볼 수 있다.

휠 사이즈를 키웠지만 26인치의 특성을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27.5인치

27.5인치는 150mm 이상의 트래블을 만드는데도 어렵지 않아서, 트레일과 올마운틴 바이크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 편이다.

월드컵 XC에서 최고의 기록을 만들고 있는 니노 슐터 선수는 스캇의 27.5인치 스케일 모델을 사용하며, XC의 27.5인치 휠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이언트는 XC와 트레일 바이크 모델에서 전 라인업을 27.5인치로 개발하며, 그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는 브랜드 중에 하나가 되었다.


휠 사이즈와 신장과의 관계는 이젠 잊을 때다.

'29인치는 키 큰 라이더를 위한 자전거다'라는 의견은 이미 3~4년 전의 과거 이야기가 되었다. 프레임 성형 기법의 발달과 지오메트리의 개발은 신장 160cm 내외의 라이더들부터 29인치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고, 그다지 키가 크지 않은 월드컵 여성 라이더들도 거의 대부분 29인치 산악자전거를 타며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기록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마치 프레임 성형이 발달되며 700mm 휠 사이즈의 로드바이크가 키가 작은 라이더들에게도 부담없는 자전거가 된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될 것이다.

29인치는 키가 큰 사람들의 자전거라는 인식은, 마치 700mm 휠의 로드바이크가 키 큰 사람들을 위한 자전거라는 인식처럼 사라지고 있다.
키가 160cm가 되지 않는 여성도 이제는 29인치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빅 사이즈 휠의 라이딩 특성

최근 트레일 바이크와 올마운틴 바이크에도 빅 사이즈 휠이 인기를 끌며, 29인치와 27.5인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에서 변화된 것은 과거 큰 사이즈 휠에서 보여주었던 '다소 둔한' 라이딩 느낌이 사라지고, 가뿐하면서도 부드러운 라이딩으로 변한 것이다. 이것은 지오메트리드의 변화와 함께 프레임과 휠, 피봇의 강성이 변화되며 부드럽게 차고 오르는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휠이 커지면 자전거가 둔해진다는 느낌은, 프레임과 휠의 강성 개발과 지오메트리의 변화로 이미 없어지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엔듀로 29는 올마운틴 바이크로는 드물게 29인치로 생산되었지만 가벼운 컨트롤이 만족감을 높여준다.


나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추어 휠 사이즈를 선택하자.

앞서 이야기했 듯이 휠 사이즈 선택의 기준은 내 키가 크고 작은 것에 따른 것도 아니고, 언덕이 높고 낮은 것에 따른 것도 아니다.
이미 그런 환경적인 문제를 휠 사이즈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과거의 지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생각일 뿐이다.
산악자전거에 있어서 휠 사이즈는, 작을 수록 더 큰 서스펜션 트래블에 유리해 지고 커질 수록 하드테일처럼 단단한 자전거를 부드럽고 빠르게 만드는 특성을 가졌다. 그런 이유로 다운힐 자전거는 아직 26인치를 사용하고, XC는 대부분 29인치, 그리고 최근 트레일과 올마운틴 바이크에서 27.5인치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스에 따른 특성을 본다면, 인공적인 기물이 많은 곳에서 작은 휠이 순발력있게 재미있는 라이딩을 만드는 반면, 자연적인 코스에서는 큰 휠이 부드럽게 지형을 통과할 수 있게 만든다. 그렇다보니 산악자전거 파크가 발달된 곳에서는 아직 26인치가 많이 사용되며, 자연적인 산악 트레일에는 29인치가 인기를 얻는 편이다.

휠 사이즈의 선택은 나의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휠이 작아질 수록 인공적인 코스에서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반면, 휠이 커지면 자연적인 코스를 부드럽게 탈 수 있게 된다.
또한, 점프와 같은 테크닉 라이딩을 좋아한다면 더 작은 휠 사이즈의 순발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


빅휠, 브랜드에 따른 특성을 이해할 것.

26인치의 산악자전거는 이미 오랜 기간 발전하면서 평준화를 이룬 편이지만, 29인치와 27.5인치의 산악자전거는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브랜드에 따른 특성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9인치 산악자전거를 구매하려고 생각했다가 우연히 친구의 29인치 자전거를 타보고 29인치 자전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면 안 되는데, 29인치 휠은 커진 휠 탓에 특히나 브랜드에 따른 자전거의 특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가능한 다양한 브랜드의 자전거를 직접 체험하는 편이 나에게 맞는 휠 사이즈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휠 사이즈에 따른 자전거의 특성은 브랜드마다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충분한 경험과 정보력이 선택의 기준을 만드는데 중요할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29인치와 27.5인치 산악자전거를 직접 테스트 라이딩 한 것도 벌써 30여 모델이 되는 듯 하다. 각종 코스와 라이딩, 그리고 다양한 라이더들과의 이야기 등을 배경으로 이번 휠 사이즈 선택 가이드를 적어 보았지만, 아마도 몇년 후에는 그 양상이 또 바뀔 것이라 예상된다.
여러분들은 과연 다음 자전거의 선택에서 어떤 휠 사이즈를 고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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