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가 갖춰야 할 필수 공구를 알아보자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자전거에 갓 입문할 때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여서 질러야 할 것들이 많아 가장 즐거운 때인 것 같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자전거샵에서 여러 제품을 둘러 보면서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담고, 무엇이 좋은 선택인지 고민이 많다. 그중에서 자전거 정비를 위한 공구는 어느 선까지 구비할지가 난관이다. 마음 같아서는 전문샵 미캐닉룸처럼 꾸미고 싶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수많은 공구 중에서 라이더에게 꼭 필요한 필수 공구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순서는 사용빈도에 따라 정했다.


렌치 - 육각, 톡스, 토크, 페달


라이더의 필수공구 중에 필수품은 바로 렌치이다. 렌치는 볼트를 풀거나 잠그기 위한 공구로, 육각(헥스)과 별(톡스), 그리고 정확한 강도 조절을 위해 토크 렌치를 사용한다.
육각 렌치는 3, 4, 5mm를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가끔 2, 2.5, 6, 8mm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육각렌치는 개별로 구매하지 않고, 세트로 구성된 제품을 구매한다.
톡스 렌치는 사용빈도가 육각 렌치에 비해 떨어지지만 스템이나 6볼트 디스크 로터, 체인링 등에서 사용하는 규격의 톡스 렌치만 개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육각과 톡스 렌치와는 별개로 토크 렌치는 정확한 잠김 토크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하다. 특히 카본 핸들바와 시트포스트 등 카본 부품은 감으로 조이다가 파손이나 부품 이탈 등이 빈번히 일어난다. 토크 렌치는 다소 가격이 나가지만 값비싼 부품을 안전하게 다루기 위한 공구이다.
페달 스패너(페달 렌치라고도 부르지만, 스패너가 맞다)는 페달 조립을 위한 전용공구로 스패너의 사이즈는 15mm이다. 페달은 보통 8mm 또는 6mm 육각 렌치로 액슬 안쪽을 조이지만 일부 페달은 페달 스패너로만 설치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 또 육각 렌치로 풀기 힘들 정도로 고착된 페달을 풀어야 하는 경우는 손잡이가 긴 페달 스패너가 절실할 때이다.

렌치는 저렴한 제품보다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추천한다. 공구 가격을 아끼다가 자전거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육각(헥스) 렌치는 라이더에게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필요한 공구이다.

톡스(별) 렌치는 세트도 좋지만 T10, T20, T25 등 필요한 사이즈만 별도 구매하는 것도 괜찮다.

렌치는 내구성이나 마감이 떨어지는 저가형보다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저가의 공구는 정밀도와 내구성이 떨어져서 볼트를 손상시키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페달 스패너는 사용하는 페달 구조에 따라 취사 선택한다.

액슬 안쪽에서 육각 렌치로 잠글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면 페달 렌치가 필요하다.

카본 제품은 조임 강도가 정확하게 맞춰져야 하기 때문에 토크 렌치를 권장한다.


플로어 펌프


자전거 관리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가 타이어 공기압 관리다. 그래서, 펌프는 필수 공구로 꼽히는데, 제대로 된 플로어 펌프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플로어 펌프는 공기압 게이지가 있으면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 좋다. 고급 제품이라 하더라도 10만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번 갖출 때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플로어 펌프는 타이어 관리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펌프 종류 및 사용방법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239

공기압 게이지가 있는 펌프 중 비교적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한다.


타이어 레버


한쪽은 고리가 있고, 다른 쪽은 파여 있는 긴 플라스틱 조각인 타이어 레버(tire lever)는 육각 렌치 다음으로 필수적인 공구이다. 고무로 만들어진 타이어는 펑크에 취약할 수 밖에 없어서 펑크 패치를 붙이거나 튜브를 갈아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타이어를 벗겨내는 공구가 타이어 레버이다.

집에 상비해놓을 타이어 레버는 손잡이가 긴 것을 추천하는데, 길수록 힘쓰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타이어 레버는 육각 렌치와 함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공구이며, 상비용이면 길이가 긴 제품을 선택한다.

타이어를 장착할 때 클립 역할을 하는 타이어 레버를 선택하면 타이어(특히 튜블리스) 장착이 편하다.
타이어 & 튜브 교체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9419


체인 브레이커 & 플라이어 & 체커


보통 체인은 116마디의 길이로 판매되는데, 기어비에 따라 체인 길이를 맞춰야 한다. 체인 브레이커(또는 체인툴)는 필요한 체인 길이만큼 잘라내고, 잘라낸 체인을 연결하는 공구이다.
체인 플라이어는 체인 링크를 사용하는 라이더가 체인 링크를 풀거나 장착할 때에 사용하는 공구이며, 최근 고급 자전거에는 대부분 체인 링크가 사용되고 있다.

체인 브레이커와 체인 플라이어는 사용빈도는 낮아도, 체인 세척이나 체인 교체 등은 정비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자가 정비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체인은 보통 넉넉한 길이의 116마디로 판매되며, 자신의 기어비에 맞춰 체인을 잘라 장착한다.

체인을 끊기 위한 체인 브레이커는 체인핀을 사용해 체인을 연결할 수 있다.
체인 교체하기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640

최근 고급 자전거는 체인핀보다 체인링크를 많이 쓴다.
체인링크를 분리하고 연결하기 위한 플라이어도 유용한 툴이다.

체인 마모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체인체커도 체인 관리에 필요하다.


체인휩 & 스프라켓 락링 툴


체인휩과 스프라켓 리무버는 카세트 스프라켓을 분리하거나 장착할 때 사용하는 공구로 일반적인 라이더라면 굳이 필요할까 싶지만 투어링과 인도어 트레이닝을 즐기는 라이더라면 의외로 사용빈도가 높다.
투어 라이딩을 자주 하는 라이더는 업힐 코스에 따라 기어비 변화를 주기 위해 카세트 스프라켓을 바꿔 장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 카세트 스프라켓이 장착된 채로 출고되는 트레이너도 있지만 카세트 스프라켓 없는 트레이너 또는 중고거래로 카세트가 없거나 맞지 않는 트레이너를 사용할 때에 체인휩과 스프라켓 락링 툴이 있어야 한다.

카세트 스프라켓 탈장착은 힘이 필요하지만 정비난이도는 쉬우니 스프라켓 교체가 필요할 경우에 구매하도록 하자.

그리고, 센터락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라이더라면, 디스크 로터 교체를 위해서도 스프라켓 락링 툴이 이용된다. 디스크 로터 교체 또한 난이도 높은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구가 있다면 직접 해 보는 것이 좋다.

체인휩은 스프라켓을 제거할 때 스프라켓에 걸어 고정시켜 주는 공구이다.

스프라켓의 락링을 풀어주는 공구는 리무버가 손잡이와 결합된 것이 있다.

체인휩과 리무버 툴을 이용해 카세트 스프라켓을 분리한다.

센터락 디스크 로터의 조립과 분리에도 스프라켓 리무버가 사용된다.

스프라켓 리무버가 분리된 경우에 전용 손잡이나 몽키스패너와 결합해 사용한다.
카세트 스프라켓 교체하기: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1857


케이블 커터


기계식 구동계는 케이블의 장력으로 변속과 제동을 조작하며, 케이블이 하우징 안에서 움직이다 보면 마찰이 증가하면서 늘어나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케이블 교체를 위한 공구는 케이블 커터로 케이블과 케이블 하우징을 자르고, 마감하는데 필요하다.
케이블 교체는 케이블이 프레임에 안에 들어가게 되는 인터널 케이블 프레임에서는 난이도가 올라가고, 추가 작업이 필요한 번거로운 일로 돌변한다.
케이블 교체는 공임을 주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방법이지만 홈미캐닉으로서 도전할 만한 작업이다.

케이블 커터는 케이블과 하우징을 자르고, 마감작업에 필요한 툴이다.
케이블 교체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845


정비 스탠드


어느 정도 공구가 갖춰치면 작업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때이다. 간단한 정비야 자전거를 기대어 놓거나 거치대에 세워서 한다지만 불편하다. 하다못해 디레일러 세팅을 위해 페달을 돌려야 하는데 계속 자전거를 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비 스탠드는 자전거를 정비가 편한 위치로 세팅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오른다.

가장 마지막에 소개하였지만, 공간이 된다면 가장 먼저 구매할 제품으로 정비 스탠드를 추천한다. 본격적으로 홈미캐닉을 꿈꾸는 라이더에게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프레임 고정형 정비 스탠드는 부피가 큰 편이지만 정비편의성이 높다.

포크 고정형 정비 스탠드는 부피가 적지만, 앞 바퀴를 빼서 고정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필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육각 렌치와 타이어 레버 등은 필수적인 공구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밑에 소개된 공구는 필요에 따라 선택한다. 다양한 공구를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공구 세트가 있지만 중복되거나 필요하지 않는 공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저렴한 제품이라면 품질 낮은 공구를 한번에 대량구매하는 사건이 되기도 한다.
홈미캐닉처럼 취미로 자전거를 다루는 경우라면, 필요한 공구를 하나씩, 가능한 좋은 제품으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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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정비 동영상: https://www.bikem.co.kr/movie/content_list.php?gnum=24&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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