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플로우 PL 카본, 디지털 시대를 연 전기자전거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이상일

전기자전거(e-Bike)를 산악 라이딩에서 처음 필자가 경험한 지 어느덧 13년이 지났다. 전동 모터가 힘을 더하여 산악 지형에서 편하게 오를 수 있었던 라이딩을 한 후 전기자전거의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었고, 그 후 매년 새로운 제품과 다양한 시스템이 출시되어 왔다.
그리고, 지난 해 디지털 기기로 유명한 DJI가 새롭게 산악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출하며 앰플로우(AMFLOW)를 선보였고, 우리나라에도 이번 시즌에 소개되었다.
가벼운 무게와 고출력 파워를 자랑하는 앰플로우 PL 카본(이하, 앰플로우 PL) 전기자전거는, 기존까지의 전기자전거와 확실히 구분되는 디지털 시대를 여는 성능을 보여주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경량 고출력 eMTB 시대


강력한 출력과 가벼운 무게가 중요한 드론 산업의 선두 주자인 DJI 답게, 앰플로우 PL은 매우 강력한 토크를 제공하면서도 19~22kg의 가벼운 무게를 보여주고 있다.
또, 지금까지 eMTB는 100Nm를 넘지 못하는 최대 토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면, 앰플로우 PL은 105Nm의 연속 토크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파워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모터의 무게가 2.52kg으로 가볍기 때문에, 최상급 모델의 경우 19.2kg이라는 초경량 스펙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연속 최대 토크 105Nm는 타 브랜드의 모터보다 월등히 강력하면서도 가볍다는 것이 장점인데, 최대 1000W 출력의 120Nm 토크까지 지원하는 부스트(Boost) 모드는 경쟁 업체 중에 최강으로 꼽힌다.

105Nm의 연속 토크 뿐 아니라 부스트 모드(최대 30초)에서 120Nm 토크를 발휘한다.

가볍고 작은 모터지만 월등히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드론 기술로 탄생한 아비녹스 M1 모터


앰플로우 PL의 라이딩 테스트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이처럼 강력한 모터와 매우 세심한 동력 컨트롤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독보적인 드론 기술을 갖춘 DJI가 자전거 모터에도 그 기술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공기 중의 미세한 움직임과 바람의 영향에도 안정적인 컨트롤 위해 DJI는 오랫동안 전동 시스템을 개발해 왔고, 이것이 아비녹스 M1(Avinox M1) 모터에 적용되어, 부드럽고 이질감이 적은 전기자전거로 탄생된 것이다.

전동 어시스트 모드는 5가지로 제공되고, 이것은 핸들바의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해 쉽게 조절 가능하다. 특히, 컨트롤러가 무선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장착 및 관리가 매우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가볍지만 강력한 드론의 기술력을 접목한 아비녹스 M1 모터 시스템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이 가능한 탑튜브 디스플레이

무선으로 연결되는 컨트롤러

디스플레이의 화면 전환과 추가 기능 설정이 가능한 무선 버튼

DJI 카메라와 페어링하여, 컨트롤러 버튼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회전 속도를 거의 실시간 확인하는 스피드센서로, 싱글 트랙에서도 자연스러운 라이딩이 가능하다.

마치 모터와 프레임이 일체인 것처럼 자연스럽고 강력한 파워를 만들어준다.


800Wh의 고성능 배터리와 고속 충전


많은 업체들이 배터리 무게에 대한 부담 때문에 대용량 배터리를 잘 사용하지 않는 반면, 앰플로우는 800Wh의 배터리를 2.87kg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개발해 고성능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것은 아무래도 무게에 민감한 드론 기술에서 축적되었을 것이며, 자전거 전체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충전에 있어서도 12A/508W 충전기를 포함시켜, 1시간 30분 정도에 70% 이상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이것은 추가 배터리를 소지하는 것보다, 더 가벼운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휴식 중에 빠르게 배터리를 충전하여 장거리 라이딩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800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매우 슬림한 외형을 보여준다.

고속 충전기가 포함되어, 1~2시간 안에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할 수 있다.

충전 포트


2.27kg의 카본 프레임


앰플로우는 모터와 디지털 시스템에 강력한 기술력 외에도, 라이딩 품질을 지원할 수 있는 프레임 개발에도 크게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앰플로우 PL은 카본 프레임으로 개발되었는데, 2.27kg의 가벼운 무게와 강성 높은 프레임 성능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가벼운 프레임을 기반으로 앰플로우 PL 카본 프로는 800Wh 배터리를 탑재한 상태에서 21kg의 완성차 무게를 만들어 냈다.
기존까지 이와 같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전거가 25kg 내외 수준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확실히 가벼운 무게가 될 수 있다.

풀 카본 프레임을 이용해, 가벼운 무게와 높은 강성의 라이딩 품질을 만들었다.

지오메트리에 있어서도 64.5도 헤드 각도와 44mm의 레이크를 적용하였고, 77도의 시트튜브를 통해 105Nm의 강력한 토크(부스트 모드의 120Nm)에서 급경사 업힐을 오를 때 앞 바퀴가 들리는 현상을 줄이도록 했다.
모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BB드롭도 29mm까지 낮게 디자인 되었고, 445mm의 체인스테이와 함께 안정성과 민첩한 컨트롤의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트레일 바이크의 라이딩 품질과 전기자전거의 파워를 경험하기에 적당한 지오메트리로 볼 수 있다.

물론, 리어샥 마운트를 트루니언과 크레비스의 혼용으로 내구성과 밸런스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산악자전거 설계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프레임이니 만큼 어떤 차이가 있을 지는 많은 라이더들의 사용 후에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낮은 헤드각도와 44mm 레이크를 적용해, 다운힐에서도 안정적인 지오메트리

77도의 시트튜브 각도를 이용해 업힐에서 앞 바퀴가 들리는 현상을 줄인다.

4바 링키지 리어샥 시스템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페달링 효율을 높였다.

리어샥 마운트에 트루니언과 크레비스를 혼용한 부분은 지적을 받고 있다.


가볍고 강력한 eMTB로 갈아탄다.


처음 앰플로우 PL 테스트 라이딩을 갈 때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황이었고, 외관으로 보았을 때 날렵하고 무게도 가벼웠기 때문에, 처음에는 또 하나의 경량 eMTB로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라이딩을 시작하자 풀 파워, 아니 그 이상의 파워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전기산악자전거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급경사 업힐에서도 거침없이 오르고, 싱글 트랙의 좁은 코스에서도 자연스러운 페달링과 컨트롤이 가능했다.
마치 기존의 eMTB가 전동 공구와 같았다면, 앰플로우 PL은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는 듯한 라이딩 경험을 선사했다. 또, 가벼운 무게 덕분에 앞뒤 29인치 휠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가벼운 점프와 코너링에서 컨트롤이 쉬웠다.
자전거 전문 브랜드가 아님에도 카본 프레임의 강성과 지오메트리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오랜만에 다시 산악 라이딩의 즐거움을 찾아준 eMTB 라이딩 경험이었다.

강력한 파워와 자연스러운 컨트롤이 돋보였던 앰플로우 PL


제품 이미지


모터와 배터리의 사이즈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트레일 바이크의 스타일을 부담없이 보여주고 있다. 터치로 제어되는 탑튜브 디스플레이와 무선 핸들바 컨트롤러 등을 통해 퍼포먼스 eMTB의 미니멀한 스타일을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앰플로우 PL 카본 eMTB

전원을 켜면 비밀번호로 보안 설정이 되어 있다.

실제 판매 제품은 스램 이글 70 트랜스미션 구동계가 장착된다.

무선 컨트롤러로 깔끔한 핸들바 세팅

디스플레이는 한글 지원 및 앱을 통한 변경이 가능하며, GPS가 내장된 사이클링 컴퓨터 수준이다.

직관적인 컨트롤 버튼

4 피스톤의 마구라 디스크 브레이크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앰플로우 PL 카본 e-바이크
프레임 카본
포크 2026 FOX 36 퍼포먼스, 160mm 트래블
핸들바 알로이 핸들바, 800mm
스템 앰플로우 엔듀로 스템, 일체형 CNC, 35mm
시트포스트 KS Rage-i 가변 시트포스크
안장 WTB SL8 티타늄 레일
레버 스램 이글 70 트랜스미션
뒤 디레일러 스램 이글 70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마구라 MT5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4-피스톤, 203mm 로터
카세트 스프라켓 스램 XS-1270 이글 트랜스미션 10-52T
체인 스램 이글 70 트랜스미션
크랭크셋 아비녹스 SL 크랭크, 스램 이글 트랜스미션 E-MTB 체인링 34T
모터 아비녹스 M1 드라이브 유닛, 105Nm 
배터리 800Wh
휠셋 앰플로우 HMA-30
타이어 맥시스 Assegai MaxxTerra 29x2.5"(앞) Dissector MaxxTerra 29x2.4"(뒤)
소비자가격 10,800,000원


eMTB의 세대교체


전기산악자전거는 발표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인기 덕분에 모터의 파워가 강해진 제품과 무게를 덜어낸 제품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100Nm 이상의 토크를 가진 더 강력한 모터의 출시가 시작되었는데, 앰플로우의 아비녹스 M1 모터는 가장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모델로 평가된다. 가벼운 무게 및 강력한 파워와 함께 센서 연동을 통한 미세한 컨트롤, 그리고 DJI 제품들과 페어링 되는 기능까지 디지털 시스템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앰플로우 PL은 이처럼 eMTB 세대 교체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으로, 라이딩의 퍼포먼스와 즐거움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스포츠온55: https://www.sports55.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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