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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천왕봉 조망
2014-01-13   안영환
6월 21일 (밤티재 ~ 비재)

몇일 전 이곳까지 왔다가 비때문에 오늘 다시 찾은 속리산 구간.
육산이었다면 망설일 것도 없이 올랐을테지만 이곳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비오는날 자전거와는 도저히 함께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되돌아간 것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산우들과 같이 출발은 했는데 초반 산우들을 뒤로하구 혼자 라이딩, 아니 라이딩이라기보다는 자전거 메고 다니는 연습이란 말이 맞겠다.
황당한 구간이 많은 데다가 무엇때문인지 무릎 위 타박상이 통증과 동반해 걷기조차 불편해진다.
난해한 구간들 한구간 한구간 지날 때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심적 부담과 육체적 힘듦이 얼마나 심신을 지치게 하는지.



그러면서도 조망좋고 풍광좋은 곳이 나타나면 지상낙원에 온 기분으로 대자연을 맞이한다.
제일 걱정했던 동굴을 통과한 안도의 숨이 나오고 문장대에 올라 천하가 내 것인 양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고, 예전 대간 때와는 전혀다른 감동이 물밀듯 밀려온다.^^*
한참을 자아도취에 빠져 세상풍광을 다 구경하고 인증샷 몇장 찍고 천왕봉으로 고고씽~~
무릎 타박은 여전히 가는 발목을 부여잡고 갈길을 더디게 한다.


천왕봉이란 이름의 봉우리가 우리나라에 많이 있지만 이곳 천왕봉의 조망은 지나온 백두대간길 중 천하제일의 명산임에 틀림없는 산이다.
이후 형제봉까지의 능선길도 자전거를 거의 타지 못하고 계속 자전거를 메고 끌고 연속이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낮춰지지 않는 천왕봉에서 비재구간이 타박의 통증과 함께 하며 진행에 어려움을 보탠다.ㅠㅠ


못재에 도착해 보니 근래 장마로 인해 제법 많은 양의 물이 차 있는 흔치 않은 광경을 볼 수 있었고 마지막 500고지 봉은 나를 더 지치게하는 봉우리였다.
화령재까지 가야하는데 타박에 암릉에서의 육체적 힘듦이 내가 계획 했던 구간을 첨으로 단축한 구간이었다.
오늘의 단축으로 인한 편함이 담구간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힘들게 힘들게 마무리한다.


6월 26일 (비재 ~ 회룡재)

지난 번 계획했던 구간 중 미뤘던 비재에서 회룡재구간, 눈물을 머금고 비재로 향한다.
아뿔사 상주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우두두둑.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출발하기로 결정.
운무에 가려 등산로만 빼꼼히 뚫린 길을 비와 땀이 뒤범벅되어 등산화로 들어가니 등산화 무게가 묵근하게 느껴진다.

화서면에 도착하니 하늘에서 비가...

오르는 중간에 비는 그쳤지만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진로를 방해하고, 벗어질듯 벗어질듯 벗어지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며 봉황산 정상에 다다르니 하늘만 빼꼼히.
인증샷을 찍고 화령재로 다운. 적당한 경사도와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는 길.
화령재에서의 인증샷을 찍고 가시덩쿨 우거진 정글숲으로 들어간다.
숲이 우거져 앞을 전혀 볼 수가 없고 완전 밀림에 들어온 기분이다. 윤지미산을 오르니 나무들 사이로 싱글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길은 좁아 핸들이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하는 곳도 많고 반대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신나는 구간도 많았다.
혼자 미친 듯이 쾌유를 부르짖기도 했다.


이렇게 당도한 신의터재, 어깨쭉지는 황충이에 쏘여 두드러기까지 장난 아니었다.
신의터재 앞에 수도시설이 되어 있어 자전거와 같이 가볍게 씻은 후 화동면 약국에 들러 연고를 사서 바르니 가려움은 사그라든다.
거하게 민생고 해결하고 다시 신의터재로 이동, 지금껏 탄 거리는 20km.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것으로 맘 단디먹고 신나게 이동하는데 정글같은 숲을 치고 나가니 반바지 입은 밑에는 어린아이가 낙서장에 낙서한 것처럼 영광의 상처가...
정글숲의 습도와 땀으로 몰골이 몰골이 아니었다.


백화산 임도에서 계곡물에 알탕하고 나니 배터리 아웃 경고, 인증샷만 날리고 출발.
윗왕실 도착하여 차 있는 곳으로 갈길이 막막해, 화서택시로 전화하고 개재터에서 1시간 후 만나기로 약속하고 이동.
배터리 아웃, 일단 가자고 간 것이 너무 정신없이 가다보니 지나치고 말았다.
여차저차하여 만난 택시를 타고 비재로 이동, 오늘 41km를 이동하였다.택시비 65000원, 으미~~~~
이렇게 오늘 라이딩도 무사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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