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72, 연료도 떨어지고 마을도 없고...
에디터 : 강수정


2004년 9월 3일(금)

현재위치 : 마스덴(Marsden)
이동거리 : 113.26km
누적거리 : 5,175km
평균속도 : 17.9km/h
최고속도 : 39km/h
숙박장소 : 휴게소 캠핑(남위:33도 45분 46.5초, 동경:147도 31분 18.4초)

웨스트 와이어롱의 라이언스파크 공원

웨스트 와이어롱(West Wyalong)에서 쉘라이트(가솔린 버너 연료)를 구하려고 1시간이나 돌아다녔지만 캠핑장비를 파는 곳에서도 하드웨어샵에서도 쉘라이트나 화이트개솔린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호주 온 이후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캠핑장비 판매점이나 하드웨어샵에서는 너무 쉽게 구했었는데...
우린 다시 이동을 하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 여행자(앤드류 톰슨Andrew Thompson)를 만났다. 시드니에서 출발해서 다윈으로 가는 길이고 출발한지 5일째란다. 거의 대부분을 비포장으로 다녔고 앞으로도 비포장으로 간다고 하는데 오늘 타운에 들어온 그를 만나다니 우린 운이 좋은 것 같다.

잠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타운으로 들어왔다는 자전거 여행자 앤드류.
서스펜션이 달리 트레일러가 부럽다.
드디어 목적지 브리즈번이 1136km 밖에(?) 남지 않았다.

마스덴(Marsden)은 타운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거리상으로 이젠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GPS로 확인을 해보니 우리가 서 있는 부분이 정확히 마스덴이라고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면.. 황량한 곳이었건만...

휴게소가 있어 그곳에서에서 캠핑준비를 했다. 저녁이 되니 포썸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포썸이 위험한 동물은 아니지만 밤에 우는 소리를 들으면 온 몸이 굳어오는 느낌이라서 싫다.

연료는 떨어져서 없고, 장작불을 지피고 요리를 했다. 코펠이 그을음으로 온통 새까맣게 되었다. "얘(코펠)두 한국갈때 버리고 갈까..?" 하다가 그동안 정든 코펠이라 데려가기로 했다.

연료가 떨어져 장작불로 요리를 했다. 코펠은 온통 까맣게 되고...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서 로드트레인들이 불을 켜기 시작했다. 2-3칸짜리 트럭을 감싼 붉은 전구들이 불이 들어오고 각자 자신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
그들은 집에 가는걸까..?
텐트 앞에 앉아서 멀리 지나가는 차들을 봤다.
갑자기 집이 그립다...

노을을 배경으로 로드트레인들이 달린다. 갑자기 집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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