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C 트레일폭스 AMP ONE, 균형잡인 e-MTB 라이딩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전기산악자전거(e-MTB)로의 세대교체는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모터의 힘 뿐 아니라 프레임 성능까지 가미되어 라이더의 퍼포먼스를 높여주는 변화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자전거 브랜드 BMC는 다르지 않은 듯한 외형을 갖추었지만, 남다른 설계를 바탕으로 성능 및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기자전거 시리즈인 AMP에서도 이와같은 철학은 잘 보여지고 있는데, e-MTB의 플래그십 모델인 트레일폭스(TrailFox) AMP ONE을 만나보자.


카본 프레임과 e-MTB 전용 지오메트리

혹자는 '전기자전거에 값비싼 프레임 스펙이 의미가 있나?'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이미 전기산악자전거가 2세대로 넘어가면서 끝났고, 이제 3세대를 넘어가는 시대에 와 있다.
단순히 전동 파워의 힘을 빌려 타던 1세대 라이더들이 전기자전거의 무게와 불균형한 밸런스에 만족감을 받지 못했던 것에 비해, 최근 e-MTB는 라이딩 품질과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BMC의 트레일폭스는 이런 트렌드와 BMC의 철학이 잘 어울려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설계는 단순화시켜 순정 시마노 부품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프레임 강성과 지오메트리를 e-MTB에 적합하게 설계해 단순한 듯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탄생되었다.

BMC의 지오메트리는 e-MTB의 배터리와 모터로 인한 무게 증가에도 불구하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 결과 라이더는 23kg의 무거운 산악자전거를 타면서도, 그 무게감을 잊고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동일한 시마노 E8000 전동 유닛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강력한 파워가 전달되는 것도 느끼게 될 것이다.

카본 프레임 설계로 높은 강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만들어냈다.

알로이로 개발된 일체형 뒷삼각

시마노 E8000 전동유닛의 파워가 그대로 전달되도록 피봇과 링크가 설계되었다.



트윈 할로우코어 설계

BMC 트레일폭스를 처음 본 순간, 너무 일반적인 디자인에 의심을 했었다. 시마노 E8000 전동 유닛을 장착한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배터리가 장착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원 버튼도 순정 배터리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차세대 e-MTB의 감각보다는 평범함을 기반으로 한 것이 처음에는 좀 눈에 거슬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듯 단순하게 보이는 외관에도 BMC의 기술력은 숨어들어갔다. 배터리의 사이즈로 인해 너무 부담스럽게 보이지 않는 다운튜브의 디자인을 하면서도, 라이딩 강성과 안정적인 배터리 보관 능력이 다운튜브에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 BMC는 2중으로 설계한 중공 시스템을 만들어, 스티어링의 민첩성을 유지할 강성과 안정적으로 모터 및 배터리 유닛을 보호할 수 있는 '트윈 할로우코어(Twin Hollow-core) 튜브를 설계한 것이다.

또한, 이와같은 디자인 덕분에 배터리에 커버를 설계한 비슷한 설계의 e-MTB에 비해, 열쇠 하나로 간단하게 배터리팩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여 라이더는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평범한 듯 하지만, 남다른 설계 철학이 테스트를 할 수록 더욱 가치를 더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순정 시마노 배터리를 다운튜브에 안정적으로 장착하면서, 다운튜브 강성을 유지하여 성능을 높인 트윈 할로우코어 기술이 적용되었다.

상단 열쇠를 이용해 쉽게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다. 커버를 분리해야 하는 다른 e-MTB에 비해 편리하고 깔끔하다.


전용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

e-MTB는 자체적인 무게로 인해 라이딩 중 자전거에 가해지는 충격이 훨씬 강하다. 보통 7~8kg 정도 더 무거운 e-MTB를 생각할 때, 체중이 많이 나가는 라이더가 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전거 자체가 무거운 것은 체중을 분산시킬 줄 아는 라이더의 체중이 무거운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BMC는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의 피봇과 링크를 새롭게 설계했고, 강한 관성에 의한 뒤틀어짐에도 단단하게 버텨주는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라이더는 이런 설계 덕분에 무거운 자전거를 더 가볍게 느끼며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체형 뒷삼감에 짧지만 효율적인 피봇과 링크가 설계되어, 무거운 e-MTB의 관성에도 뒤틀림없이 단단한 라이딩을 만들어준다.


이창용 프로의 테스트 라이드



BMC의 트레일폭스 AMP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갖고 놀기 좋은 전기산악자전거' 라고 할수 있다. 얌전히 다루기 보다는 거칠게 다뤄줄때 100%성능을 발휘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트레일폭스 AMP의 장점은 자전거 위에서 자연스럽게 무게중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짧은 체인스테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내리막 주행 시 트레일폭스 AMP 위에서 일어서면 라이더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뒷바퀴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위치는 배터리에 의해 앞쪽으로 쏠린 자전거의 무게부담을 줄여준다. 그리고, 라이더의 무게중심과 자전거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덕분에 바니홉이나 점프와 같이 자전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도 작은 무게중심의 이동만으로도 가볍게 자전거를 컨트롤 할 수 있었다.

갖고 놀기 좋은 산악자전거, BMC 트레일폭스 AMP

짧은 체인스테이 덕분에 무게중심 밸런스가 좋고, 바니홉이나 점프도 가볍게 만들어진다.

업힐 시에 체중을 앞쪽으로 옮겨가도 짧은 체인스테이와 74도의 서있는 시트튜브 각도 덕분에 자연스럽게 뒷바퀴에 체중이 실린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오히려 타이어 중심보다 뒷쪽으로 앉아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 덕분에 앞바퀴가 들리는걸 컨트롤 하기위해 체중을 앞쪽으로 옮겨가도 뒷바퀴의 그립력을 유지하기 용이했다.
시마노 스텝스 E8000의 파워를 뒷바퀴로 손실없이 전달하여 가파른 언덕길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해준다.

가파른 오르막에서도 자연스럽게 뒤 바퀴에 체중이 실리며 그립력을 유지해준다.

시승을 하는 동안 자전거의 리어엔드의 경쾌한 움직은 거친 코스에서도 컨트롤을 유지하기 편했다.
단순히 짧은 체인스테이 뿐만 아니라 일체형의 리어프레임과 짧은 피봇 링크가 흔들림 없는 경쾌한 움직임을 만들어 준다. 연속된 짧은 코너에서 스키딩 혹은 컷티 동작이 들어가도 리어 프레임은 단단하게 버텨주기 때문에 빠른고 정확히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었다.
장착되어있는 폭스 서스펜션은 150mm라는 트래블이 짧지 않게 느껴질만큼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을 만들어 준다.

단단하게 버텨주는 강성 높은 프레임으로 정확한 코너링이 가능했다.

얌전한 주행라인을 그리기 보다는 모험적이고 거친 주행라인을 그리며 주행할 때 라이딩의 재미가 올라간다.
또한, 위에서 설명했듯이 균형잡힌 무게 배분은 라이더가 보다 편하게 자전거를 컨트롤 할 수 있게끔 해준다.

BMC의 트레일폭스 AMP는 전기자전거의 무게감을 잊을 만큼 민첩하게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자전거다. 코너를 다 타지 않고 툭툭 건드리듯 빠르게 찔러 넣으며 주행하거나, 노면의 리듬에 맞춰 자전거를 가볍게 띄우면서 주행해도 부담없는 e-MTB라고 말할 수 있다. 

얌전한 주행보다 모험적인 라이딩이 가능한 트레일폭스 AMP



제품 이미지

BMC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역시 그 단순한 로고 만큼이나 확실하다. 강렬한 듯 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 그리고 세부적으로 보면 세심한 설계가 이번 트레일폭스 AMP에도 잘 보여지고 있다.

BMC 트레일폭스 AMP ONE

150mm 트래블이지만 풍성한 라이딩을 만드는 폭스 플롯 36 포크

시마노 XT 11-46T 변속 시스템.
DT SWISS 전기자전거 전용 휠셋인 H1700 하이브리드 모델이 적용된다.

시마노 FC-E8050, 34T 크랭크셋

폭스 트랜스퍼 퍼포먼스 엘리트 150mm 가변 시트포스트

뒤 로터에 스피드센서 자석이 장착되어 깔끔하고 안정적이다.

마구라 MT7 브레이크

브레이크 레버, 가변시트포스트 레버, 시마노 전동 모드 변경 리모트가 장착된 왼쪽 핸들

라이딩 중에도 쉽게 전동 모드를 변경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200mm 로터와 4피스톤의 마구라 MT7 브레이크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BMC 트레일폭스 AMP ONE (BMC TrailFox AMP ONE)
프레임 카본 프레임, 알로이 뒷삼각
포크/리어샥 폭스 플롯 36 퍼포먼스 150, 폭스 플로 DPX2 퍼포먼스 엘리트 EVOL
스템 레이스페이스 Turbine R35
모터 시마노 STEPS E8000 250W, 70Nm
배터리 시마노 STEPS E8020 504Wh
시트포스트 폭스 Transfer Performance Elite 150mm
변속레버 시마노 XT
변속기 시마노 XT
브레이크 레버 마구라 MT7
브레이크 마구라 MT7
카세트 스프라켓 시마노 XT 11-46T
체인 시마노 HG-601
크랭크셋 시마노 FC-E8050, 할로우테크, 34T
디스플레이 시마노 SW-E8000
휠셋 DT Swiss H1700 35
타이어 맥시스 미니언 DHF EXO 27.5x2.8(F) / 미니언 DHR II EXO 27.5x2.8(R)
실측무게 23kg (S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자가 9,800,000원


e-MTB, 라이딩 품질이 중요해진 세대

아직 전기자전거의 경험을 하지 못한 라이더가 대다수이기는 하다. 그래서, 어떤 전기자전거를 타든 처음에 그 신세계에 놀라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경험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특히 e-MTB에서 라이딩 품질이 주는 만족도가 얼마나 큰 지 알게 된다. 코너링에서 빠져 나갈 때, 거칠고 경사가 심한 업힐을 만났을 때, 점프와 드롭 등의 스킬을 표현할 때, 모든 e-MTB는 나름의 특징과 차이점을 보여준다.
BMC는 트레일폭스 AMP를 설계하며, 안정성과 라이딩 밸런스에 집중해 라이딩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처음 외관으로 볼 때는 신박하거나 끌리는 매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한번 경험하게 되면 남다른 세심한 설계로 라이딩 자체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경험을 통한 라이딩 품질이 중요한 e-MTB 시대가 되었다.


관련 웹사이트
스포츠온55 : http://bmc-korea.com/
BMC : https://www.bmc-switzer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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