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의 스피드와 어반의 편의성을 갖추다, 리치 GT
에디터 : 정혜인 기자

퍼포먼스? 편안함? 편의성? 자전거 하나를 선택하기 위한 기준점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거친 주로를 제외한 도로나 도심 등 포장된 길 위주로 범위를 좁힌다면 속도와 무게, 편의성, 안정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속도에 더 초점을 둔다면 로드바이크, 편의성이 우선이라면 접이식 자전거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지에서의 로드 라이딩을 준비할 때면 어느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춰진 것 보다 두루두루 성능을 공존화한 제품의 부재가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로드바이크의 속도감을 닮았지만 접이식 자전거의 편의성을 갖춘, 퍼시픽사이클(Pacific Cycles)의 리치(Reach) GT다.


작다고 무시마라, 스피드 있게 달린다

리치 GT는 폴딩이 가능하지만 스피드를 위한 로드바이크 컨셉의 제품이다. 20인치 미니벨로인데다 접이식이라는 점이 어반 바이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에 로드바이크 지오메트리 조합으로 주행감을 가볍게 했다. 게다가 기존보다 높은 강성 설계 덕에 더욱 민첩해진 페달링 파워를 전달해 속도감을 더한다. 

일반적인 다이아몬드 프레임처럼 앞 삼각을 설계한 프레임 디자인으로 강성을 더하고, 기본 사이즈의 로드바이크와 비슷한 지오메트리로 설계된 것도 특징적이다. 이는 보통의 어반 미니벨로보다 스피드 있는 라이딩 포지션 연출이 가능해 20인치 타이어 크기의 아쉬움을 충족시킨다.
구동계는 10-42T 11단이다. 스피드한 라이딩부터 다양한 경사도를 즐기는데 무리가 없어 입문자들의 가벼운 첫 로드 라이딩을 돕는데도 제격이다. 

스피드를 위한 미니벨로 컨셉으로 로드바이크의 속도와 어반바이크의 편의성을 갖추었다.

알루미늄 삼각 프레임은 강성이 좋고, 얇고 가벼워 빠른 속도감을 내도록 돕는다.

로드바이크의 휠베이스와 지오메트리를 닮아 다양한 포지션 연출이 가능하다.

슈발베 타이어 20x1-1/8”


10-42T 11단으로 다양한 경사도를 즐기게 한다.

때론 캐쥬얼하게 때론 스피드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리치 GT의 특징이다.


승차감은 높이고 강성은 유지, 엘라스토머 서스펜션

작은 바퀴는 스피드에 따른 순응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미니벨로는 빠른 스피드에서 안정적인 라이딩을 이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리치는 앞뒤에 서스펜션을 장착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단단한 질감의 엘라스토머 블록이 앞포크 하단과 시트스테이와 시트튜브 접합부에 적용된 것으로, 일반적인 서스펜션처럼 손의 힘만으로 눌러지거나 눈에 띄는 완충 작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노면의 진동을 흡수하여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면서 로드의 강성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과속방지턱, 패인 홈 등과 같은 구간을 빠르게 지날 때 서스페션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인데, 경우에 따라 순간적으로 최대 15mm 정도의 트래블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엘라스토머 블록은 2가지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단단한 정도 차이를 통해 충격 흡수 양을 조절하게 한 것인데, 뒤에는 빨간색, 앞 포크에는 빨간색과 노란색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빨간색이 스탠다드, 노란색은 소프트로 스피드에 따라 앞 바퀴에 전달되는 진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흡수한다. 

작은 바퀴에서 부족할 수 있는 순응성 향상을 위해 엘라스토머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최대 15mm 트래블까지 제공, 충격흡수 정도가 빨간색은 스탠다드급, 노란색은 소프트급으로 노란색이 좀 더 부드러운 편이다. 

스피드에 따라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분해와 폴딩으로 축소시켜 여행용 캐리어에 포장 완료

폴딩은 일반적인 접이식 미니벨로처럼 쉽게 접는 방식은 아니다.
앞바퀴 분해 과정이 포함되지만 전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앞바퀴는 QR 레버를 돌려 분해한 후 다운튜브 하단에 있는 홀더에 다시 고정시켜 놓으면 끝이다. 그리고 페달을 사선으로 놓고 후면 서스펜션이 있는 관절 부분이 분리되게 당겨서 하단으로 내려 접으면 된다. 한쪽발로 시트스테이를 눌러 지지하고 안장을 위로 당기면 쉽게 분리된다.
분리시킨 앞바퀴는 뒷바퀴를 접기 전에 홀더에 고정해도 되고 뒷바퀴를 접은 후 고정해도 무관하다. 단, 앞바퀴를 분해하기 전에 뒷바퀴를 접으면 앞바퀴와 엉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시트포스트는 뽑거나 높이를 낮추고, 핸들바는 헤드튜브와 함께 분해하여 접힌 프레임 사이에 끼워두면 된다.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여행 시에는 앞뒤바퀴, 핸들바, 시트포스트 분해와 프레임 폴딩으로 여행용 캐리어에 수납 가능하다. 오버사이즈 수화물이 아니기 때문에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애초에 퍼시픽사이클이 리치 GT를 개발한 목적이 로드바이크를 가지고 편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휴대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봐도 무관하다. 오히려 왠만한 미니벨로 보다 더 컴팩트한 포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리치 GT만의 특장점이다.   

폴딩에 앞서 앞바퀴를 먼저 분해한다.

분해한 앞바퀴는 다운튜브 하단 홀더에 고정한다.


장착돼 있는 상태대로 고정

뒤 서스펜션을 열어서 뒤 바퀴 폴딩

앞포크 방향을 돌려서 뒷바퀴와 닿지 않게 한다.

접힌 뒷바퀴를 펼칠 때는 비비쉘 위쪽에 있는 레버를 누르면 된다.

시트포스트 높이 낮추기

핸들바를 헤드튜브와 함께 분리한다.

접힌 프레임 사이에 끼운다.

접힌 크기 대략 100cm x 21cm x 60cm


무게는 약 10kg

앞뒤 바퀴를 분리하면 29인치 여행용 캐리어로 포장이 가능하다.

앞바퀴 분리 후 폴딩하기
영상 원본 : https://youtu.be/VyCFWj3T3Wc

여행용 캐리어 가방에 포장하는 방법
영상 원본 : https://youtu.be/e5na0Fj2zxc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리치 GT
프레임 AL7005
서스펜션 PU서스펜션, 앞 15mm / 뒤 30mm
핸들바 사토리 AL6061 31.8x540mm
스템 28.6x90mm
시트포스트 34.9x400mm AL6061
안장 마르위(Marwi)
변속레버 스램 아펙스
뒷변속기 스램 아펙스
브레이크레버 텍트로 FL-740
브레이크 TRP 듀얼 피스톤 디스크 140mm
스프라켓 스램 10-42T, 11단
크랭크셋 50T
체인 스램 PC1110
B.B
휠셋 허브스미스 림/ 15mm 스루액슬
타이어 슈발베 듀라노20x1-1/8”
무게 10kg(페달 미포함)
소비자가 2,690,000원


제품 이미지

리치 GT는 미니벨로이므로 크기가 작지만, 일반적인 자전거와 비슷한 휠베이스로 일반적인 미니벨로보다 조금 커 보인다. 스펙상으로 145~185cm의 광범위한 신장을 커버하기 때문에 청소년부터 큰 키의 성인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145~185cm의 광범위한 신장을 커버하는 리치 GT

스램 아펙스 10-42T 11단

허브스미스 휠셋

15mm 쓰루액슬


핸들바 31.8x540mm

물통케이지 볼트


스템

인터널 케이블 루팅

스무스 웰딩


크로몰리 레일의 안장



신나게 달리고 편리하게 돌아온다, 리치 GT

날이 좋아서 신나게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데 속도가 따라주지 못하면 답답할 때가 종종 있다. 또 대중교통을 연계해 어디론가 나설 때면 휴대에 대한 불편함이 따르기도 한다. 리치 GT는 이 두 가지 특징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이다. 카본 로드바이크처럼 날렵하거나 경량은 아니지만,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상쾌한 속도감을 만끽하는데는 충분하다. 또 일반 사이즈의 자전거와 같은 주행 자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거리 투어링에 나서는 라이더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가끔은 지쳐서 자전거를 내동댕이치고 싶어 지면 언제든 전철이나 기차, 버스까지도 이용할 수 있으니 장거리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들어 금상첨화다. 그리고, 항공을 이용한 여행을 계획하는 라이더들에게도 쉽고 컴팩트한 폴딩은 유리하다.
스피드, 컴팩트, 편리함 등의 모든 것을 갖추기 원한다면 퍼시픽사이클 리치는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산바다스포츠 : http://sanbadasports.co.kr/
퍼시픽사이클 : http://www.pacific-cyc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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