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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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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라보 평원에 들어섰다.
2004년 7월 10일(토)
현재위치 : 노즈먼(Norseman)+86km 지점
이동거리 : 86.00km
누적거리 : 1,059km
평균속도 : 16.7km/h
최고속도 : 42km/h
숙박장소 : 고속도로 휴게소 캠핑 (남위:32도 04분 26.1초, 동경:122도 35분 37.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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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라보 첫 주유소는 189km 남았고, 다음 도착할 첫 도시는 1986km 남았다. |
오늘은 눌라보(Nullarbor)로 들어온 첫 날.
노즈먼(Norseman)에서 시작되는 에어 하이웨이(Eyer Highway)는 도로 노면이 울퉁불퉁한 것이 오전 내내 달려도 거리는 많이 못가고 피곤만 더해졌다. 안마기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기분이었다.
"설마 계속 이렇지는 않겠지..." 내심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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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하고, 그늘 없고, 거친 아스팔트로 이어진 도로 |
언덕과 내리막이 있어야 피로도 풀리는데 계속 평지 내지는 언덕이라 페달링은 계속해야 하고 다리에 피로도 더해지는 것 같다.
이곳에 지나는 차들은 캠핑카(caravan)와 로드트레인(road train)이 거의 대부분인 듯하다. 여행자와 직업이 아닌 이상 여기를 지나갈 이유가 없다는 뜻인 것이다.
길가에 앉아 쉬고 있는데 모터사이클 여행자 20-30명이 요란스럽게 지나가며 손을 흔들고 갔다. 본인들은 1번씩 흔들지만 우린 20번 이상 흔들어야 하니, 우리를 보며 즐거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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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로 민물 호수가 생겼다. 그곳에 호주에서 유명한 검은 백조들이 날아와 잠시 휴식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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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가 없으니 이 후 150km 동안은 야생동물을 주의하라는 표지판 |
노즈먼과 첫번째 주유소와의 거리는 약 200km, 오늘은 지도에 나와 있던 휴게소에 2시쯤 도착해서 캠핑을 한다.
바로 옆에 호수도 있고, 화장실과 테이블도 있고, 장작불을 지펴도 된다는 표지판도 있다. 이런 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건 정말 질투나며 부러운 일이다. 여행하기 편하게 되어 있으니 관광 수입이 큰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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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가 있는 휴게소는 너무 반갑다. 그 옆에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준비했다. |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을 때 캠핑카 한 대가 들어 와서 우리 옆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인사한다고 다가와 몇마디 이야기를 건냈다. 퍼스에 사는 노부부로 그들은 눌라보를 지나 퍼스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자전거 여행자에게 관심이 많으셨는데 울룰루 근처에서 본 자전거 여행자 얘기를 해 주셨다. 또한 우리가 눌라보를 지나 브리즈번(Brisbane)까지 간다는 말에 놀랍고 흥미로워 했다.
그리고 장작불을 만들고 불을 쬐며 바람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호주는 동쪽에 큰 도시들이 많아서 대부분 여행자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우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이유는 이 계절에 눌라보의 바람 방향이 서풍이 분다는 호주기상청 정보 때문이었다.
만나는 호주인들마다 다들 눌라보는 "크고 아무 것도 없어요! (Big Nothing)"이라고 우리에게 걱정스런 눈길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