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를 위한 인터넷 자전거 용어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얼마전 갑자기 인터넷 자전거용어에 관한 기사가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자전거를 모르는 일반인이 듣기에 황당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단어이지만 라이더에게 일상언어다.
자전거를 접하게 되면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 인터넷 커뮤니티이다. 초보자가 커뮤니티의 글을 읽어보면서 들게 되는 생각은 '한글로 써 있어서 읽을 수 있지만 뭔소리를 하는 건지?'일 것이다. 초보자를 위해 라이더만의 은어인 인터넷 자전거용어에 대해 알아보자.

자전거와 관련된 용어

자장구/자전차/잔차: 자전거를 이르는 말.

미벨: 20인치 이하의 휠을 장착한 자전거를 이르는 말로 작다라는 '미니'와 자전거를 의미하는 '벨로'를 합쳐 미니벨로, 줄여서 미벨이라고 한다. 덩치 큰 라이더가 미벨을 타는 모습을 '곰간지'라고 일컫는다.

작은 바퀴의 미니벨로=미벨.


철티비
: 생활형 산악자전거, 유사 산악자전거를 철티비라고 부르는데, 이는 전문 산악자전거가 알루미늄이나 카본 등의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 빗대 무거운 철을 소재로 한 모양만 유사한 산악자전거를 부르는 말이다. 참고로 유사 산악자전거의 소재는 하이텐강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므트브/므틉: 산악자전거(Mountain Bike, MTB)의 MTB를 커뮤니티 게시판에 쓸 때, 영자전환 및 대문자 설정을 바꾸는 귀차니즘이 만들어낸 신조어.

알루/카봉: 알루미늄 / 카본

알카본 포크: 하단부는 카본이지만 스티어러가 알루미늄인 포크를 이르는 말.

앞드/뒷드: 앞 디레일러(변속기) / 뒷 디레일러(변속기)

대륙봉: 중국에서 만들어진 비브랜드 카본 제품.

라이딩과 관련된 용어

자출/자퇴/자출족: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행위 /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

정모/정라: 커뮤니티의 정기적인 모임과 라이딩.

번개(벙개, 급벙): 커뮤니티의 비정기적이고 즉흥적인 모임과 라이딩.

운벙: 운동을 위한 라이딩으로 진짜 힘들 수 있다.

먹벙: 라이딩은 핑계고, 맛있는 음식을 위해 모이는 라이딩.

샤방벙: 운벙의 반대 개념으로 샤방샤방 천천히 달리는 라이딩이다.

폭파(펑): 번개, 운벙 등이 취소됨.

안라/즐라: 상대방에게 안전한/즐거운 라이딩을 하라는 의미로 인사처럼 쓰는 말이다.

댄싱: 안장에서 엉덩이를 뗀 상태에서 페달링하는 모습이 춤추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라이딩 자세로 스프린팅이나 업힐을 할 때 많이 한다. 반대로 안장에 앉아서 페달링하는 것을 시팅(sitting)이라 한다.

엉덩이가 들린 상태에서 자전거를 좌우로 흔들며 페달링하는 댄싱 포즈.


업힐/다운힐: 언덕을 오르고, 내려오기.

끌바/들바: 업힐에서 지치거나 자전거가 갈 수 없는 길일 때, 바이크(자전거)를 끌고(끌바)/들고(들바) 올라가는 행위.



자빠링: 자전거를 타면서 넘어지는 것을 말하며, 클릿 페달을 사용할 때 처음 삼빠링(자빠링 3회) 하여야 익숙해진다고 말하곤 한다.

엔진: 라이더의 체력이나 근력을 이르는 말로 지칠 때, 엔진이 퍼졌다고 한다. 겨울철에 라이딩을 하지 못해 체력이 저하된 것을 엔진이 초기화됐다고 한다.

점프: 엔진이 퍼지거나 펑크 등으로 자전거를 탈 수 없어서 택시,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를 점프라고 한다.

지하철은 점프를 이용하는 가장 편한 수단이지만 이용가능 요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피빨기: 다른 라이더의 뒤에 붙어서 바람저항을 덜 받도록 라이딩하는 행위로 편할 수 있으나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없어 위험하다.

산뽕/로드뽕: 산악자전거/로드바이크를 타면서 느끼게 되는 희열.

눈뽕: 야간 라이딩 시 반대편 라이더의 라이트가 상향으로 되어 있어 눈이 부실 때, '눈뽕 맞았다'고 한다.

용품 등 기타  용어

쫄쫄이: 기능성이 있는 몸에 딱 달라붙는 자전거 전용 져지(jersey)와 팬츠.

버섯돌이: 머리 크기나 두상에 따라 헬멧이 딱 맞지 않아 머리가 커보이는 현상.

개미지옥: 자전거만 사면 끝일 줄 알았더니 헬멧, 장갑, 라이트, 의류 등등 지출의 끝이 나지 않아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

자전거 가격을 훨씬 웃도는 용품 가격에 출혈이 심할 수 있다.


짐승(JS)/괴수: 엄청난 엔진을 소지한 라이더.

깔맞춤: 자전거 프레임, 부품, 헬멧, 의류, 슈즈의 색상을 맞추는 튜닝.

로라: 실내용 트레이너.

롤러를 이용해 실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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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터넷 용어는 라이더 간의 은어로서 자전거라는 공통된 주제로 뭉친 커뮤니티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어 소속감과 재미를 주는 언어다. 초보자에게 생소한 인터넷 자전거 용어와 전문 용어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바이크매거진의 자전거 용어사전 '바이크페디아'에서 검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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