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 가야할 로드 투어#6, 제주도 한라산과 바다
에디터 : 김수기 기자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시작으로 제주도를 가본 적이 10번은 넘은 것 같다. 관광이 목적이었던 제주도 여행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기대에 못미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의 속도에 맞춘 제주도 여행은 관광명소와 맛집을 들리지 않아도 만족감은 남다르다. 여행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속도는 자전거 속도라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이번 기사를 통해 소개할 제주도 코스는 하루 코스로 제주도의 모든 것을 보지 못해도 한라산과 바다를 아우르고 있는 핵심 코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 1100고지 - 서귀포 - 제주도환상자전거도로 - 성판악 - 비자림로 -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로 순환하는 코스이다.

거리 : 104km
난이도 : ★★★☆☆ (긴 업힐 2개)

GPX 파일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613


제주도 라이딩 미세 팁!

제주도는 육지와 다른 기후환경을 가지고 있어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날씨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 한라산 고지와 해안가 날씨가 다를 수 있어 비와 바람에 대한 준비가 기본이다.

배편을 이용한다면 별도의 포장이 필요하지 않지만 비행기는 박스나 트래블백에 자전거를 포장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전거를 조립하면서 조립과 포장에 필요한 공구 등을 넣어두고, 빈 박스나 트래블백은 숙소나 공항의 수하물보관소에 보관하면 편리하다.

하루동안 겪은 제주도의 날씨.
제주도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날씨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의류를 꼭 준비한다.

제주공항 3번 게이트 앞에는 자전거 조립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른 아침이어서 카트가 채워져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조립하거나 분해할 수 있다.

자전거를 포장한 캐리어나 박스를 보관하기 어렵다면 수하물보관소(유료)를 이용하면 된다.
자전거 박스에 헬멧과 페달, 펌프 등을 같이 넣어 짐을 줄이고, 조립을 위해 육각렌치와 니퍼 등의 공구, 여분의 케이블타이와 박스테입도 챙긴다.

일주 코스를 타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대학교나 연수원, 관광지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기사에 나오는 출발지는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정문 앞이며, 무료 주차에 편의점과 식당 등이 있어 편리하다.


1100고지를 위해 업힐 고고싱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를 출발해 1100고지를 향하는 산록북로로 방향을 튼다. 산록북로에는 한라산 등반코스 중의 하나인 관음사가 있고, 오르막처럼 보이지만 내리막인 일명 '도깨비도로'라 불리는 신비의 도로가 있다.
업힐 위주의 산록북로의 끝에 만나는 노루생이 삼거리와 어승생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본격적인 1100고지 업힐이 시작한다. 해발 600미터부터 1,100미터까지이니 500m를 올라가야 한다.
업힐의 40% 쯤에 있는 어리목 입구에 공터가 있어 한숨 돌리기에 적당하며, 곳곳에 세워져 있는 해발고도 표석을 찾아보는 재미로 업힐의 고단함을 잊어보자.

제주대학교 - 산록북로 - 노르생이 삼거리 - 어승생 삼거리

②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를 출발해 산록도로입구 삼거리에서 산록북로(우회전)로 향한다.

본격적인 한라산 업힐인 1100도로는 아니지만 제법 경사가 나온다.

③ 관음사를 채 못가서 업힐 중에 숨을 돌릴 수 있는 신비의 도로가 있다.


④ 노루생이 삼거리에서 좌회전.

⑤ 어승생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본격적인 한라산 업힐 구간인 1100도로이다.


1100로는 편도 1차로이지만 갓길이 넓고, 516도로보다 차량통행량이 적어 라이딩 환경이 쾌적하다.


어리목 입구가 보이면 40% 정도 올라 온 셈이다.

1100로 곳곳에 해발고도를 알려주는 표석이 있다.

1100고지 휴게소 맞은 편에 있는 해발 1100m 표석. 
해발 1,000미터부터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1,100고지 휴게소에는 비바람이 몰아쳐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날씨 변화를 체험했다.



1100도로의 다운힐은 경사가 급하고, 코너가 많으니 주의한다.

1100도로 내리막길에 서귀포자연휴양림이나 거린사슴 전망대 등의 스팟이 있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바다

한라산을 한번 맛봤으니 이제 제주도의 바다를 보러갈 타임이다.
1100도로를 내려와 산록남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서귀포항이 오른쪽에 있다고 알려주는 표지판을 따라 제주 남쪽바다와 문섬, 섶섬를 바라보며 시원한 다운힐을 이어간다. 서귀포 시내를 통과해 정방폭포까지 내려오면 음식특화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이용해 제주도의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정방폭포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달리면 쇠소깍까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이다. 길지 않은 자전거도로이지만 페달링을 멈추게 하는 이국적인 풍경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쇠소깍을 지나면 일반 도로로 합류하고, 다음 목적지인 성판악을 가기 위해 위미 교차로로 이동한다.

1100고지 - 사거리 - 산록남로 - 삼거리 - 서귀포 - 환상자전거길 - 쇠소깍 - 위미

② 산록남로와 만나는 교차로에서 동쪽으로 좌회전.

제주도의 산록도로는 시야가 탁트여 가슴을 뻥 뚫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③ 서귀포항 방향으로 우회전.

저 멀리 문섬과 섶섬이 보이는 서귀포로 계속 직진이다.

④ 다운힐 끄트머리에 칠십리 음식특화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좌회전을 한다.

자구리공원에서 본 새섬.

서복공원 안으로 이어진 자전거도로나 일반도로를 이용해 동쪽으로 이동한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은 파란색 선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 길찾기가 수월하다.

섶섬 앞을 시작으로 멋진 풍경이 시작된다.



⑤ 하효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쇠소깍이 있는 효돈천을 거슬러 올라 계속 자전거도로를 따라간다. (쇠소깍다리)

자전거도로 건너편에서 본 효돈천.

하례교차로에서부터 도로 옆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한다.


숲터널과 비자림로를 위한 516도로

서귀포까지 다운힐을 했으니 서귀포 위미리에서 위미교차로까지 쭉 업힐이다. 위미교차로에서 좌회전해서 516도로 입구인 서성로입구 삼거리까지 서쪽으로 간다.
516도로는 한라산 중턱 쯤에서 편도 2차선에서 1차로로 차로가 줄어들고, 차량 통행이 많아 1100도로보다 라이딩 조건이 좋다고 할 수 없다. 516도로는 제주도 양대 업힐 코스이고, 숲터널과 성판악에서 내려와 사려니숲길이 있는 비자림로를 가기 위해 선택했다.
만약 516도로를 피하고 싶다면 위미교차로에서 우회전해 516도로 동쪽에 있는 1118번 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성판악에서 내려와 516도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비자림로이며, 명도암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다운힐을 이어간다. 대기고등학교 앞에서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출발지인 제주대학교로 복귀한다. 대기고에서부터 제주대학교까지는 길이 복잡하며 업힐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명도암입구 삼거리에서 유턴해서 제주마방목지로 향하면 편안하게 라이딩을 마칠 수 있다.

위미 - 위미교차로 - 산록남로 - 서성로 입구 삼거리 - 516도로 - 숲터널 - 성판악

① 상위미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516도로를 가기 위해 산록남로로 다시 진입한다.

서귀포(해발 5m)에서 다시 성판악(해발 760m)을 향해 업힐이 시작된다.


저 멀리 한라산 정상이 구름사이로 살짝 보인다.

② 위미교차로에서 산록남로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한다.

날씨만 좋다면 한라산 정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③ 서성로입구 삼거리에서 본격적인 516도로 업힐이 시작된다.

516도로는 편도 2차로였다가 1차로로 줄고, 갓길이 종종 사라지니 주의한다.

흐렸던 날씨가 개면서 한라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④ 숲터널 안내표지판이 보이면 60% 정도 올라온 것으로 보면 된다.

516도로의 정상 성판악 휴게소.


성판악 - 삼거리 - 비자림로 - 명도암입구 삼거리 - 명도암 삼거리 - 대기고 - 제주대학교
*4번에서 5번까지의 길이 복잡하고, 업힐로 마무리된다. 1번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파란색 길로 우회하면 편하다.

① 1100도로보다 다소 넓고 코너가 쉬운 내리막을 내려가면 516도로 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사려니숲길이 있는 비자림로에 들어서고, 직진을 하게 되면 출발지인 제주대학교로 갈 수 있다.

비자림로에 빼곡히 서있는 삼나무는 또다른 제주도 절경이다.

② 명도암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
편하고 쉬운 복귀 코스를 원한다면 여기서 유턴해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다음, 제주마방목지를 거쳐 제주대학교로 간다.

명도암교차로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지며, 제주4.3 평화공원, 제주절물 자연휴양림, 목장 등이 있다.

③ 명도암 교차로에서 좌회전.
만약 서포트카가 지원하고, 라이딩 후에 공항으로 바로 가야한다면 명도암 교차로에서 라이딩을 마치는 것이 좋다. 교차로 바로 옆에 봉개사우나가 있기 때문이다.

④ 대기고 앞에서 좌회전.

다소 복잡한 마을길을 지나 월평교를 건너 좌회전한다. 월평1교앞 교차로까지 업힐을 하면 제주대학교로 복귀할 수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최근 많은 로드 라이더들이 방문하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자전거 박스나 트래블백을 보관하는 서비스까지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서울에서 간편하게 제주 라이딩 투어를 떠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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