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사이클쇼 참가 중소 업체 공장을 방문하다
에디터 : 정혜인 기자

타이트라(TAITRA, Taipei World Trade Center, 대만무역센터)가 주최한 프리 미디어쇼를 통해 타이베이 사이클쇼(Taipei Cycle) 참가 업체 중 일부의 공장을 방문했다. 생산 라인을 공개함으로써 제품의 신뢰도와 전문성을 알려 가치를 인정받기 위함이다. 써니휠(Sunnywheel), 텍트로(Tektro/TRP), 재그와이어(Jagwire), 에이프로(APRO) 등 타이완에 본부를 둔 글로벌 브랜드의 공장, 한국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브랜드의 공장,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OEM 공장 등 몇 곳을 방문했다. 주력 제품이 아닌 새로운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과 최신 기계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모습, 기타 작업 환경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에 촬영이 금지된 곳을 제외한 이들의 공장의 모습을 담아봤다.


텍트로(Tektro)/TRP - 모든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

브레이크 시스템을 주력으로 개발하는 텍트로/TRP는 1986년 창립된 회사로 텍트로가 OEM, TRP가 애프터마켓 브랜드로 구분된다. OEM이 차지하는 비중이 80~85%로 높으며 로드와 MTB, 트라이애슬론 등 모든 바이크 종목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제작한다. 
최근 텍트로에서는 e-바이크를 위한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을 통해 전기자전거 수요 급증에 맞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게가 무거운 전기자전거를 위해 듀얼 피스톤, 2.3mm(보통 1.8mm) 등의 특징을 지닌 디스크 브레이크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TRP에서는 다운힐을 위한 디레일러 DH7을 선보여 유로바이크에서 이미 주목받은 바 있다.
텍트로/TRP가 후원하는 월드컵 다수 우승의 기록을 가진 아론 그윈(Aaron Gwin) 선수와 협업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행어에 B너클을 고정하는 홀 락(Hall rock) 시스템으로 과한 움직임에서 변속기가 안정화되고 소음을 줄이는 특징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텍트로/TRP

단조가공으로 만들어지는 부품

자동화 시스템으로 세척

향후 사용하게 될 자동 바디 조립기계, 아직 준비중.

피스톤의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는 과정,
정상은 파란통, 불량은 빨간통으로 분리되어 재활용된다.


자동화 시스템이 많이 자리잡혀 있어서 적은 인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그래도 미세한 작업에서 사람의 손을 거치는 것은 여전하다.


케이블 커팅도 기계가 맡아 작업 속도를 붙이고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 조립

유압 브레이크에 오일을 채우면 동일한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넘어간다.

250번 400초 동안 오일을 압착시키는 기계로, 압착이 끝나면 72시간을 둔다. 기름이 누유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검사 작업이 진행된다.

완성된 부품으로 조립하는 곳


쉬프터의 부품수는 49가지, 디레일러의 부품수는 58가지다.

브레이크 발열 테스트

제동력 테스트, 28km/h 속도에서 2000회 제동


써니휠, 생활형 부품 주력

써니휠은 1984년 트레이닝을 위한 휠 제조업체로 시작해 현재 생활형 어반 바이크 라인에서 자주 접하는 체인커버, 바구니, 팬더 등의 액세사리와 자전거에 장착하는 어린이 좌석 등을 제작하는 브랜드다. 대부분이 OEM 공정이 이뤄지지만, 자사 브랜드도 꽤 알려진 만큼 자국 내에서는 인지도가 큰 편이다. 일부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각종 어워드의 주인공이 되게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기자전거 시장이 커짐에 따른 관련 체인 가드와 통합형 팬더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다양한 최첨단 기계를 통해 정밀 테스트를 거친다.

주로 생활형 액세사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써니휠, 90%가 OEM이다.

UV 테스트 기계로 UV 라이트가 제품 표면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다.

인장강도를 테스트하는 장비

진동 테스트- 바퀴나 바스켓에 앞뒤와 좌우로 장시간 진동을 가하여 내구성을 테스트한다.


액세서리 가운데 펜더의 종류가 가장 다양하며 최근에는 전기자전거를 위한 펜더에 집중하고 있다.

내부에 선을 정리할 수 있는 펜더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펜더

사용자가 체인 길이에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조립식 케인커버

전기자전거 체인 커버

전통의 느낌을 살린 대나무 펜더

다양한 경량 소재를 이용한 바스켓


재그와이어, 케이블 관련 툴 생산

케이블과 하우징, 디스크 브레이크 블리딩 키트, 변속과 제동 등 케이블과 호스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브랜드로 OEM 생산량을 포함해 년간 1600만대의 자전거를 위한 케이블을 생산하는 곳이다. 최근에는 케이블 및 디스크 브레이크 호스 절단기, 블리딩 키트 라인을 출시하고, 이중 자석으로 된 인터널 케이블 루팅 툴을 출시해 선보이기도 했다.
또 내년을 목표로 무선 드라이브트레인 개발에 열중하며, 라이드레버(RideRever)라는 자체 브랜드 브레이크를 통해 mtn1이라는 기계식 디스 브레이크를 시장에 선보여 조금씩 관심을 끌고 있다.

케이블, 브레이크 블리딩, 변속과 제동 시스템을 중점에 둔 재그와이어

덩어리의 강철판이 커팅되는 과정

이곳에서 년간 1600만대의 자전거를 위한 케이블이 생산된다.

케이블 이너 와이어는 구리, 스틸, 알루미늄 등의 소재 등이 사용된다.

이너 와이어를 뽑아내는 기계들로 꽉찬 공간

완성된 제품을 테스트하는 공간

블리딩 키트 - 적은 압력으로도 누구나 오일을 쉽게 넣을 수 있게 한 제품


니들 드라이버, 망치로 두들길 필요없이 쉽게 끼울 수 있다.

단면이 고르게, 힘들이지 않고 자르는 절단기

와이어 절단기

3번의 폴리쉬 과정을 거쳐 표면 마찰을 최소화해 성능을 높인 와이어

인터널 케이블 루팅 툴


A-PRO, 전기자전거 서스펜션에 몰두 중

1982년에 창립해 프레임을 주력으로 제작해온 곳이다.
로드와 MTB, 전기자전거의 프레임을 제작하며 단조가공 부품과 알루미늄 튜빙도 생산한다. 그리고 1998년부터는 엑스-퓨전(X-Fusion)이라는 서스펜션을 제작해옴에 따라 매년 10만대의 포크를 생산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내구성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GT, 스캇 등 유명 브랜드의 트레일 바이크에 채택되고 있다.
최근에는 E-MTB를 위한 서스펜션 개발에 몰두 중이다. 부스트 규격에 160mm 트래블을 갖춘 새로운 새로운 모델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매년 10만개의 포크를 생산하는 엑스퓨젼(X-Fusion) 서스펜션

98년부터 만들어진 엑스퓨젼의 역사가 아직 길지 않지만 머지않아 한 벽면을 다 채우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자부했다.

알루미늄 포크 스티어러 튜브

일체형으로 가공된 시트포스트

작은 부품들도 주로 CNC 가공으로 제작된다.



댐퍼의 나사선을 수공으로 마무리하는 모습


약 10시간 정도 진행되는 피로도 테스트



최첨단화,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품 신뢰도 쌓다

이번 공장 투어는 각 투어시간이 짧기도 했지만 촬영금지가 꽤 있다보니 게재에 제약이 있었다. 그에 따라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확실한 건 최첨단 시설을 갖춰 생산량을 늘리기 보다 전산화 된 프로그램과 정확한 수치로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타이완의 생산 시설은 대량생산 뿐 아니라 커스텀을 통한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강점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같은 특징은 자전거 뿐 아니라 최첨단 컴퓨터 부품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는 자전거가 아니라, 첨단 시스템을 통해 개발되고 생산되는 타이완의 자전거 기술은 단순한 OEM을 넘어 브랜드로의 가치까지 인정받는 시대가 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되는 자전거 시장에서 그만큼 최고의 기술력과 유연한 대처 능력을 갖춘 타이완이 더욱 중요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텍트로 : http://www.tektro.com/
TRP : https://trpcycling.com/
써니휠 : http://www.sunnywheel.com.tw/
재그와이어 : https://jagwire.com/
APRO : https://www.apro-t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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