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데일 올뉴 F-SI 카본3, 비대칭의 균형이 스피드를 높인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크로스컨트리(XC) 하드테일의 발전은 더 이상 없을 듯 하면서도 항상 기대이상의 제품들이 신제품으로 출시되곤 한다. 프레임의 발전부터 휠과 서스펜션, 그리고 지오메트리까지 다양한 변화 속에 더 거칠어지고 더 빨라진 XC 코스를 정복하기 위한 도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캐논데일(Cannondale)은 로드바이크 뿐 아니라 산악자전거에 있어서도 강력한 레이스 머신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산악자전거는 레프티(Lefty) 포크의 독특함과 함께 그 존재감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캐논데일은 새로운 레프티 포크인 오쵸(OCHO)와 함께 초경량 하드테일 XC 머신 올뉴 F-SI를 선보였는데, 레이스의 스피드를 더욱 높여줄 캐논데일의 새로운 레이스 머신 올뉴 F-SI 카본3을 만나보자.


오쵸, 싱글 크라운 레프티 포크

레프티 포크, 말 그대로 다리가 왼쪽에 하나만 있는 캐논데일 서스펜션 포크의 브랜드 네임이다. 최초 개발 당시부터 독특한 외형과 성능으로 많은 이슈를 만들었고, 20년이 넘는 서스펜션 개발 노하우를 모아 이번 시즌 드디어 싱글 크라운의 레프티 포크인 '오쵸'를 탄생시켰다.
레프티는 하나의 다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더블 크라운으로 개발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고, 싱글 크라운의 가능성을 의심하곤 했다. 하지만, 캐논데일은 당당히 싱글 크라운 레프티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가장 가벼운 무게와 XC 레이스에 최적화된 성능으로 다가왔다.
레프티 포크 하나에서만 기존보다 250g 감량이 가능했고, 올뉴 F-SI 최상급의 경우는 900g 대의 프레임셋으로 전체적인 경량화가 이번 시즌 올뉴 F-SI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다.

싱글 크라운 포크로 새롭게 탄생한 레프티, 오쵸(OCHO)

노면에 빠르게 반응하는 도립식 서스펜션의 특징과 가벼운 무게, 호환성까지 모두 가져왔다.


비대칭 설계로 만들어낸 높은 밸런스

캐논데일은 몇년 전 뉴 F-SI를 발표하면서 기존까지 가지고 있었던 좌우 밸런스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것은 비대칭 통합설계(Assymetric Integration, AI)로 뒤 바퀴의 좌우 밸런스를 기반으로 프레임의 모든 균형을 새롭게 통합 설계한 것이다.
비대칭 통합설계의 시작은 뒤 휠에서 시작한다. 뒤에서 볼 때 왼쪽에는 디스크 로터, 오른쪽에는 카세트 스프라켓이 장착되어 있는데, 이 2개의 부품은 필요로 하는 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스포크의 좌우 정렬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카세트 스프라켓 쪽이 로터 쪽보다 더 두껍기에 오른쪽(카세트 쪽)의 스포크가 더 짧거나 좌우 스포크의 각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캐논데일은 이런 스포크 비대칭이 휠의 밸런스를 깨고, 라이더가 강하게 페달링을 이어갈 때 균형을 잃게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동일한 허브의 폭을 유지하며 좌우 스포크가 동일한 각도가 되도록 설계했고, 그 결과 카세트 스프라켓 쪽의 길이가 6mm 길어지게 되었다.
이와같은 휠을 프레임에 끼우게 되면 당연히 휠 중심이 왼쪽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캐논데일은 F-SI의 드롭아웃이 오른쪽으로 6mm 더 벌어지도록 설계했으며, 그에 맞추어 크랭크도 체인라인을 맞추기 위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런 과감한 비대칭 설계는 라이딩 시 뛰어난 균형감으로 다가온다. 강하게 페달링을 할 때, 다운힐에서 강한 충격을 받을 때도 높은 밸런스로 라이딩에 자신감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뉴 F-SI에 처음 적용된 AI 설계는 올뉴 F-SI까지 이어지고 있다.

강한 페달링이 필요한 산악 지형에서 AI 설계는 뛰어난 휠 균형감을 유지한다.


발리스텍 카본, SAVE 기술로 강성과 순응성의 균형

고강성과 내구성을 지닌 발리스텍(BallisTec) 카본은 캐논데일 프레임 성능을 대변하는 카본 성형 구조이다. 이것은 카본의 특성에 따른 레이업과 레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고강성 고내구성의 프레임 설계가 가능해진다.
F-SI 카본3 모델은 최상급인 하이모드 발리스텍 카본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같은 구조의 발리스텍 프레임으로 무게에 비해 높은 강성과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카본에 순응성을 적용한 SAVE 기술은 F-SI 프레임에서도 빛을 발한다. 하드테일이지만, 라이딩 하는 동안 '이게 진짜 하드테일인가?'라는 의심이 들 만큼 부드러운 라이딩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페달링에는 높은 강성으로 받아주니 라이딩 밸런스에 있어서는 높은 라이딩 품질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강성 고내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발리스텍 기술이 적용된 카본 프레임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에 적용되는 SAVE 기술을 통해 하드테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승차감을 만들어냈다.


테스트 라이드 by 이창용


글 : 이창용

캐논데일의 상징과도 같은 레프티 서스펜션이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더블크라운에서 싱글크라운으로 변화된 것인데, 이는 라이더들이 보다 편안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필자는 한때 캐논데일 제품을 타면서 레프티 서스펜션의 강성과 부드러운 움직임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더블크라운이었던 레프티 모델을 처음 탔을 때 생각보다 높은 핸들 포지션 때문에 상당히 어색함을 느끼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올마운틴장르에서는 어색함이 없지만, XC에서는 높은 핸들에 부담이 있었다.)
헤드튜브 위에 붙어있는 상단 크라운 때문에 핸들 높이가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핸들 높이를 낮추기 위해 각도가 큰 스템을 쓴다 하더라도 일정 길이 이상 되어야 사용이 가능해서 라이더가 원하는 포지션을 만드는 데 제약이 있었다.

올뉴 F-SI 카본3에 장착된 레프티 오쵸는 싱글 크라운으로 설계되어 낮은 핸들 높이를 제공하고, 일반적인 규격의 스티어러 튜브는 다양한 스템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라이더가 원하는 포지션을 만들기가 수월해졌다.

싱글 크라운으로 변화된 레프티 포크는 라이더에게 맞는 헤드 높이를 맞추기에 문제가 없고, 일반적인 스템과의 호환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초기 셋팅을 위해 자전거에 올라타 약간의 비포장 길을 주행하는데 나가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다. XC 자전거가 아니라 CX(사이클로크로스) 자전거를 탔나 싶을 만큼 가볍게 가속이 붙었다. 29인치 휠을 사용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자전거의 밸런스가 그만큼 잘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첫 느낌은 오르막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페달을 밟으면 밟을수록 가속이 이어진다. 29인치 휠의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멈추지 말라고 밀어 올려주는 느낌이었다.
평소라면 중간에 한번쯤은 천천히 갈까를 고민하던 언덕에서 막힘없이 올라가는 모습에 입가에 실소가 번졌다. 부스트 규격의 허브와 체인스테이에서 비틀림을 잘 억제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테스트한 업힐 코스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닦에 큰 돌들이 깔려 있었다. 29인치 덕분에 부드럽게 장애물을 넘기도 하지만, 휠과 시트포스트에서 노면의 충격을 잘 걸러주었다.
리어휠의 경우 비대칭 통합설계(AI)를 통해 양쪽 스포크의 밸런스를 잡아서 페달링 시에는 비틀림을 줄여주고, 노면의 충격을 받았을 때는 부드럽게 걸러주는 느낌이다. 가는 시트포스트 역시 유연하게 움직여 엉덩이에서 느껴질 수 있는 둔탁함을 줄여주었다.
덕분에 업힐에서 리듬이 끊기지 않고 페달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페달을 밟을 수록 가속이 전해지는 느낌.

뒤 바퀴의 스포크가 좌우 대칭 구조이기 때문에 비틀림과 충격을 균형있게 분산시켜 준다.

균형잡힌 밸런스는 다운힐 주행에서도 긍정적인 느낌을 전해주었다. 먼저 서스펜션의 셋팅은 표준 공기압보다는 살짝 높게 하였다. 표준 셋팅 시에는 큰 단차를 내려오면서 버텀아웃 현상을 쉽게 느꼈기 때문에 체중에 +10kg을 더한 에어 볼륨으로 셋팅을 했다.
그랬더니 필자에게 딱 어울리는 셋팅이 된 듯 하다. (탄탄한 느낌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좋아한다.) 레프티는 도립식 서스펜션인만큼 노면의 흐름을 빠르고 민감하게 읽어나간다. 큰 충격을 받아도 부드럽게 끝까지 충격을 흡수해줘서 라이더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레프티에 대한 기대치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레프티 이상의 놀라움을 느끼게 해준건 프레임이다. 앞쪽에서 오는 충격은 서스펜션이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넘기지만, 리어휠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프레임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올뉴 F-SI는 리어에 작은 서스펜션이 달렸다고 느낄만큼 부드러운 느낌을 만들어줬다.
올뉴 F-SI를 처음 봤을 때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시트스테이였다. MTB라고는 보기 힘들만큼 가는 두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인스테이의 설계가 BB에서 드롭아웃 쪽으로 가면서 급격히 납작해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의 느낌은 예전에 타던 스카펠과도 흡사하다.(스카펠은 체인스테이의 탄성 만으로 리어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만들었다)
SAVE 기술이 적용된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의 설계로 만들어낸 탄력이 다운힐에서도 좋은 밸런스를 가져다 준 것이라고 생각된다. 

큰 충격에도 부드럽고 끝까지 충격을 흡수하는 레프티 포크와 작은 서스펜션이 달렸다고 믿을 만큼 부드러운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프레임

올뉴 F-SI는 캐논데일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제품이다. 오랜만에 좋은 밸런스를 가진 XC 하드테일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다양한 제품을 시승 하면서 장르별로 마음에 드는 모델들이 하나씩 쌓여 가는데 그 중 한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F-SI를 완벽히 만든다면 앞 브레이크의 디스크 로터 사이즈를 한단계 더 키워서 제동력을 높여주고 싶다.
그리고 앞,뒤 액슬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공구가 필요하다. 액슬에 맞는 규격의 공구만이라도 자전거 어디엔가 잘 숨겨놓는다면 더 완벽해지지 않을까 싶다.

좋은 밸런스를 가진 XC 하드테일을 만났다.


제품 이미지

'아 캐논데일스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모델이다. 레프티 포크부터 비대칭 통합설계(AI)까지 삐뚤어진 듯 하면서도 완벽한 균형을 만들어내어, 캐논데일이 가진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캐논데일 F-SI 카본3

BB30이 적용된 강성 높은 BB쉘

일반 부품들과 호환성을 높인 헤드 설계가 싱글 크라운 레프티 오쵸와 함께 가능해졌다.


락아웃 리모트가 적용된다.

스텐션 보호 가드와 서스펜션 공기압 가이드가 표시되어 있다.
휠을 뺄 경우에는 캘리퍼 고정 볼트를 반 바퀴만 돌리면 캘리퍼가 위로 움직이며 휠을 뺄 수 있게 된다.

서스펜션 에어 노즐 위치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의 뒤 브레이크


시트포스트 고정 볼트는 탑튜브 하단에 위치한다.

AI 오프셋이 적용된 34T 크랭크

크랭크가 AI 설계에 맞추어 6mm 오프셋이 적용된다.

스램 GX 이글 12단, 11-50T

스램 LEVEL T 유압 브레이크


튜블리스 레디 림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캐논데일 올뉴 F-SI 카본3 (Cannondale All-New F-SI Carbon 3)
프레임 BallisTec 카본
포크 레프티 오쵸 29인치, 100mm 트래블
핸들바 캐논데일 C2 플랫, 버티드 2014 알로이, 760mm
스템 캐논데일 C3, 3D 포지드 6061 알로이
시트포스트 캐논데일 C2, 카본 27.2mm
안장 Fabric Scoop Flat Elite, 크로몰리 레일
변속레버 SRAM GX 이글 12단
변속기 SRAM GX 이글
브레이크 레버 SRAM LEVEL T
브레이크 SRAM LEVEL T 160mm 로터
카세트 스프라켓 SRAM PG-1230 NX 이글, 11-50T, 12단
체인
크랭크셋 트루바티브 Stylo 6K, 34T, AI 오프셋 전용
B.B 캐논데일 알로이 PressFit30
휠셋 Stan's No Tubes Crest MK3 림/허브, DT Swiss 컴피티션 스포크
타이어 슈발베 레이싱 레이 퍼포먼스 29x2.25(앞)
슈발베 레이싱 랄프 퍼포먼스 29x2.25(뒤)
실측무게 10.3kg (S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자가 4,200,000원(미정)



균형이라고 이야기하는 비대칭

균형이라는 것은 언제나 대칭적인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자전거 업계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비대칭을 통한 균형잡힌 라이딩을 만들기 시작했고, 캐논데일은 올뉴 F-SI를 통해 그 명확한 비대칭 이미지 속의 균형을 만들어냈다.
2개의 다리로 개발되는 일반적인 서스펜션 포크는 사실 좌우가 다른 역할을 하기에 완벽한 좌우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는 강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에 비해 캐논데일의 레프티 포크는 언듯 보기에 균형이 깨진 듯 보이지만, 하나의 다리가 움직이다 보니 서스펜션의 움직임에 의해 밸런스가 깨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번에는 싱글 크라운의 채택으로 호환성과 경량에도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그리고, 프레임의 성능을 주도하고 있는 비대칭 통합설계 AI는 라이딩을 하는 동안 기존의 자전거와 무엇이 다른 지 그 차이를 실감나게 만든다. 비대칭이 가져다준 균형이 꽤나 놀랍다.
호환성과 범용성을 원하는 라이더들에게 캐논데일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퍼모먼스를 위해 그 어떤 것이라도 시도하려는 라이더라면 캐논데일 올뉴 F-SI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캐논데일 올뉴 F-SI 소개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6oLb1aCW2eE


관련 웹사이트
산바다스포츠 : http://sanbadasports.co.kr
캐논데일 : https://www.cannondale.com/en/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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