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다녀 온 산정호수
에디터 : 쇠말패

돈을 버는 일보다 마음을 버는 일이 더 소중하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을 하다니 나도 철이 들어가나 보다. 아니면 죽을 날이 가깝던지!


돈을 벌어서 싸 둔 창고보다, 마음을 싸 둔 창고는 어마어마 하기도 하지만 없는 게 없다. 내 마음창고 한 켠에는 보물같은 추억도 채워져 있다. 산을 올랐던 극한의 추억과 소리없이 하늘을 날았던 패러글라이딩의 추억하며 물 속 깊이 들어 가 공기방울을 밀어내던 스쿠바의 경험도 추억으로 담겨 있다. 자전거에 스키, 래프팅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은 하늘에 갖고 가고도 남을 것이다.

돈을 쓰기로 하면 나같은 사람은 금방 거덜이 난다. 그러나 마음창고에서 추억을 꺼내 쓰는 건 무슨 조화인지 써도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6월 21일, 하지 날이다.

20일에 하도 많이 비가 내린 탓에, 아니면 기상청의 장마 예보 때문이었는지 21일 일요일에 야외 나들이 계획을 잡지 못했다. 토요일 저녁에 내리던 비가 주춤할 때에 자작나무님이 전화로 번개를 쳤다. 일요일에 자전거를 타자는 것이다. 좋다! 부랴 부랴 연락을 해서 최서방과 김부장, 붉은늑대를 동참 시키고 자작나무 부부가 가기로 하여 여섯 명이 산정호수를 자전거로 다녀 왔다.

아침 10시 반에 무림리를 떠나 저녁 7시에 돌아 왔다.

총 주행거리 99.2km. 습도 높은 무더위를 가르며 잘도 다녀 온 것이다. 무림리-송우리-포천-운천-산정호수에서 점심을 먹고-호수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운천-만세교에 살고 계시는 원목수님 댁에 들려 쉬원한 쥬스를 한 잔 하고-포천-송우리-무림리로 돌아 왔다.

이웃들과 함께 쌓아 가는 마음창고의 보물함에, 싱싱하고 반짝 반짝 윤이나는 자전거여행의 새로운 추억을 하나 더 채울 수 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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