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커넥트 라이더로 투잡을?
2019-12-06   김수기 기자


세상이 급박하게 바뀌고 있으나 우리는 변화 속에 있기 때문에 체감하기가 어렵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불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3차 산업혁명 시기 때는 상상하지 못한 기술의 발달로 우리 삶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도 많이 달라졌다.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 삶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 우리의 직업, 일자리이다. 전통적인 직업이 사라지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관련 직업이 등장했고, 그중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는 배민 커넥트가 생겨 돈도 벌면서 자전거도 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프로 배달러가 되기 위한 준비물

떡집 아들이었던 시절에 떡을 배달한 것을 제외하면 배달일은 처음이다. 교육이 2일정도 남는 시간에 정보를 찾아 읽으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봤다.
자전거로만 배달을 진행하겠다고 했으니 배달하면서 가장 문제가 될 펑크 대비가 필요하다. 한시가 급한 배달 시간에 이너튜브를 교체하는 건 민폐다. 펑크가 나지 않는 타누스의 타이어나 이너튜브 보호용 아머는 배달 자전거에 딱이다.
헬멧, 장갑과 같은 기본 안전장구, 부수적으로 자물쇠, 라이트, 스마트폰 거치대 등이 떠올랐다. 그리고 급한 마음에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될 블랙박스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일반 타이어처럼 보이지만 솔리드 타이어인 타누스 타이어는 아이테르(Aither) 1.1 컴파운드로 구름성을 개선한 타이어다.

타누스 아머는 타이어와 이너튜브 사이에 장착해 펑크를 방지한다.

배달 시간이 길지 않아 손시림을 방한 장갑과 핫팩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레이서의 E-Glove3의 스마트한 발열 시스템으로 도움이 될 듯하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블랙박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이클릭 플라이 12CE & 플라이 6CE는 전후방 라이트가 있어 좋다.

고프로 캠도 블랙박스로 활용하기 좋다. 히어로 8 블랙이 부담된다면 히어로 7 실버도 충분하다.

보안 전문 브랜드인 아부스의 체인락이나 콤비플렉스는 크기나 무게가 적당하다.

배달 앱을 사용하거나 지도를 보기 위한 스마트폰 거치대. (왼쪽 SP 커넥트, 오른쪽 토픽 라이드케이스)


배민 커넥트 라이더스 신청하기

사실 자전거 배달은 2009년에 국내 자전거 배송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고, 미국은 픽시바이크로 퀵서비스와 같은 메신저가 활동하고 있어서 갑자기 튀어 나온 신종 직업은 아니다. 다만 오토바이의 속도와 자전거에 친화적이지 않은 여건으로 국내에서 성장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달을 소화시킬 배달기사는 기술 발달로 누구나 지원이 가능해졌다.  

기자는 자전거로 배달을 할 수 있는 배달의민족 커넥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사이트에서 몇 가지 인적사항을 적어내고, 교육일정까지 잡으니 몇 분 걸리지 않았다. 다음날에 교육에 대한 정보와 준비물(신분증, 통장 등)에 대한 안내 메시지가 왔다. 배민 커넥트는 일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고, 신청자는 지역을 선택해 교육장소를 잡으면 된다.
기자가 신청한 교육장소에 모두 13명이 모였고, 20~30대가 대부분이었다. 교육은 배달앱 사용법과 배달과정, 계약서 작성, 배달킷 수령, 사진 촬영 등으로 1시간 30분 남짓 걸렸다. 헬멧과 가방, 뱃지, 우의 등의 배달킷은 3만원의 보증금을 내야 수령할 수 있고, 나중에 반납할 때에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배민 커넥트 배달은 최대 2km 이내로 자신이 소유한 자전거, E-모빌리티, 오토바이로 수행하며, 지역과 거리에 따라 배달료가 차등지급된다. 기자가 신청한 지역은 9시부터 25시까지 근무할 수 있고, 배달료는 프로모션에 따라 다르지만 500m 이내는 4,500원, 500m~1.5km는 5,000원으로 보면 된다.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는 피자와 같은 부피가 큰 배달은 할 수 없다.

배민 커넥트는 전용 앱을 사용해 배달을 수행하며, 교육을 마친 신청자에게 별도로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다. 참고로 배달을 수행하면서 배민 커넥트 앱에서 눌러야 할 버튼은 '배차요청(콜 선택)'-'조리요청(음식 준비)'-'가게도착'-'주문번호확인(끝 4자리 확인)'-'픽업완료(배달소요시간 선택)-'배달완료' 이다.
배민 커넥트는 배달 주문 중에 일부를 초보 라이더에게 1주일간 단독으로 15초동안 볼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배민 커넥트 가능 지역 : 서울 전역(강남구, 강동구, 강북구, 강서구, 관악구, 광진구,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동작구,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성동구, 성북구, 송파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중구, 중랑구), 경기도 성남시, 수원시, 부산, 인천(부천)

오프라인 교육은 배달앱 사용법과 배달 주의사항, 계약서 작성, 배달킷 수령, 사진 촬영 등으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배달킷에는 헬멧과 가방, 뱃지, 우의 등이 지급되며, 보증금 3만원을 지불한다. 보증금은 배달 킷을 반납 후에 환급된다.


새로운 라이딩 경험

첫 배달을 수행하려고 앱을 켠 순간부터 긴장되기 시작했다. 사용한 적이 없는 앱을 실수하지 않고 잘 쓸 수 있을까, 배차를 빠르게 잡을 수 있을까라며 맘졸이고 있었지만 월요일 9시는 한산한 시간대였다. 침묵을 지키는 앱을 보니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배차 알람이 울렸다. 첫 배달의 떨림에도 눈은 주문 내용을 확인했고, 멀지 않은 거리여서 배차수락 후 픽업지로 향했다.
가게는 배달음식을 준비 중이어서 도착지까지의 경로를 미리 찾아봤다. 10년 가까이 살던 지역이라 경로가 대충 머리에 떠오른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지만 배달 예상시간을 15분으로 여유있게 잡고 출발했다. 배달지 근처에서 위치를 확인하느라 약간 시간을 잡아먹었지만 시간내에 배달을 마쳤다. 가게까지의 라이딩, 배달지까지의 라이딩은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출하는 느낌이고, 같은 라이딩이지만 노동과 운동은 역시 달랐다. 

배민 커넥트 라이더로서의 첫날은 3시간 동안 4개의 주문을 수행했다. 정산받을 배달료는 2만원과 교육지원비 1만원, 3건 이상 배달 프로모션 1만원이 더해지고, 소득세와 주민세, 산재보험료가 빠져서 37,770원이다.
집에 있는 생활자전거의 던롭밸브가 새는지 펌프를 가져오고 수시로 펌프질 하느라 놓친 주문까지 감안하면 대충 1시간에 2개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익숙해지면 한번에 2개까지 묶음으로 배달하면서 시간당 수입이 늘어나겠다.

배민 커넥트 앱은 교육이수자에게 별도로 제공되며, 근무를 시작하려면 왼쪽 상단의 메뉴 버튼(…)을 눌러 '근무관리' 탭에서 근무를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신청한 다음에 '업무시작'을 할 수 있다.
근무대기 화면은 '대기-진행-완료' 탭으로 나누어지고, '대기' 화면에 뜨는 배달 주문을 선택한다.
배민 커넥트는 주급으로 배달비를 정산하고, 메뉴의 정산내역에서 배달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만만하게 볼 게 아닌 배민 커넥트

배민 커넥트는 7월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초기이기 때문에 많은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추천인 코드를 쓰거나 교육 이수시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3건 이상 배달 시 추가 1만원을 지급하기 때문에 초보 라이더로서는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매주 3,500원의 산재보험료와 건당 프로그램 사용료 200원(12월 22일부터)이 차감되고, 지원금 프로모션 끝나 이전보다 못한 수익에 실망할 수 있다.
기자가 하루에 4개만 배달한 후에 받은 37,770원이 진짜 수입은 아니다. 프로모션 2만원을 뺀 2만원이 채 안되는 돈이 페달링으로 번 돈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프로모션 이후의 현자타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의 배달업은 여유시간에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배달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배달 횟수가 곧 돈이다. 돈욕심에 무리하게 운전하다보면 사고 위험은 덩달아 오른다. 돈보다 몸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말자.
그리고 엘레베이터가 없는 건물이 있으니 출발지-도착지 이동시간에 여유 시간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또 배민에 제공하는 배달 가방은 내부 파티션이 없기 때문에 배달음식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단 하루동안 엘레베이터 없는 5층 배달 2건과 커피 2잔 배달을 한 초보 배달 라이더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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