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로드 라이딩 습관
에디터 : 박창민 기자

로드 라이딩에서 이겨야 할 가장 큰 2가지 숙제가 있다면, 그것은 '오르막길'과 '맞바람'일 것이다.
오르막길을 지치지 않고 오르기 위해서는 체력의 보강과 함께 많은 경험, 그리고 몇가지 기술들이 필요하고, 그것은 나 자신과의 꾸준한 싸움으로 이어지며 로드 라이딩의 가장 큰 숙제이자 묘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맞바람으로 발생하는 '공기 저항'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공기 저항'은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 중에 하나로, 자전거 산업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곤 한다.
이번에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이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라이더' 습관에 관한 것으로, 자체 윈드터널을 갖추고 다양한 실험을 행하고 있는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라이딩 포지션, 공기 저항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

스페셜라이즈드 윈드터널의 담당자인 크리스 유(Chris Yu) 씨는 라이더가 스스로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습관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을 '라이딩 포지션'으로 뽑았다.
라이딩 포지션의 변화만으로 공기 저항을 15% 가까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세를 만들어 가는 라이더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스페셜라이즈드 윈드터널 담당자인 크리스 유는 '라이딩 포지션'이 가장 효과적인 에어로 습관이라고 말했다.


핸들의 드롭을 잡는 것만으로 큰 이득

공기 저항을 줄이는 '에어로 포지션'의 가장 좋은 자세는 당연히 드롭을 잡고 상체를 숙이는 자세가 될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이런 자세가 공기 저항을 줄여서 파워를 13%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라이더의 뒤에서 쫓아가는 드래프트를 시도할 경우는 19%까지 파워를 아낄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엘리트 라이더들이 경기 중에 가능하면 드롭을 잡고 달리는 이유가 이런 것이기도 하다.

후드를 잡을 때는 팔꿈치를 내린다.

로드 라이딩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후드를 잡고 컨트롤 레버를 조작하기 쉬운 포지션으로 라이딩을 유지하는 하는 것이다.
후드를 잡고 라이딩할 때도 공기 저항을 줄이는 습관이 있게 마련인데, 먼저 팔꿈치를 내리고 몸쪽으로 팔을 붙여서 상체에 가해지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방법이다.

가장 편안하게 후드를 잡고 라이딩하는 자세

후드를 잡은 자세에서 팔꿈치를 낮추어 팔의 앞부분이 수평을 이루도록 하는 것만으로 공기 저항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드롭을 잡는 자세로 포지션을 바꾸게 되면 더 상체가 숙여지며, 공기 저항이 줄면서 13~20% 가까운 파워 절감 효과를 얻게 된다.

팔꿈치를 가능한 몸쪽으로 위치하여 공기 저항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효율적인 자세는, 제대로 된 피팅에서 시작된다.

위에서 이야기한 기본적인 에어로 포지션들은 생각보다 편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상체를 낮추고 체중을 버티면서 라이딩을 이어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라이더들에게는 고통스러운 라이딩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가 어려운 이유는 유연성과 코어 근력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자신에게 적당한 피팅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페셜라이즈드 SBCU의 왕정현 프로페서는 "일반 동호인들의 경우는 코어의 파워나 유연성, 근력 등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드롭을 잡고 상체를 숙인 에어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핸들바 부분을 조금 높게 세팅하면 드롭을 잡고 라이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어, 공기 저항을 줄이는데 유리하게 됩니다"라며 공격적인 피팅보다 자신이 유지할 수 있는 피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에어로 자세를 유지하면 골반이 앞으로 많이 숙여지며 안장에 가해지는 압력 분포가 바뀌게 된다. 그래서, 에어로 포지션을 취할 때도 회음부 혈류량을 유지시키도록 디자인되어진 스페셜라이즈드 파워안장(Power Saddle)을 사용해 피팅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스페셜라이즈드 바디지오메트리 핏은 안장에서 시작된다.
에어로 포지션에서도 혈류량을 유지시키는 '파워안장'은 상체를 낮춘 상태에서도 라이딩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핸들의 후드를 잡을 때 편하게 악수를 하듯이 손목의 각도가 나오도록 하는것이 좋다.

피팅이 잘못 될 경우는 왼쪽의 사진처럼 손과 어깨에 무게가 많이 실리며 에어로 포지션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안장과 핸들에 7:3 정도의 체중이 실리도록 피팅을 진행하고, 상체를 숙일 때는 복부가 접히지 않게 해야 호흡과 내장 기관들의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 외의 공기 저항을 줄이는 습관

스페셜라이즈드 윈드터널을 담당하는 크리스 유는 이 외에도 몇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하며 공기 저항을 줄이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 그룹 라이딩, 앞과 뒤 라이더 모두 공기 저항에 유리하다.
그룹 라이딩을 하면 보통 뒤의 사람만 혜택을 본다고 생각한다. 물론 뒤에 있는 라이더는 50% 이상의 공기 저항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앞에 있는 라이더 또한 뒤의 라이더로 인해 드래그 현상이 줄어드어 5% 정도의 공기 저항 감소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그룹 라이딩에서 뒤의 라이더는 50% 이상의 에어로 효과를 보고, 앞의 라이더도 5% 정도의 에어로 효과를 보게 된다.

- 적당한 에어로 용품 사용
헬멧, 선글라스, 의류와 같이 공기 저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 뿐 아니라, 가민(Garmin)과 같은 사이클링 컴퓨터를 설치할 때도 스템 위에 설치한 것이 40km 라이딩에서 8초 정도 더 느리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사이클링 컴퓨터를 스템 위에 설치한 것과 앞에 설치한 것은 40km 라이딩 시 약 8초의 차이를 만들었다.

- 머리카락, 다리털도 공기 저항에 영향을 준다.
머리카락이 긴 여성의 경우는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거나 땋아서 머리칼이 날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고, 다리에 털이 많은 남성이라면 면도를 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방법은 로드 레이스를 즐기는 라이더들에게 성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라이딩을 하는 라이더들에게도 더욱 큰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은 무게를 줄여 언덕을 빠르게 오르도록 도와주는 제품들 만큼이나 큰 인기를 끌게 되는데, 라이딩 습관과 피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잇점들을 함께 생각한다면, 나의 '에어로 다이나믹'한 라이딩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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