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그리즐, 퍼포먼스 기반의 그래블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그래블(gravel) 라이딩은 완전히 새로운 것 같으면서도 예전부터 있어왔던 라이딩 스타일의 재해석인 것도 같다. 확실한 것은, 최근 자전거 산업에서 '그래블 라이딩'은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카테고리이며, 그로 인해 만들어진 다양한 라이딩 경험은 신선한 것임에 틀림없다.
독일의 자전거 전문 브랜드 캐니언(CANYON)은 2018년 그레일(Grail)이라는 그래블 바이크를 출시하며 그 시작을 알렸고, 이번 시즌에 그리즐(Grizl)이라는 또 하나의 그래블 바이크를 선보이며, 그래블 라이딩을 확장했다.

그래블 라이딩의 스펙트럼을 확장하여, 레이스부터 어드벤처 라이딩까지 가능하게 한 캐니언 그리즐을 만나보자.

캐니언 그리즐 소개 영상. 원본 : https://youtu.be/Zr12KyrQlWE


그래블 라이딩의 확장, 그리즐을 탄생시키다.


캐니언은 이미 '그레일'이라는 성공적인 그래블 바이크를 출시하였음에도 '그리즐'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그리즐은 그레일의 차세대 버전이 아니라, 마치 '에어로드'와 '엔듀레이스'의 구분처럼 다른 성격을 가진 자전거라는 의미에서, 다른 브랜드와 차별성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와같이 새로운 그래블 바이크를 탄생시킨 이유는, 그래블 라이딩이 마치 로드 라이딩처럼 하나의 자전거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성을 가졌고, 그것에 대응하는 다양한 자전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출시한 그레일은 퍼포먼스 기반의 '그래블 레이스'에 가까운 모델이다. 캐니언은 이와같은 라이딩을 일명 '라이트 그래블(light gravel)'이라고 부르며, 스피드와 레이스에 집중된 라이더를 타겟으로 한다.
이에 비해, 그리즐은 '러프 그래블(rough gravel)'이라는 스펙트럼에 해당되는 제품으로 투어링 스타일의 그래블 레이스에서 산악 지형까지 커버하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불규칙한 노면의 도로와 스피드를 즐기는 라이더에게는 그레일, 오프로드와 투어링까지 확장된 거친 라이딩을 원한다면 그리즐이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다.

스피드와 퍼포먼스 기반의 라이트 그래블에 적합한 그레일 
거친 투어링부터 산악 레이스까지 가능한 그리즐 
그리즐은 산악 지형의 거친 라이딩도 부담없이 할 수 있다. 


50mm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주는 가능성


일반적으로 그래블 바이크에 주로 사용되는 타이어는 40mm 폭의 제품이다. 이 정도의 타이어로도 어지간한 그래블 라이딩에 아쉬울 것이 없지만, 산악 코스까지 도전하려는 라이더에게는 폭이 더 넓은 타이어가 요구된다.
이에, 그리즐은 기본 45mm 타이어를 장착하고 최대 50mm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공하여, 29인치 산악자전거 타이어까지도 이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했다.
700x50c 타이어는 산악에서 29x2.0인치 타이어와 동일하다. 트래드 노브의 높이에 따라 장착 여부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XC 레이스를 위한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700x50c 타이어까지 장착 가능한 여유있는 클리어런스 
기본으로 제공되는 45c 타이어 


확장성 기반의 설계


기존에 발표한 그레일이 플렉스바와 같은 전용 컴포넌트로 확장성에 다소 한계가 있었다면, 이번 그리즐은 호환성을 높인 설계를 통해 써드파티 제품의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더욱 거친 라이딩을 위해 최근에는 30mm 트래블의 그래블 서스펜션 포크가 출시되곤 한다. 또, 가변시트포스트(드로퍼)의 활용도 점점 늘어난다. 이에, 그리즐은 서스펜션 포크 호환 및 드로퍼 장착을 위한 케이블 설계가 적용되었다.

핸들바도 기본적인 형태를 선택하여, 확장된 마운트 설치 및 다른 액세서리 장착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3개의 물통케이지 아일렛, 포크 양쪽에 설치 가능한 2개의 물통케이지 및 액세서리 장착 아일렛, 탑튜브에 액세서리 장착을 위한 아일렛까지 설계되어, 물통케이지 아일렛과 호환되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6곳에 장착할 수 있다.
또, 펜더 등의 확장 액세서리 장착도 수월하도록 아일렛이 준비되어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핸들바 적용으로 써드파티 액세서리 사용이 원활하다. 
다운튜브 하단까지 3개의 물통케이지 기본 제공 
탑튜브 상단에도 액세서리 장착 아일렛이 설계되었다. 
포크에 적용된 물통케이지 호환 아일렛 
포크 안쪽에 위치한 펜더 아일렛 
시트스테이 안쪽에 있는 펜더 아일렛 


승차감을 더해주는 VCLS 시트포스트


그리즐 CF SL 8 및 CF SLX 8 모델에는 기본으로 S15 VCLS V2 카본 시트포스트와 그래블용 안장인 피직 아르고 테라 모델이 장착된다. 캐니언의 VCLS 카본 시트포스트는 2개로 분리되는 설계를 통해 라이딩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개발했는데, 피직 아르고 테라 안장과 함께 만나며, 그래블 라이딩을 정말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VCLS 카본 시트포스트는 각도 조절 및 청소를 위해 분리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 그 방법을 소개한다.

캐니언 S15 VCSL V2 시트포스트 관리법 영상. 원본 : https://youtu.be/3_SfAQLK4pk

노면의 진동을 놀랍도록 잘 흡수해 준 VCSL 시트포스트 
안장 각도 조절을 위해서는 시트포스트를 빼고 작업해야 한다. 
하단의 안장 각도 고정 볼트 


AL부터 SLX까지 확장성을 높인 라인업


그리즐 시리즈는 알루미늄 프레임의 AL부터 퍼포먼스 어드벤처 라이더를 위한 CF SL, 그리고 950g 초경량 프레임을 적용해 레이스 퍼포먼스의 성능을 갖춘 CF SLX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그리즐 AL은 일상적인 출퇴근부터 장거리 자전거여행 등의 레저를 위한 라이딩에 적합하다.
그리즐 CF SL은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어드벤처 라이딩과 자전거여행, 그리고 그래블 레이스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그리고, 그리즐 CF SLX는 그래블 레이스를 준비하는 라이더에게 적합하며, 퍼포먼스 기반의 라이딩과 로드 라이더의 동계용 자전거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사이즈는 2XS부터 2XL까지 7가지 프레임으로 출시된다. 이 중에서 2XS와 XS 사이즈는 650b 휠이 적용되어 여유있는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투어링에서 레이스까지 가능한 그리즐 CF SL 6 
그리즐 CF SL 7 
그리즐 CF SL 7 - 여성용 
그리즐 CF SL 8 
960g의 초경량 고강성 프레임으로 레이스 퍼포먼스 기반의 그리즐 CF SLX 8 


캐니언 그리즐 CF SL 8 언박싱 및 조립


글로벌 온라인 구매를 기반으로 하는 캐니언의 특성 상, 배송을 받은 후 조립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캐니언은 패키지 안에 필요한 모든 공구 및 매뉴얼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미캐닉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조립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아래 동영상에서 조립한 분도 이날 처음 언박싱 및 조립에 도전했다.

캐니언 그리즐 CF SL 8 언박싱 및 조립. 원본 : https://youtu.be/cE7CcPekFDQ

조립을 마친 캐니언 CF SL 8 
시마노 GRX 그룹셋이 적용된다. 
드롭이 양쪽으로 벌어지며 더 넓어진 핸들바 
앞뒤 160mm 로터의 디스크 브레이크 
시트포스트 클램프 
핸들바의 각도가 옆에 눈금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피듀라 X 캐니언 바이크패킹


랙을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에 짐을 싣는 바이크패킹 시스템에 있어서 아피듀라(Apidura)는 성능과 내구성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캐니언은 이번 그리즐 발표와 함께 아피듀라 X 캐니언 콜라보레이션 바이크패킹 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가벼운 무게와 방수 성능, 그리고 장거리 투어링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졌으며, 캐니언 및 아피듀라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아피듀라 X 캐니언 콜라보레이션 바이크패킹 시리즈 
가벼운 무게와 방수, 내구성을 지닌 가방이다. 
캐니언 및 아피듀라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퍼포먼스가 아쉽지 않은 그래블 어드벤처


이번 리뷰를 위해 그리즐 CF SL 8 모델의 라이딩 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그리즐의 지오메트리는 로드바이크의 엔듀레이스와 얼티메이트 중간에서 엔듀레이스에 가까운 설계가 적용된다. 그래블의 특징 상 휠베이스가 길지만, 엔듀런스 로드바이크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개발되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짧은 스템과 넓은 핸들바를 적용해 오프로드 라이딩에서 안정적인 스티어링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 그리즐 지오메트리의 특성이다.

도로에서 시속 30km 내외를 유지하며 예상외로 시원한 도로 주행성능을 보여주었다. 

라이딩의 첫 느낌은 의외로 빠른 로드 주행 성능이었다. 다소 답답할 것 같았던 예상과 달리, 시속 30km 내외를 달리는 데 어려움이 없고 가속의 느낌도 가벼운 편이다.
오프로드 라이딩에서는 안정적인 주행 품질을 통해 다운힐 스피드를 높일 수 있었고, 20%의 경사 업힐에서도 여유있는 기어비율과 프레임 강성으로 라이딩을 지속할 수 있었다.

캐니언 그리즐은 로드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라이더가 선택할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로드에서 오프로드까지 라이딩을 확장하고, 답답하지 않은 자전거여행을 원하는 라이더라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답답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라이딩을 가능하게 한 캐니언 그리즐 


관련 웹사이트
캐니언 : https://www.canyon.com/ko-kr/gravel-bikes/adventure/griz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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