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의 도전, 뉴 엑스트랙 MTB 클립리스 페달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인물이나 기업이 성공하는 이유로 들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기존의 틀'을 깼다는 것이다. 말이야 쉽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어지간한 용기와 확신이 없다면 도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프랑스의 자전거 브랜드인 룩(LOOK)은 자체 개발한 MTB와 로드바이크 클립리스 페달을 가지고 있으며, MTB 페달인 에스트랙(S-Track)은 룩만의 클릿을 사용하는 독자 규격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룩은 에스트랙의 독자규격 대신 시마노 SPD 클릿 규격을 채택한 엑스트랙(X-Track)을 출시하는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호환성을 위한 과감한 선택

라이더가 룩의 MTB 클립리스 페달인 에스트랙(S-Track)을 선택한 이유을 찾자면 경량화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기본 모델의 무게가 142g에 불과해 호환성을 제외한 가격과 무게만 따지자면 에스트랙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룩 클릿 전용이라는 딱지가 붙기 때문에 에스트랙이 아닌 다른 페달 또는 룩의 클릿이 장착된 슈즈가 아니라면 에스트랙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벼움이라는 장점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룩의 MTB 페달은 로드 페달처럼 광범위한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첫 클릿 페달을 선택하는 라이더들에게 더욱 부담되는 선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룩은 자신의 페달 기술과 장점을 에스트랙에 한정하지 않고, 더 많은 라이더가 룩 페달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존의 틀'을 깨고 시마노의 SPD 클릿과 호환되는 엑스트랙(X-TRACK)을 지난 해 타이중바이크위크(TBW)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많은 수의 시마노 SPD 호환 클릿을 사용하는 라이더가 선택할 수 있는 페달의 수가 늘어났다.
한편 룩은 엑스트랙을 위한 스탠다드 클릿과 30% 쉽게 탈장착이 가능한 이지 클릿을 함께 출시한다. 클릿 장력은 6에서 14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룩의 에스트랙(S-TRACK)은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었지만 룩 전용 클릿과 페달을 사용해야 한다는 호환성의 단점이 있었다.

엑스트랙 레이스 카본 (X-Track Race Carbon)
룩은 시마노 SPD 클릿과 호환되는 엑스트랙(X-Track)을 출시함으로써 기존의 틀을 깨는 모습을 보여준다.


룩에서 생산한 클릿 또는 시마노 SPD 호환 클릿을 사용하면 엑스트랙 페달을 사용할 수 있다.


클릿 한 쌍의 무게는 42g이다.

룩은 스탠다드클릿과 쉽게 탈장착이 30% 더 쉬워진 이지클릿 등, 2가지 클릿을 출시한다.

클릿 탈장착 장력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다.



힘 전달력을 위한 확장된 플랫폼

페달의 등급을 구분하는 지표로는 무게와 페달 지지면적을 들 수 있다. 엑스트랙은 무게는 가볍게 하면서 페달의 접지면적을 넓혀 라이더의 힘을 제대로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MTB 클릿은 사용환경에 맞춰 로드바이크에 비해 컴팩트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슈즈와 접촉되는 면적은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면적을 늘리면 무게가 늘어나면서 디자인의 컴팩트함이 사라지고, 가볍게만 한다면 면적을 줄어들어 무게 대비 면적의 황금비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룩은 무게와 접지면적의 최적 비율을 찾아 최상급 모델인 엑스트랙 레이스 카본 티탄의 무게는 300g(한쌍), 접지면적은 515mm²
으로 맞췄다.

엑스트랙은 에스트랙의 장점인 무게 대비 넓은 접지면적이라는 장점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측면에 515mm²의 넓은 접지 플랫폼을 제공한다.

MTB 슈즈의 아웃솔을 살펴보면 클릿장착 부위 옆에 트레드가 있어 엑스트랙의 플랫폼과 맞닿아 안정적으로 지지해준다.

엑스트랙 레이스 카본의 실측무게는 346g이다.

페달과 클릿 부속까지의 총 무게는 398g.

진흙이 쉽게 빠지도록 페달 내부의 공간도 넓다.



내구성이 뒷받쳐주는 가벼움

룩은 엑스트랙의 가벼움이 내구성의 약화로 오해할 여지가 있어 100rpm의 회전수에 90kg 무게를 실어, 2백만 회수의 회전 테스를 시행했다. 이것은 1700와트의 파워로 333시간을 주행하는 테스트로 현기준인 ISO 4210보다 20배 강화된 테스트이다. 룩은 자체 테스트를 통해 충분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공한다. 

룩은 엑스트랙의 내구성과 회전력을 위해 스핀들 내부에 클라이드 베어링(안쪽)과 볼 베어링 조합(바깥쪽)으로 구성시켰다.

엑스트랙은 기준 테스트보다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가볍지만 충분한 내구성을 보여준다.



4가지 X-TRACK

엑스트랙은 크로스컨트리(XC)와 트레일, 엔듀로 버전이 있고, 겨울시즌에 XC 버전이 먼저 출시된다. XC 버전의 엑스트랙은 기본형에 3가지 상위 모델이 있다. 기본형은 알루미늄 바디와 크로몰리 스핀들이며, 무게는 190g, 접지면적은 355mm²이다.
상위 모델은 접지면적이 515mm²으로 동일하고, 바디 재질은 알루미늄과 컴포지트, 카본을, 스핀들은 크로몰리와 티탄을 사용한다.
룩의 공식수입처인 동진임포츠는 티탄 모델을 제외한 엑스트랙 페달을 입고시켰다.

엑스트랙 (X-Track, 80,000원)
무게: 390g (한 쌍)
접지면적: 350 mm²
바디: 알루미늄
스핀들: 크로몰리

엑스트랙 레이스 (X-Track Race, 110,000원)
무게: 360g (한 쌍)
접지면적: 515 mm²
바디: 컴포지트
스핀들: 크로몰리



엑스트랙 레이스 카본 (X-Track Race Carbon, 170,000원)
무게: 340g (한 쌍)
접지면적: 515 mm²
바디: 카본
스핀들: 크로몰리



엑스트랙 레이스 카본 티탄 (X-Track Race Carbon Ti, 350,000원)
무게: 300g (한 쌍)
접지면적: 515 mm²
바디: 카본
스핀들: 티탄

엑스트랙 레이스 이상 모델은 재질 차이가 있을 뿐 플랫폼 접지 면적이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다.


퍼포먼스와 호환성을 위한 룩의 도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규격 전쟁'이다. 자신의 규격을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전쟁에서 패자는 조용히 사라질 뿐이다. MTB 클립리스 페달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독자 규격을 만들고 있고, 전쟁은 진행중이다.
룩(LOOK)은 에스트랙(S-Track)이라는 독자규격을 선보이면서 가벼움과 이물질의 빠른 배출, 넓은 접지면적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룩은 독자 규격 대신 에스트랙의 장점을 살려 점유율이 가장 높은 시마노 SPD와 호환되는 엑스트랙(X-Track)을 내놓아 새로운 프레임 전략을 세웠다. 룩은 MTB 클립리스 페달 전쟁에서 규격이 아닌 성능으로 경쟁하게 되어 단점이 줄고, 장점이 늘어나 전략적으로 좋은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듯 하다.



룩 엑스트랙 페달 소개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JlcU9pm4pAw


관련 웹사이트
동진임포츠 : http://www.djsports.co.kr/
룩 : https://www.lookcycle.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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