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피셔 1편]성능 우선주의 자전거 개발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 역사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빼 놓지 않고 다루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산악자전거'의 탄생이다. 산악자전거는 기존의 자전거에 대한 개념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을 뿐 아니라 자전거를 레저스포츠로 발전하도록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게리 피셔는 최초의 산악자전거 회사인 '마운틴 바이크'를 설립하였다.

2006, 2007년 내한하여 동호인들과 시간을 함께 보낸 게리 피셔

산악자전거 최초의 개발자, 게리 피셔(Gary Fisher)
산악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계기는 슈윈(Schwinn)에서 만든 엑셀시어(Excelsior)라는 자전거였다. 그 당시 자전거를 많이 탔던 사람들에게 튼튼하고 고장이 잘 나지 않았던 엑셀시어는 게리 피셔와 조 브리즈, 앨런 본즈 등 미국 캘리포니아 젊은이들에 의해 업그레이드 되어 산악에서 탈 수 있는 자전거로 진화되었다.
그 후 게리 피셔는 찰스 케니와 함께 최초의 산악자전거 회사 '마운틴 바이크'를 설립하고, 1983년 켈리가 회사를 떠나자 '게리피셔'라는 자신의 회사를 만들게 되었다. 또한 그해 게리 피셔는 NORBA(National Off-Road Bicycle Association)를 설립하여 현재 30,000명 정도의 회원과 함께 미국 산악자전거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은 미국의 최대 자전거 업체인 트렉(TREK)에서 인수하여 경영을 맡고 있으며, 게리 피셔는 여전히 '혁신과 영감'을 통한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두번의 올림픽 XC 금메달과 수차례의 월드컵 우승으로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오른 파올라 페쪼는 게리피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파올라 페쪼와 함께 최초의 풀서스펜션으로 월드컵 우승
1999년 여성 크로스컨트리(XC) 레이서로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파올라 페쪼(Paola Pezzo)는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XC 경기에서 게리피셔 풀서스펜션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그리고 당당하게 최초의 풀서스펜션 XC 우승 라이더가 되어, 게리피셔 자전거의 풀서스펜션 성능을 보여주었다.
파올라 페쪼는 2번의 올림픽 금메달과 다수의 월드컵 우승으로 2008년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게리피셔의 지오메트리, 표준이 되다.
여러 자전거 업체들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자전거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지만, 게리피셔는 유독 지오메트리에 대한 기술력에 집착하는 편이다. 자전거는 단순한 소재나 파이프의 성형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조합이 만들어낸 지오메트리가 주요하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 특징이 제네시스 지오메트리로 상품화되어 발전되고 있는데, 주요 특징은 언덕을 오르는 등판 능력을 높이면서도 산을 내려가는 다운힐 능력을 높여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데 있다.
그렇게 발전한 제네시스 지오메트리는 이미 파올라 페쪼에 의해 그 효과를 입증 받았고, 약간 긴 탑튜브와 짧은 스템, 그리고 체인스테이가 짧아지면서 뒤 트라이엥글의 크기가 줄어든 지오메트리는 현재 거의 모든 산악자전거에서 채택할 만큼 표준이 되었다.



G2 지오메트리는 적절한 코너링 트레일을 만들어낸다.

G2 제네시스 2.0, 새로운 지오메트리를 발표
프레임 지오메트리에 있어서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발표하는 게리피셔지만 2009년 프레임을 넘어 아주 새로운 지오메트리를 발표하였는데, 그것이 G2(Genesis 2.0)이다.
지금까지 프레임의 각도와 길이 등을 조정하였다면 G2는 그것을 넘어 서스펜션 포크의 형태에도 변화를 준 것인데, 기존의 서스펜션으로는 조향능력을 결정하는 트레일의 길이를 줄이는 한계가 있어 서스펜션 포크의 크라운 부분을 변화시켜 옵셋포크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과 같은 휠베이스와 탑승자의 승차위치를 고수하면서 조향 트래일을 줄여 더욱 섬세하고 정확한 코너링을 가능하게 만들었는데, 헤드튜브의 위치와 서스펜션 포크의 크라운 형태를 변형시켜 이런 효과가 가능하게 되었다.
게리피셔는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어 서스펜션 업체로부터 이렇게 변형된 형태의 제품을 주문하고 함께 개발이 가능한 것인데, 이 또한 그 효과를 인정받게 되면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abp 시스템은 브레이크에 의해 리어서스펜션이 잠기는 것을 효과적으로 없앴다.


DRCV 서스펜션은 에어 서스펜션이지만 스프링 서스펜션처럼 피스톤 위치에 따라
충격 흡수 능력의 차이가 크지 않다.


G2 지오메트리와 DRCV 서스펜션, abp 시스템을 활용한 라스코(Rascoe)

풀서스펜션의 앞선 기술
최근에 게리피셔는 우리나라에서 입문용 하드테일로 유명한 경향이 있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풀서스펜션 기술도 매우 뛰어나다.
최근에는 ABP 시스템과 DRCV 서스펜션 등을 이용하여 더욱 효율적인 풀서스펜션 시스템을 출시하였다.
ABP(Active Braking Pivot)는 서스펜션 링크 피봇을 바퀴가 고정되는 엑슬 위치에 두어 브레이킹에 의한 리어 서스펜션 작동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다.
그리고 DRCV(Dual Rate Control Valve) 서스펜션은 게리피셔와 폭스 레이싱 샥이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이미 기존의 충격으로 서스펜션의 트래블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다른 충격을 받았을 때 효율적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든 디자인이다.
이런 기술력으로 게리피셔 라스코 시리즈는 하드테일 못지 않은 단단함과 풀서스펜션의 부드럽고 지면 마찰력이 좋은 산악자전거로 만들어졌다.

입문용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
산악자전거의 세계적인 브랜드 중 국내에서 100만원 이하의 모델이 이렇게 많은 브랜드는 거의 없다. 그것도 모두 뛰어난 완성도와 게리피셔의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어 산악자전거 입문용으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넓다.
1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한 타사자라, 100만원 미만의 피라냐, 마를린 등과 함께 50만원대 와후, 50만원 미만의 모델로 어드밴스, 타폰 등이 있어 게리피셔의 성능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준비되어 있다.

99만원(소비자가격)으로 G2 지오메트리와 락샥 토라, 스램 X5,
시마노 유압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피라냐 디스크

게리피셔-수바루 팀의 제레미와 해더 부부는 게리피셔 수퍼플라이 29'er 카본을 타고
콜로라도 솔비스타 리조트에서 열린 2009 US 국제 XC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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