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최상급, 플래그쉽 로드 슈즈 선택하기
에디터 : 박창민 기자

퍼포먼스 라이딩에 있어서 슈즈는 마치 자전거에 포함된 부품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이다. 특히, 페달링 퍼포먼스가 매우 중요한 로드 라이딩에서의 슈즈는 단순한 용품이 아닌 라이더와 자전거를 이어주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각 브랜드의 최상급 슈즈인 플래그쉽 모델을 중심으로 그것에 사용된 기술과 특징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최상급 슈즈의 기본, 카본 아웃솔

퍼포먼스 슈즈 중에 최상급 라인업인 플래그쉽 모델은, 모두 카본 아웃솔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어떤 소재보다 가볍고 강성이 높은 카본은 페달링 파워를 자전거로 전달하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카본 소재의 사용 방법에 있어서도 브랜드별로 조금씩 차이를 갖는데, 가장 쉽게 확인하는 강성인덱스 값이 있고, 아웃솔의 모양에 따른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
강성인덱스는 보통 10 이상이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로드 레이싱에 적합한데, 값이 높을 수록 강성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웃솔의 모양은 일반적으로 바닥면만을 카본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몇 브랜드에서는 발바닥에서 사이드로 올라오는 부분까지 카본으로 제작하여 전체적인 슈즈의 강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최근 플래그쉽 슈즈의 아웃솔은 카본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카본의 특성을 알려주기 위해 강성인덱스 표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마노는 STIFFNESS라는 표시로 명시했다.
시마노 R321 슈즈의 강성인덱스는 12이다.
보통 10을 넘기면 강성이 높은 편이어서 레이싱 슈즈에 적용하고 있다.

스캇의 로드 프리미엄 슈즈의 강성인덱스는 10이 사용되었다.

본트래거 XXX 로드 슈즈는 14의 높은 강성이 적용되었다.

강성인덱스가 12로 표시된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로드 슈즈는 페달링에 의해 힘이 강하게 전달되는 부분을 더 강하게 설계한 아웃솔을 사용하여, 동일한 페달링 강성으로 무게를 줄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본트의 아웃솔은 바닥면뿐 아니라 사이드의 20~40% 정도까지 카본이 올라오도록 제작하여, 전체적인 슈즈의 강성을 극대화시켰다.


잠금 시스템에 대한 개발

자전거 퍼포먼스 슈즈의 가장 보편적인 잠금 시스템은 벨크로 테잎이다. 하지만, 그 벨크로 테잎에 어떤 소재를 활용하여 더 가볍고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따라 제품의 품질이 바뀐다.
그리고,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것이 다이얼 잠금 시스템인데,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은 보아(boa)부터 시디의 테크노, 에이탑(A-top) 등 케이블과 다이얼을 활용한 제품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도 보아 시스템은 다양한 버전의 다이얼을 출시하여, 각 슈즈 브랜드에서 입맛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

슈즈 잠금 시스템은 다양하게 발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것이 보아(boa) 클로져 시스템이다.
보아 다이얼을 적용한 게르네 크로노 슈즈.

본트 베이포+에 적용된 보아 시스템. 케이블을 활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다이얼로 전체를 잡아주기보다 2개의 다이얼로 분산시키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스캇 로드 프리미엄 슈즈는 보아 시스템의 케이블을 빨리 풀 수 있도록 케이블 위에 작은 손잡이를 마련하였다.

보아 시스템과 벨크로 스트랩을 동시에 적용한 본트래거 XXX 로드 슈즈.
이것에 적용된 보아 다이얼은 잠김/풀림/해제 3단계 조절이 되어 사용성이 좋아졌다.

보아 시스템의 적용에 적극적이었던 스페셜라이즈드는, 다이얼의 회전 방향에 따라 잠김/풀림이 적용되는 전용 보아 다이얼을 사용한다.
이 보아 다이얼은 일반적인 보아 다이얼에 비해 크기가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양방향으로 잠김/풀림이 적용되는 Atop 다이얼을 적용한 서플레스트 S8+

시디는 다이얼 잠금 시스템의 원조격인 브랜드이다.
시디 와이어는 가장 최신의 다이얼 시스템인 '테크노 푸쉬'가 적용되었다. 이 다이얼의 PUSH 버튼을 누르면 조절 노브가 올라와서 와이어를 잠글 수 있고, 양쪽의 버튼을 하나씩 누르면 조금씩 풀리게 된다.
양쪽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잠금이 해제되어 한번에 와이어를 풀어낼 수 있다.

최근 많은 플래그쉽 슈즈에 다이얼+케이블 잠금 시스템이 적용되었지만, 트렌드보다 기본적인 잠금 시스템의 효율성을 고수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시마노 R321은 안쪽의 갑피를 벨크로 스트랩과 버클을 통해 전체적으로 잡아당겨 부드럽고 강한 체결성을 강조했다.

피직의 R1은 벨크로 스트랩과 카본으로 제작된 버클을 적용하고 있다.

피직 R1의 스트랩은 요트의 돛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세일클로쓰(Sail Cloth)를 이용하였는데, 가볍고 늘어나지 않으며 높은 내구성이 장점이다.


힐컵은 단단하게, 발은 편하게

클릿을 사용하는 퍼포먼스 슈즈의 초창기에는 발에 딱 맞는 제품이 선호되었지만, 최근에는 발은 잘 잡아주지만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슈즈가 선호되고 있다.
이런 슈즈를 개발하기 위해서 발 뒤꿈치(힐컵)와 발등 스트랩으로 단단하게 발을 잡고, 발 앞 부분은 편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시디 와이어에 적용된 힐시큐리티 시스템
뒤꿈치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키는데,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시디 힐시큐리티 시스템의 조절 다이얼

게르네 크로노는 카본 힐컵을 이용해 뒤꿈치의 움직임을 잡았다.

본트래거 XXX 로드 슈즈는 위 방향으로 미끌림을 방지하는 원단을 사용해 페달링 시 뒤꿈치가 들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시마노 R321 슈즈는 모노코크 힐컵 디자인으로 단단하게 뒤꿈치를 잡을 뿐 아니라, 미끌림이 적은 원단을 사용해 페달링 시 뒤꿈치를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서플레스트 S8+ 또한 실리콘을 이용해 뒤꿈치 미끌림을 잡아주고 있다.


커스텀 핏으로 더욱 편하고 성능을 높인다.

슈즈가 페달에 효과적으로 힘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라이더의 발 형태와 슈즈가 잘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발이 아프지 않아야 오랫동안 페달링을 해도 불편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발 모양은 천차만별이라서 평균적인 데이터로 슈즈를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나에게 딱 맞는 슈즈라는 것은 찾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커스텀핏(개인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슈즈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페달링에 영향을 많이 주는 발의 아치 형상에 맞추어 인솔을 피팅하는 서비스가 가장 많다.
커스텀핏 서비스는 아치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서 페달링 효율을 높이고, 특정 부위가 조여서 발생하는 통증을 없애는 등의 가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피팅을 담당하는 피터의 수준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퍼포먼스 슈즈로 갈 수록 피팅을 통한 맞춤 시스템이 발달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모든 슈즈에 적용할 수 있는 풋베드(인솔)를 출시하고 있는데, 라이더의 아치 형태에 따라 풋베드를 교체하면 페달링 시 아치가 무너지며 발생하는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시마노 R321 풋베는 아치 높이에 따라 3단으로 조절 가능한 옵션을 제공하며, 발가락 부분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한 척골 지지대를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피직 R1에 제공된 시다스(Sidas) 바이크 인솔은 커스텀 피팅을 통해 라이더의 발에 맞게 인솔을 변형시킬 수 있다.

스캇 프리미엄 슈즈에도 탈부착이 가능한 아치 지지대와 척골 지지대가 적용된 인솔을 사용한다.

본트는 열성형을 통해 전체적인 슈즈의 형태를 성형할 수 있는 커스텀 핏이 지원된다.
강성이 높은 슈즈인 만큼 불편한 부분을 커스텀 피팅 서비스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마노 R321 슈즈는 커스텀 핏 시스템을 통해 힐컵 등 편안한 착용감을 맞출 수 있다.


브랜드별 플래그쉽 로드 슈즈

위와 같이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각 브랜드별 플래그쉽 슈즈들을 가격순으로 나열해 보았다.

피직 R1 UOMO
소비자가격 : 490,000원
무게 : 300g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은 캥거루 가죽을 이용해 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일클로쓰로 제작된 스트랩 중 가장 큰 힘을 받는 상단 스트랩은 교체가 가능하다.


게르네 크로노
소비자가격 : 470,000원
무게 : 265g

클릿 고정부 가운데 룩 페달의 클릿 위치를 기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디 와이어
소비자가격 : 460,000원
무게 : 290g

테크노 다이얼과 넓게 발등을 감싸는 소프트 인스텝 클로져 시스템이 특징이다.

발 앞 부분의 통풍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클릿 고정 부분 가운데 룩 페달 클릿의 위치를 기억하는 고정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본트 베이포 플러스
소비자가격 : 450,000원
무게 : 235g

강성 높은 카본 아웃솔을 발의 형태로 제작하여 페달링 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서플레스트 S8+
소비자가격 : 450,000원
무게 : 255g

아웃솔의 통풍구와 인솔의 통풍구가 잘 맞도록 디자인되어 통풍성이 뛰어나다.


본트래거 XXX 로드
소비자가격 : 399,000원
무게 : 232g

인덱스 14의 높은 강성을 가진 아웃솔이 특징이다.


시마노 R321
소비자가격 : 390,000원
무게 : 280g

안쪽 부분을 하나의 갑피로 매끈하게 제작하여 착용감을 높였다.

신발혀를 따로 제작하지 않아서 신을 때 조금 불편하지만, 착용감이 뛰어나다.

버클이 위 부분에 위치한 디자인으로 한손으로도 쉽게 버클을 풀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로드
소비자가격 : 390,000원
무게 : 210g

보아 시스템을 초기부터 사용해온 스페셜라이즈드는 쉽게 교체가 가능한 전용 보아 다이얼을 사용하고 있다.


스캇 로드 프리미엄
소비자가격 : 360,000원
무게 : 257g

앞 부분에 넓게 디자인되어진 통풍구로 열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전거 피팅을 받을 때 가장 많은 수정 작업을 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슈즈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에 따라 잘 맞는 브랜드의 슈즈가 정해진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슈즈는 자전거 부품만큼이나 라이딩 성능에 영향을 주는 제품이기도 한데, 소모품인만큼 나에게 잘 맞으면서 기능과 성능에서 좋은 슈즈를 고르는 노력은 자전거를 타는 동안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꼭 플래그쉽 슈즈처럼 값비싼 제품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잘 맞는 슈즈가 가장 좋은 슈즈라는 것을 명심하고 오늘도 자전거에 올라보자.


관련 웹사이트
세파스 (피직 & 본트) : http://www.cephas.kr/
MBS코프레이션 (게르네) : http://www.elfama.com
참좋은레져 (시디) : http://www.cellosports.com
아딕스디스트리뷰션 (서플레스트) : http://www.suplest.co.kr/
트렉 코리아 (본트래거) : http://www.trekbikes.com/kr/ko/
나눅스네트웍스 (시마노) : http://www.nnxsports.com/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www.specialized.com/kr/ko/home/
스캇노스아시아 : http://www.scot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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