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서울 박물관 둘러보기
에디터 : 쇠말패

죽기에 딱 좋은 날이다!
2월 1일 일요일. 이런 날에 죽었으면 좋겠다. 소원이 이뤄질지 모르지만 열심히 기도는 해야겠다.

서울 관광에 좋은 시티투어버스가 옆에 나란히 섰다.
http://www.seoulcitybus.com/ 에서 사용방법과 투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입춘을 앞두고 날이 화창하였다. 생일에 선물 받은 새 자전거를 차에 실으면서 영하3도 밖에 안 되는 날씨에 호감이 갔다. 오늘은 테마가 있는 자전거로 가는 서울여행 네 번째 날이다.

모이는 장소는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살곶이다리다. 11시에 만났다.
교사 부부인 자작나무 내외와 이교수, 첼로, 오장군, 나그네님 그리고 나까지 일곱이다. 나그네님은 분당에서 오셨다.

청계천-동대문-대학로-공간 루.

국립과학관은 문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점심은 공간 루에서 하였다. 아지트 같은 곳이 되고만 곳이다. 감자그라탕이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데 트리스탄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또, 노마드님이 용산 중앙박물관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화가 왔다.

국립과학관은 문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들렀다.
8대의 자전거를 체인으로 묶어 놓고 자전거 복장으로 입장했다. 조선왕실에서 쓰던 세간살이와 복식이며 서식과 규범의 궤를 한 시간 동안 둘러 보았다. 복원된 어차 캐딜락과 다이믈러에 눈길에 갔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국립고궁박물관

복원된 어차 캐딜락과 다이믈러에 눈길에 갔다.

다시 용산으로 갔다.
고궁박물관-광화문-남대문-서울역-삼각지-용산-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서 노마드님을 만나 모두 아홉이 되었다.
나는 처음으로 중앙박물관에 온 것이다. 건물이 마음에 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맘껏 구경하였다. 짜임새 있는 전시에 미더운 마음이 들었고, 외국 친구를 초청하여 보여주고 싶은 자부심도 생겼다. 얼과 한과 솜씨가 시간으로 채집되어 빛을 내고 있었다. 국가가 꼭 지켜 주어야 할 민족의 정수다 싶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중앙박물관은 짜임새 있는 전시에 미더운 마음이 들었고,
외국 친구를 초청하여 보여주고 싶은 자부심도 생겼다.

잠수교로 한강을 건너 부지런히 달려서 예술의 전당 옆에 있는 국악박물관에 도착하니 여섯 시가 되었고 문은 닫혀 있었다. 예상한대로였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하니 그 안이 더 궁금하였다. 첼로님의 대충 설명을 귀로 때웠다. 

국악박물관에 도착하니 여섯시가 되었고 문은 닫혀 있었다.

오늘, 네 곳의 국립 박물관을 둘러 본 것이다.

무료로 입장하는 박물관을 많이 가진 나라는 선진국이라는 말이 있다. 고궁박물관과 중앙박물관은 입장이 무료였다.  선진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성숙해져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예술의 전당을 뒤로 하고 교대 부근에서 저녁을 먹었다. 감자탕이 맛있었다. 낮에 먹은 감자그라탕에서 그라를 빼면 감자탕이 된다.

아쉬운 게 있다면 자전거를 주차할 안전한 공간이 박물관에 없었다는 것이다. 아직 준비 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자전거를 갖고 마당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었다. 다투다시피 조르고 설득하여 죄지은 사람들처럼 자전거를 끌고 가 구석자리에 세워둘 수 밖에 없었다. 문화적인 공간에서 아주 비문화적인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기대할 바 못 되지만, 정치인들이 자전거를 많이 탔으면 좋겠다. 자전거타기를 위해 선동하는 정치인이 나선다면 그에게 한 표 찍어 주고 싶다.

다투다시피 조르고 설득하여 죄지은 사람들처럼 자전거를 끌고 가 구석자리에
세워둘 수 밖에 없었다. 문화적인 공간에서 아주 비문화적인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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