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을 위한 페이스 조절
에디터 : 박창민 (바이크매거진)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못해도 하루에 50km 이상은 달리게 된다. 항상 그 정도의 거리를 달리는 사람들에게야 큰 어려움이 아니지만,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무리가 아니다.
게다가 1박 이상의 여행이기에 짐도 있지 않은가!
적당한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하게 되면, 무릎 부상이나 급격한 탈진 등으로 여행 자체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50:10 법칙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법칙이다. 50분 수업에 10분 휴식은 오랫동안 우리 몸에 축적된 일의 법칙 중에 하나다.
이런 방법을 이용해서 50분 달리고, 10분 쉬는 방법으로 기본적인 페이스 조절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적용하기 좋다. 10분 쉬는 시간에는 가능한 앉아서 편하게 쉬는 것이 좋은데, 쪼그려 앉는 것은 근육이 뭉칠 수 있어서 가능한 피해야 한다.
앉아서 쉬는 것을 편하게 하기 위해 야외용 방석이나 작은 접이식 의자도 괜찮다.

쉴 때는 가능한 앉을 수 있도록 하고, 무언가를 먹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 : 결혼40주면 기념 아내와의 전국일주 중에서

미리 준비하고, 자투리 시간 이용하기

1. 배 고프기 전에 먹기
2. 목 마르기 전에 마시기
3. 힘들기 전에 쉬기

이 세가지 원칙은 자신의 체력으로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자전거 여행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자투리 시간인 쉬는 시간 10분에는 가능한 작은 비스킷이라도 먹는 것이 좋고, 한 모금의 물이라도 마시는 것이 꾸준한 체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꺼내기 쉬운 가방에 넣어두고 쉴 때마다 조금씩 먹어두면, 많은 양의 열량을 소모하는 여행에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 배고플 때까지 기다리면 어느 순간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권태에 빠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리고, 너무 많이 음식물을 섭취하여 탈이 날 수도 있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물이 없으면 음식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음식이 소화될 때 필요한 수분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않고 계속 음식을 먹게 되면 탈수 현상이 발생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음식과 물은 적당량을 꾸준하게 공급해야 몸에 무리가 오지 않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무릎 통증이 오면 일단 쉬자.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부상을 당하는 곳은 무릎이다. 이것은 관절의 통증보다는 무릎 주변의 근육 때문에 발생하는데 쉬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
일단, 뻐근하면서 페달링의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앉아서 쉬어야 하는데, 식사 등을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거나 오늘의 주행을 아예 정리하고, 잠을 자면서 쉬는 것이 계속 이어지는 여행을 위해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다.
바르는 소염진통제를 저녁에 자기 전 무릎에 발라 주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무릎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바르는 소염진통제를 저녁에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러 명이 움직일 때는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고, 파트너가 있는 여행을 할 경우는 미리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움직이도록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라도 먼저 힘이 들면 같이 여행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알려주어 바로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여행을 할 경우는 체력이 가장 좋은 사람이 여행의 리더가 되는 것이 좋다. 리더의 역할은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무거운 것을 책임지고, 더 배려하는 것이다.
리더의 체력이 중요한 이유는 체력이 떨어지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남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행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적당한 리더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리더는 항상 체력이 약한 사람의 기준으로 각자의 역할과 이동거리를 계획하여 즐겁게 떠난 여행이 싸움이나 부상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천천히 거리를 늘려 나가자

"전체 여행 거리가 1,000km니까 하루에 100km씩 10일 간 계획!"
이런 형식으로 여행 일정을 단순하게 계획하지 말자. 여행 전에 충분한 준비 시간을 거쳐서 짐을 모두 싣고 100km를 이동하는 연습을 해 왔다면 모를까, 이런 계획은 첫 5일 안에 여행을 그만 두고 싶다는 충동에 빠지게 한다.
"처음에는 70km씩, 5일 지나고 나서 100km씩 11일이나 12일 계획"
이런 식으로 처음에 자전거 여행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최소 5일 정도는 갖는 것이 좋다.


하루에 100km 정도씩 이동하는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서 페이스 조절은 자전거 여행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만큼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천천히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해 간다면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은 두렵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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