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하면 타즈마할 아닌가!
에디터 : 최용석

1월 9일 타즈마할

오늘은 관광의 날. 어제 모두 고생한 덕에 아침잠을 충분히 잤다.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시환이 형은 2004년도에 티벳에서 자전거를 탈 때 다친 무릎이 다시 아프다고 한다. 혜진이는 감기몸살. 정환이는 어제 실수에 대한 자괴감으로 정신을 못 차린다. 정작 어제 가장 상태가 안 좋았던 나만 멀쩡해졌다.
아침식사를 하고 시환이 형과 성민이는 병원으로, 혜진이는 약 먹고 취침, 나와 정환이는 호텔건물 1층에 있는 LG전자로 인터뷰를 하러 간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최고이며 모든 인도인들이 LG전자 제품을 선호한다."
인도인 직원이 LG전자 제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LG전자는 대부분의 백색가전에 있어서 인도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의 질과 브랜드 이미지등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넓은 인도에서 어디엘 가더라도 LG전자 가전제품은 쉽게 볼 수 있다.
이 순간만큼 애국심 지수 최고로 상승.

우리가 방문했던 LG 전자

오후에는 아그라 성과 타즈마할 관광을 한다. 아그라 성과 타즈마할은 야무나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보이는 거리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타즈마할은 샤자한이 부인(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슬퍼하며 건축한 로맨틱한 거대 무덤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한 로맨스. 샤자한은 자신의 집권 후반기에 아들인 아우랑제브로부터 왕좌를 빼앗기고, 아그라성에 갖혀서 뭄타즈 마할이 묻힌 타즈마할을 바라보며 여생을 마감했다는 것. 그 후 샤자한은 뭄타즈 마할의 옆에 안장되었다.
우리는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아그라성을 천천히 둘러보고, 샤자한이 갖혀 있었다는 장소로 가서, 야무나 강 너머로 보이는 타즈마할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타즈마할로 이동. 타즈마할은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인도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타즈마할 아닌가. 이정도 인파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야만 할까. 인도인들에게도 외국인들에게도 지금 이 시기가 인도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임을 감안한다면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여기저기 떠밀려 다니는 관광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1인당 750Rs(약 2만원)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입장. 인도인들은 단돈 20Rs만을 지불한다. 충분히 가치가 있는 볼거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극단적 차별이라니. 아름다운 세계문화유산을 코 앞에 두고, 빈정 상했다.
온통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궁전과 같이 생긴 이 무덤은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사실 미술사적, 건축사적 가치는 잘 모르지만, 사방이 대칭을 이루는 거대한 흰 대리석 건물이 내 눈에도 매우 아름답게만 보인다. 뒤편으로 굽이쳐 흐르는 야무나 강까지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로맨틱한 백색의 궁전! 어느새 터무니 없이 비싸게만 느껴지던 입장료는 잊혀졌다.

아그라 성에 관광 온 인도의 학생들과 함께

나는 대장이니까 공주님들과 함께!!

아그라에는 연간 아그라 인구의 배가 되는 사람들이 타즈마할을 보기 위해서 찾아온다고 한다. 명실공히 인도 관광사업의 대표주자. 하지만 공업도시인 아그라는 공기오염이 심해서 백색의 타즈마할이 노랗게 변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정부의 보존 노력으로 타즈마할이 다시 백색을 찾아가고 있으며, 타즈마할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까지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교통수단의 사용까지 금지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세계문화유산이 백색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영원히 보존되길 바란다.

타즈마할을 배경으로

날고 싶은 정환과 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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