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가까운 물, 하이드레이션 백팩 시스템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조금만 움직여도 몸 속 수분이 전부 빠져나가는 듯한 계절인지라 라이딩하는 매 순간 물이 절실해진다.
라이딩 중에 물을 마시는 횟수가 잦아지는 만큼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조금씩 자주 마시고 싶은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비포장도로를 만나는 곳에서 자전거에 거치한 물통을 꺼내는 것 마저 쉽지 않고, 물통에 물이 절반 이하로 남아있을 경우, 목을 뒤로 젖혀야 하는 게 라이딩 중에는 부담이다.
물통을 굳이 꺼내지 않고도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설계된 하이드레이션 백팩은 물통을 이용할 때의 불편함을 보완해 라이딩 외에도 다양한 레저 스포츠 상황에 활용되고 있다.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물통(Bladder)의 역할과 이를 수납하는 가방, 어떠한 이점과 특징이 있을지 에복(EVOC CC3L)과 시마노(Shimano)의 하이드레이션 백팩과 물백을 예로 살펴봤다.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의 특징을 에복(EVOC CC 3L)과 시마노 운젠(Shimano Unzen)의 하이드레이션 백팩과 물백을 예로 살펴봤다.
단, 시마노를 취급하는 나눅스네트웍스는 물백에 대해 국내수입 계획이 아직 없음을 참고하자.


튜브 노선이 있어야 하이드레이션 백팩이지~

물통 없이 간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하이드레이션 백팩은 물백이 반드시 포함되어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가방과 물백을 따로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부 제품은 포함되어 있긴 하나, 물백 교체 시 브랜드와 상관없이 별도로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어 호환에 대한 문제는 크게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물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능이 설계된 하이드레이션 백팩을 선택하면 된다. 가장 기본적이 특징은 튜브를 가방 외부로 꺼낼 수 있도록 어깨 벨트 또는 상단 부분에 튜브 노선인 구멍을 설계했다는 점이다. 튜브가 어깨 벨트 라인을 따라 고정될 수 있도록 한 설계도 확인할 수 있다. 고정 스트랩 또는 자석으로 설계해 고정력을 높인 것이 대부분이며, 튜브 주입구 전용 고정 고리가 장착된 제품도 있다.
가방의 등쪽 또는 앞 주머니 쪽에 물백을 넣는 공간이 있고, 물백의 위치를 고정시킬 수 있는 고리가 있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물백을 넣지 않을 때는 일반적인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면 된다.

하이드레이션 백팩의 가장 기본은 한쪽 어깨를 통해 노출되어 있는 튜브 노선이다.

튜브는 보통 가방의 상단 부분을 통과해 어깨 벨트로 이어진다. 


상단부분이 완전히 오픈되는 것이 있는가하면, 튜브가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공간만 뚫려 있는 것도 있다.


어깨벨트에는 탄력있는 밴드로 튜브를 잡아주고, 벨트 끝에는 튜브 주입구를 고정시키는 클립 또는 자석이 장착된다.


물백은 넣는 공간은 대개 등쪽이며, 가방의 가장 바깥쪽이나 사이드 포켓쪽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망사 주머니가 설계돼 있어 물백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물백 상단을 고정시킬 수 있는 스트랩

에복 CC 3L는 가방 앞쪽을 열어 물백을 넣는 방식이므로 장착이 비교적 수월하다.

운젠의 경우 물의 양에 따라 물백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 끈이 외부로 연결돼 있다.


등에 맞닿은 납작한 물통의 특징

1시간 라이딩에 500ml~700ml 한 통으로는 양이 부족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가방에 물통을 넣는다면 부피가 만만치 않다. 물백은 유연성과 습기에 강한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폴리에틸렌 등의 방수팩 재질에 납작한 형태로 물을 가득 채우더라도 평평한 형태를 유지해 부피는 크지 않고 등에 배기는 이물감도 거의 없다.
보통 1.5리터, 2리터, 3리터 등으로 보기보다 많은 양의 물을 담을 수 있게 제작되며, 튜브는 세균번식을 막기 위한 항균성 소재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부분은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하긴 하나 일부는 오랫동안 가시지 않는 비닐 냄새 때문에 화학성 물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물백 입구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상단이 완전히 개방되어 슬라이드 클로저로 잠그는 형태와 손바닥만한 크기에 돌려 잠그는 둥근 마개가 있는 형태이다. 입구 잠금장치는 물이 새지 않도록 하는 역할은 물론 세척과 건조를 위해 넓은 편이다. 물백의 색상을 보면, 평상시 청결 유지와 내용량 확인을 위해 투명 또는 반투명색으로 제작된다.
물을 흡입하는 튜브 주입구, 즉 입이 닿는 부분은 치아로 눌러야 물이 나오도록 설계돼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 물이 새지 않는 게 대부분이긴 하나 완벽한 방수 처리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새는 제품도 있다.
물이 새는 여유와 무관하게 마개를 장착해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보호하게 한다. 대부분의 튜브는 물백 본체와 분리되기 때문에 별도 구매 및 세척이 가능하다.  

물백은 유연성과 습기에 강한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폴리에틸렌 등의 방수팩 재질이다.

보통 1.5리터, 2리터, 3리터 등 일반적인 물통보다 많은 양을 담을 수 있다.

물백 입구는 상단부분이 완전히 개방되어 슬라이드 클로저로 잠그는 형태와 돌려 잠그는 둥근 마개 형태가 있다.


튜브 주입구는 치아로 눌러야 물이 나오도록 설계돼 있어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물이 새지 않는게 대부분이다.
주입구의 방향을 회전시켜 완전히 잠그는 방식도 있다.

외부 오염물질로 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마개가 있는 제품도 있다. 


물백 구매 시, 안전성과 편의성을 살피자.

가방을 구매할 때는 디자인과 브랜드, 활용성, 실용성 등을 따지지만, 물백은 용량 외에 단편적 평가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가방을 고를 때보다 더 꼼꼼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BPA, PVC Free 소재인지 확인해야 한다. 물백과 튜브가 항균처리 되어 세균번식에 대비하고 있는지, 비닐 특유의 화학성 냄새가 나지 않는지도 학인 하는 것이 좋다. 냄새는 꽤 오랫동안 물맛을 변하게 하고, 인체에도 물론 유해하다. 항균처리 여부 역시 의심해야 봐야 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세척과 교체를 위해 물백과 튜브의 분리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원활한 세척을 위해 물을 넣는 입구 부분이 넓을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튜브 끝 밸브를 입으로 누르면 물이 나오는 형태이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한 잠금 장치가 설계된 제품이 라이딩 외의 이동 시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도와준다.
가능하다면 물백의 입구를 잠갔을 때 물이 흘러내리지 않는지도 확인하고, 물백을 채웠을 때 외부 압력에 의해 쉽게 터지지 않는 내압강도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80kgf 강도로 표시되며, 80kg 체중의 사람이 깔고 앉아도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물백에는 용량이 표시되어 있다. 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을 기준으로 2~3L가 가장 보편적이다. 많은 양의 물을 가득 채우면 중앙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한 설계 디자인이 적용되면 배낭에 넣었을 때 착용감이 더 좋은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백의 입구를 잠갔을 때 물이 새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환경호르몬이 걱정된다면, BPA, PVC Free 소재인지 확인하자.

물백과 튜브의 분리가 쉬운지, 튜브를 분리해도 물백에서 물이 새지 않는지 확인하자.

과격한 활동이 잦은 사용자일수록 내압강도가 중요하겠다.
보통 80kgf 강도이며, 80kg 체중의 사람 무게도 버티는 정도이다.

(사진은 2L를 가득채운 물백 위에 70kg 남성이 올라 선 모습이다) 


이것만 주의하면 이보다 효율적일 수 없다. 사용 TIPS!

시원한 물을 마시고자 물백을 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일부 녹는다더라도 얼음이 튜브 입구를 막아 물을 마시기 힘들 뿐 아니라 물백이 찢어지거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얼음을 넣는 것이 더 낫다.
금새 뜨거워진 체온의 열기로 차가운 물이 금방 데워지거나 물백 외부에 맺히는 습기로 인해 가방 안 다른 내용물을 적시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물백용 단열백(보냉보온용)으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지만, 만약 없다면, 가방 안에 꽁꽁 얼린 얼음팩을 물백과 함께 보관하고 스포츠타올로 감싸주는 방법이 있다. 얼음팩은 빠르게 녹지 않도록 등쪽이 아닌 물백 앞에 두는 것이 좋겠다.
물백에는 색조가 진한 음료나 차 종류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염색과 냄새가 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각별히 세척해도 완전한 제거가 어려운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튜브가 얼어 물을 마실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단열 소재로 튜브를 감싼 제품으로 교체해 사용하면 되지만, 겨울철 동파로 수도가 얼지 않게 하는 방법인 '물 틀어놓기' 처럼 자주 조금씩 마시기를 감행하는 방법도 있다. 

색소가 짙은 음료나 차는 염색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물백을 물과 함께 얼리기 보다 각 얼음을 넣어서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물백 앞에 얼음팩을 놓고 스포츠 타올로 감싸는 방법도 일정 시간 시원한 물을 유지시키는데 좋은 방법이다.

튜브 내의 여름 열기와 햇빛에 따뜻하게 되지 않거나, 겨울에 얼지 않도록 단열 소재로 감싼 제품도 있다.


물백 관리 포인트는 빠른 세척과 건조

물백의 최대 관리법은 사용 후 빠른 세척과 건조이다.
물백 전용 세척 브러쉬와 세제, 건조대까지 판매돼 손쉬운 세척과 건조가 가능하다. 전용 세정제는 인체에 무해한 살균소독제인 이산화염소가 대부분이라 세정에는 좋으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전용 세제가 없어도 깨끗한 세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물백 내부는 위생 문제와 직결되다 보니 세정력은 좋되, 독성이 강하지 않는 것을 사용하면 되는데, 베이킹파우더와 과일세척용 세제가 가장 적합하다.
물백을 완전히 뒤집어 씻는 것이 좋지만 입구가 좁다면, 해진 칫솔이나, 물병 세척용 솔로 모서리 끝과 튜브 끝, 튜브 주입구까지 씻어내야 한다. 따뜻한 물에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흔들어 준 다음 약 1시간 이상 두어서 살균 소독하고, 튜브도 같은 방식으로 세척하되 물을 넣었다뺏다하는 방식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세척이 끝나면, 3번 이상 헹굼과 동시에 바로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비닐팩이나 가방에 넣어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관리수준과 사용 횟수에 따라 사용기간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일반 물통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냄새가 나고 변색이 진행되면 교체 하는 것이 좋다.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매번 이런 청소를 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물을 뺀 상태에서 물통과 튜브를 냉동실에 보관하는 방법도 괜찮다.

전용 세제와 세척용품을 사용하면 되지만, 없을 경우, 베이킹파우더를 따뜻한 물에 넣고 흔들어 약 1시간 이상 두면 효과적인 세정효과를 볼 수 있다.

전용 세정제는 인체에 무해한 살균소독제인 이산화염소가 대부분이며, 가격이 비싼편이다.

튜브는 분리되어 세척이 용이한 것이면 더욱 좋겠다.

일부 브랜드에서나 판매되고 있는 물백 전용 세척용품 및 세제

전용 건조대도 함께 판매된다.


관리 받을 만한 하이드레이션 시스템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은  편리한 사용을 위해 부지런한 관리가 필요한 아이템인 건 분명하다. 일반 물통은 쉽고 빠르게 세척과 건조가 이뤄지는 반면, 하이드레이션 팩은 긴 튜브와 부드러운 물통 때문에 청소 및 건조가 번거로운 편이다.
그러나 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다양한 면에서 이점이 뒤따른다. 
라이딩을 비롯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동안 손이 자유로우면서도 물을 자주 쉽게 마실 수 있는 꽤 유용한 아이템이다. 특히 가방 속에 든 물을 꺼내는 게 귀찮아서 물이 있음에도 마시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물이 부족할 줄 알면서, 추후에 보충할 계획으로 최소한만 챙기는 경우도 많다. 물통을 사용하면, 무게 문제도 있겠지만 물을 다 마신 다음에도 물통을 챙겨야하는 수고를 덜고자 하는 이유도 있기 마련이다.
활동이 끝난 후의 관리보다 활동을 즐기는 동안의 편의성을 위주로 구매를 고려한다면 하이드레이션은 꽤 도움이 아이템이 될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루고컴퍼니(에복) : http://www.rugo.co.kr/index.html
나눅스네트웍스(시마노) : http://www.nnx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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