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 M9, 폴딩과 주행성을 모두 가져라.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오리(ORi) M9

프레임 6061 모노코크 알루미늄
허브 알로이, RCC 베어링
기어변속 SRAM 9단
타이어 CST 16인치. 케블라 펑크 보호
소비자가 1,600,000원
웹사이트 수입 및 공급:
(주)바위와 길(http://www.rockandroad.co.kr/)

오리바이크:
http://www.oribikes.com/

[오리 M9 자전거 비교 바로가기]

바퀴 사이즈가 작은 미니벨로들은 보통 편리한 이동성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작더라도 뛰어난 주행성을 가졌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오리(ORi) M9은 최적화된 폴딩 능력과 함께 다른 자전거에 절대 뒤지지 않는 뛰어난 주행성능을 가졌다.

모노코크의 독특한 프레임과 디자인
모노코크(monocoque)라는 기술은 1930년대에 항공산업에서 먼저 사용되기 시작했다. 더 가벼우면서도 더 강하고, 또한 모양을 만드는데 더 자유로울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파이프 구조로 되어 있는 자전거에는 사이즈의 특성상 적용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의 메인 프레임으로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가 가능한 미니벨로는 더 가볍고 독특한 디자인을 위해 모노코크 기술의 적용이 좋았다.
모노코크 기술을 가장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프레임 중앙부의 용접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일반 파이프 스타일은 각 파이프를 연결한 용접을 했지만, 오리 M9의 경우는 자전거의 절반의 모양을 갖춘 두개의 판을 가운데서 길게 용접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특성으로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모양에 자유로울 수 있기에 독특하면서도 미려한 모양세가 가능했던 것이다.

메인 프레임을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하여 상단의 용접 자국을 볼 수 있다.

오리바이크의 폴딩은 놀라운 수준이다.

뒤바퀴를 접어서 반만 폴딩하여도 공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폴딩 최적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오리 M9을 차에 실어 옮기고, 지하철도 타보고 사무실 한 구석에 보관하기도 해 봤는데, 이것처럼 다양한 사이즈로 사용하기 쉽게 폴딩이 되는 자전거는 참 보기 드물었다.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세워서 보관할 때는 뒤 바퀴를 접어 넣으면 길이가 30% 정도 줄어들면서 제자리에 설 수 있게 된다.
앞 바퀴까지 접어서 넣을 때는 앞바퀴를 뒤로 돌리고 뒤 바퀴를 접어 넣으면 되는데, 이때 안장을 아래로 내리면 자전거를 들어서 이동할 때도 폴딩이 펴지지 않는다.
완전히 폴딩하기 위해서는 앞 바퀴의 QR을 열고 양쪽을 조금 벌려 주면 앞 바퀴가 포크에서 빠져 나오고, 자전거 안쪽의 고정 부분에 앞 바퀴를 고정할 수 있다. 그리고 핸들을 접어주면 처음 크기의 30% 크기로 줄어들어 이동 및 보관에 아주 용이하다.



시속 40km를 넘는 안정적인 주행성
보통 폴딩에 강한 자전거들은 주행성에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폴딩을 잘 하기 위해 프레임과 핸들바의 위치 등을 조금씩 바꾸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고속 주행에서 흔들림이 있거나 폴딩 부위에서 삐걱거리는 잡소리가 나기도 한다.
필자는 처음 오리 M9을 봤을 때도 이런 현상들을 기대했었다. 폴딩이 너무 잘 될 뿐만 아니라 기하학적으로 생긴 핸들의 모양이 안정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40km의 테스트 주행을 마치고 이런 불신은 완전히 없어졌고, 오히려 왠만한 자전거보다 성능이 좋은 결과에 더 놀라고 말았다. 신호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는 평속 22km/h를 유지하는데 어렵지 않았고, 최고 속도 40km/h를 낼 때도 스티어링에 부담감이 거의 없었다.
이런 결과는 필자의 산악자전거에 로드 타이어를 끼운 상태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주행성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스램(SRAM) 9단 변속 시스템을 사용한다.

엉덩이가 거의 아프지 않았던 안장. 푹신하면서도 크지 않아서 좋았다.

폴딩할 때 체인이 꼬이지 않도록 도와주는 가이드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여행과 자전거 출퇴근에 적합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 자전거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얼만큼 짐을 실을 지 또는 어떻게 짐을 실을 지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바뀌게 된다.
국내 자전거 여행과 같은 비교적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는 오리 M9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는데, 일체형 랙에 전용 패니어까지 있고, 여관 등에 숙박을 하게 되면 폴딩해서 방까지 가져가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용 패니어는 쉽게 탈착이 돼서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 분들에게는 어떤 가방을 선택하면 좋을 지 고민을 적게 해도 된다.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도 어려움이 적어, 고치기 어려운 자전거 고장이 발생했을 때나 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발을 동동 구르며 시간을 날려 버리는 경우도 적어진다.

전용 패니어와 앞가방(별매)이 있어 가벼운 여행이나 자전거 출퇴근에 편리하다.

앞가방은 원터치로 빼서 어깨에 맬 수 있으며, 그 안에는 휴대용 공구도 있어 만족이다.

전용 패니어는 쉽게 착탈이 되고 어깨끈도 부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자전거임에 틀림없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먼저 뒤 브레이크의 성능인데, 미관을 해치지 않고 폴딩에 불편하지도 않게 하다보니 몇차례 크게 휘어서 세팅이 되어 있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성능이 저하되었고 고속 주행이 가능한  모델로써는 만족스럽지 못한 브레이크 성능을 보여 주었다.
두번째는 폴딩 시 신경써야 할 것들이 좀 많다는 것인데, 대부분은 몇 번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쉽게 적응이 된다. 하지만, 키가 좀 작은 편인 경우 안장을 높게 하지 않아서 시트 포스트의 아래 부분이 프레임 아래 부분으로 내려올 경우는 폴딩을 할 때 프레임에 걸려 폴딩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구매한 샵을 통해 시트 포스트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는 것이 좋겠다.

크게 휘어지면서 연결된 뒤 브레이크 케이블로 인해 제동 성능 저하가 있다.


"오리 한마리 가져 가세요" 문득 이 말이 생각이 났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오리와 발음도 같고, 독특한 핸들 부분의 모양과 프레임의 모양 때문에 오리와 닮은 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폴딩이 조금 익숙해지면 가지도 다닐 때 정말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바로 오리 M9이다. 차 트렁크에 넣고 다닐 수도 있고, 심지어 차 뒤자리에 자전거를 실어도 그 옆에 사람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나온다. 이런 사용 편리성에 주행 성능도 좋으니 시티바이크와 투어바이크로의 선택으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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