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어 사라진 자병산 봉우리
에디터 : 안영환
7월 3일 (백봉령 ~ 삽당령)

두시반 출발하여 대관령을 넘는데 동해의 하늘이 예사롭지가 않다.
라이딩 거리도 그리 길지 않고 해서 동해의 일출을 볼요량으로 정동진으로 핸들을 돌려 바닷가에 도착하니 일출 시간이 어쩜 그리 맟춤형인지...ㅎㅎ
감탄사 여기 저기서 연발이다.
하물며 매일 그곳을 산책하신다는 어르신 말씀이 이런 광경은 그분도 몇년 만에 보시는 것 같다고 하신다. 뾰족히 올라오는 일출이 구름 속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바닷 속 한가운데에서 올라오는 것 같은 보기 드문 일출의 장관을 맞이하고는 백봉령으로 출발~~~~


꼬불탕길을 오르고 올라 백봉령에 도착하니 바람과 추위가 된서리 내리는 한겨울 같구나!!
추워도 가보자 가다보면 체온이 올라 어느 정도의 낮은 기온은 금새 더위와 맞바뀔 것이다.
산우님들을 뒤로하고 혼자 라이딩 시작.
예전에는 자병산을 밟았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지금은 자병산 봉우리가 사라져 버렸구나.
자병산 석회석 허가관련 건에 대해 허가권자가 강릉시장에게 백지수표로 허가를 냈다는 후문도 있었지만 내가 시장이 아니었고 허가관계자도 아니니 며느리도 모를 일 아니겠는가.
어찌됐건 백두대간 상 자연훼손이 가장 심한 곳이며 지금도 ing중....
언제까지고 푸르름을 지켜야 할 산하이고 우리가 후손에게 임대받아 쓰고 있는 대자연의 숨소리에 분진과 소음으로 깍여 나가는 모습이 아프고 쓰리구나!!

허옇게 보이는 곳이 없어진 자병산의 흉안 모습

어마어마한 나무둘레와 희안하게 뻗은 줄기

동서고저의 전형적인 백두대간, 동쪽으로는 말그대로 천길 낭떨어지다. 위험천만한 구간도 많이 있고 싱글길이래야 자전거 안장에 앉을 만한 길이 거의 없었고 자전거를 끌고 메고 진행 하면서 아프게 잘려나간 자병산의 모습이 온종일 보이는구나~~~ㅜㅜ
석병산에오르니 그동안의 힘든 고통을 멋진 석병산의 자태가 일시불로 보상해 주고 시원한 바람 속에 자병산의 씁쓸함을 날려 보내기도한다.
석병산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하며 일월문의 착시현상이 자연의 위대함에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두리봉부터는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go go^^
자병산의 훼손과 석병산의 오묘함이 대조를 띤 이번 라이딩은 한 구간의 끝맺음으로 시원함 보단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훼손 되어가는 자연에게 무릎꿇고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구간으로 기억될 것이다~~~~ㅠㅠ

아름다운 능선에 취해보고



일월문 위에 내가 있고...

함께 한 산우들이 쪼개지는 바위를 조심스레 오르고 있다.


7월 12일 (회룡재 ~ 추풍령)

지리하고 가시덩쿨이 앞을 가로막아 다리가 긁히면서 따갑고 쓰리고 길도 아닌 길을 한없이 가야만하는 힘든 상황이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긴다...ㅠㅠ
낮은 산에 가시숲길을 헤쳐 나가야하는 난구간 중의 난구간이었다.
그래도 국수봉에 올라가는 8부 정도에 조망이 상당히 좋은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구병산,봉황산,속리산,대야산,희양산,월악산 등 산은 낮지만 조망이 일품이었다.

국수봉 정상 밑에서 조망한 구병산, 봉화산, 속리산, 대야산, 희양산, 월악산


남서쪽으로 멀리는 합천 가야산도 보인다.


오름 내내 습도에 땀이 주체할 수가 없다.
국수봉에 올라 돌아온 길과 앞으로 갈 대간길을 한번 더 그어본다. 이곳은 예전 대간할 때 등산로가 좋았던 걸로 기억됐는데 용문산부터는 그런대로 아니 대간길치고는 너무나도 좋았다.
중간중간 자전거를 메고 끌고 가야 했지만, 오늘 대간길은 완전 실크로드에 아우토반...^^
중간에는 잡풀에 가시덩쿨이 앞을 가로막기도 했고 금산의 훼손은 대간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게 훼손되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반쪽은 살아있어 대간의 명맥은 이어졌고 앞으로 더이상의 훼손이 없길 바라면서 신나는 다운으로 수월하게 오늘구간을 마무리 짓는다......^^*

대간길이 훼손된 금산. 안타깝구나!

뒤에서는 파헤쳐 놓고, 앞에서는 대간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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