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가격경쟁력에 감성을 더했다, 세파스 리파인드
2018-06-21   이진호 기자

입문과 중상급 로드바이크를 구분하는 기준을 스펙으로 본다면, 시마노 울테그라로 갈리는 게 통설이다. 카본 프레임에 울테그라 그룹셋을 더한 완성차는 보통 200만원 중반을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되며, 이렇게 적지 않은 지출은 자전거를 향한 애정과 꾸준함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세파스는 가격경쟁력에 남다른 기준을 제시하며 새로운 로드바이크를 출시했다. 세파스(Cephas)의 리파인드(RE:FINED)는 풀 울테그라 그룹셋에 고급 컴포넌트를 달고도 자전거 무게만큼이나 가벼운 가격을 자랑한다.


가격은 낮추고 세련미는 높이고

리파인드는 카본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가격 기준을 제시할 만큼 가격대비 압도적인 스펙을 보인다. 풀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은 물론이거니와 펄크럼(Fulcrum) 휠셋과 피직(Fi'zi:k) 아리오네(Arione) 안장, 3T의 스템과 핸들바를 장착하고 소비자가가 189만원에 불과하다. 약간 저렴한 정도가 아니라 7.3kg(50 사이즈 기준)의 완성차 무게처럼 가격마저 가볍다. 각 부품의 소매가를 단순 계산하면 마진을 찾기 힘들 정도다.

세파스는 자신들이 수입유통하는 브랜드 컴포넌트로 대부분을 장식해 제작비용을 절감했다. 프레임 제조공장과 조립공장, 한국에서까지 총 3번의 QC를 완료해 품질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 퍼포먼스 로드 라이딩 입문을 조금 더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리파인드는 세파스가 자체제작한 로드 바이크로, 가격 대비 뛰어난 스펙을 자랑한다.


에어로를 가미한 풀카본 프레임

프레임은 토레이사의 T800 카본으로 제작됐다. T800은 40톤의 인장강도로 상급에 속하는 카본원사다. 이를 이용해 컴팩트 로드 형태를 완성시켰고, 세미 에어로 성향을 가미했다.

유선형 다운튜브를 기본으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시트클램프는 탑튜브 안으로 넣었다. 405mm의 짧은 체인스테이로 페달링 반응을 높였다. 이 체인스테이는 BB에 가까워질수록 두꺼워져 강성을 유지한다.
조향성을 향상시키는 1-1.5" 테이퍼드 헤드튜브를 채택했고, 인터널 케이블 루팅의 단점인 장력변화와 간섭을 해결하기 위해 이너튜브에 케이블 라이너를 삽입했다. 또한 Di2 역시 호환된다.

무엇보다 은빛과 고동색을 합친듯한 프레임 컬러는 무척 고급스럽다. 무광 처리한 도장도 세련된 인상에 한몫 거든다.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느낌을 메탈의 리파인드 폰트 데칼로 포인트를 줬다. 깔끔하고 모던 스타일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퍼포먼스 라이딩뿐 아니라 캐쥬얼 차림에 한강을 달려도 어울릴 만한 바이크다.

올라운드 지오메트리에, 유선형 탑튜브와 포크로 세미 에어로 성격을 가미한 리파인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히든 시트클램프. 다운튜브의 육각볼트를 잠그는 방식이다. 이는 매끈한 프레임 형상을 완성해 공기저항을 감소시킨다.

BB와 가까워 질수록 굵어지는 체인스테이는 강성을 높여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 반대로 가늘게 설계한 시트스테이는 순응성을 높였다.


타이어 클리어런스는 25mm까지 지원한다.

1-1.5인치 테이퍼드 튜브로 조향강성을 높였다.




풀 울테그라로 꽉 채운 구성

리파인드의 가격 대비 스펙을 높이는 핵심은 시마노(Shimano) 울테그라(ULTEGRA) 그룹셋 채택에 있다. 잘 보이지 않는 부품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꾀를 부리지 않고 브레이크와 스프라켓까지 신형 R8000 울테그라를 장착했다. 체인은 KMC가 적용된다. 구동계 소매가만 계산해도 100만원 중반에 육박한다. 구동계를 사니 완성차를 준다는 농담도 허구는 아닌 셈이다.

울테그라가 주는 부드러운 변속감과 브레이킹, 여기에 더해 R8000부터 적용되는 셰도우 리어 디레일러는 프레임 측면으로 돌출되지 않아 충돌이나 낙차에도 파손 가능성이 낮다. 체인링은 50-34T, 스프라켓은 11-28T의 컴팩트 구성이다.

삼점셋 뿐만 아니라 스프라켓까지 진정한 울테그라 그룹셋을 완성했다.

컴팩트 체인링은 업힐에서 유리한 변속 비율을 만들어낸다.


 
끝이 아니다. 고급 컴포넌트까지?

리파인드는 컴포넌트도 아낌없이 고급 제품을 사용했다. 이탈리아의 3T 핸들바와 스템을 장착했고, 바테입과 안장은 피직 제품을 썼다. 

특히 핸들바 재질은 카본이다. 3T 에르노바 팀 스텔스(Ernova Team Stealth)는 앞바퀴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바의 탑 면적이 넓어 손을 올려놓기 편안하다. 피직 슈퍼라이트 소프트 터치 바테입은 이름처럼 부드럽게 손에 감기는 느낌이 탁월하다.펄크럼(Fulcrum) 레이싱(Racing) 7 LG 휠에 23mm 타이어를 장착한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알루미늄휠에 클린처 방식이라 열변형 걱정이 없고 정비가 편리하다.

욕심을 부린다면 휠셋 정도를 업그레이드하면 되고, 무난하게 타고 싶은 라이더라면 별다른 교체 없이도 오래 즐길 수 있는 무난한 구성이다.

3T ARX 스템.
50 사이즈 이하는 100mm, 52사이즈 이상에는 110mm 제품이 장착된다.

망간 레일을 차용한 아리오네 CX 안장.
안쪽 허벅지 접촉부가 부드러운 윙플렉스(WingFlex) 기법으로 라이더의 움직임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든다.

보슬보슬한 촉감의 피직 슈퍼 라이트 소프트터치 바테입.

카본으로 충격 흡수력이 좋고, 탑을 납작하게 설계해 손을 올려놓기 편한 3T 에르노바 팀 스텔스(Ernova Team Stealth) 핸들바. 애프터마켓에서 42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펄크럼 레이싱 7 LG 휠.


스펙과 지오메트리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프레임 설계로 라이딩 품질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지오메트리는 스택을 높여 체구가 작은 라이더를 배려했고, 탑튜브는 동급 로드바이크보다 짧게 설계해 유연성이 떨어지는 라이더도 무리없이 포지션을 잡게끔 했다.


제품명 세파스 리파인드(Cephas Re:fined)
프레임 HONGFU T800 UD CARBON
포크 HONGFU T800 UD CARBON
시트포스트 HONGFU SP028, SEAT BACK 18 CARBON
핸들바 3T ERNOVA TEAM STEALTH OE CARBON  
스템 3T ARX OE
안장 FIZI:K ARIONE CX
변속레버 SHIMANO R8000 ULTEGRA
변속기 SHIMANO R8000 ULTEGRA
브레이크 레버 SHIMANO R8000 ULTEGRA
브레이크 SHIMANO R8000 ULTEGRA
카세트 스프라켓 SHIMANO R8000 ULTEGRA
크랭크셋 SHIMANO R8000 ULTEGRA
체인 KMC 11 SPEED, 116 LINK
B.B SHIMANO Threaded BB
휠셋 FULCRUM RACING 7
타이어 CONTINENTAL ULTRA SPORT Ⅱ, 700x23C  
실측무게 7.58 kg(52 사이즈 기준, 페달 제외)
소비자가 1,890,000원









로드바이크 가격의 새로운 패러다임

카본 프레임과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을 적용한 로드바이크의 가격은 200만원 중반에서 50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형성되는 편이다. 하지만, 세파스는 리파인드를 발표하며 기존 통념을 깨고 가격 맨 앞자리 숫자를 낮췄다. 189만원의 풀카본 풀 울테그라 바이크는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고, 모던하고 완성도까지 갖춘 디자인이 선택을 재촉한다.
물론, 고급 카본 프레임에서 얻을 수 있는 강성, 순응성의 뛰어난 밸런스와 라이딩 품질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성능에 있어서는 아쉽지 않을 수준이다.

카본 프레임에 시마노 105는 무언가 부족하고 울테그라를 사자니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리파인드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꿀딜'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관련 웹사이트

세파스: http://www.cephas.co.kr/
올포기어: https://goo.gl/Gc8pWe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