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4~09/15
09/04~09/07
[타이베이 사이클] 전기자전거의 카테고리 확장
2019-05-08   박창민 기자

요즘은 전기자전거가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온다는 것이 실감나는 시대가 되었다.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공유 모빌리티 시스템이 선을 보이고, 전기자전거 관련 신제품 및 아이템도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에 열렸던 타이베이 사이클(Taipei Cycle) 전시회에서도 전기자전거의 확장이 확연하게 돋보였는데, 전기자전거를 다루는 업체들이 주 전시관의 중앙을 점령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모빌리티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전기자전거, 그 카테고리 확장에 대해 살펴보자.


전기 산악자전거에 이은, 전기 그래블바이크

지난 해 11월 타이베이 사이클 전시회에서는 전기 로드바이크가 의외로 많은 모습을 보이며, 카테고리 확장이 로드바이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불과 5개월도 되지 않은 3월 말 전시회에는 전기 로드바이크(e-Road)의 모습보다는 전기 그래블바이크(e-Gravel)의 모습이 확연하게 그 변화를 말해주었다.
e-로드의 경우는 실제 로드바이크 유저들과의 접점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반면, 어드벤처를 기반으로 한 e-그래블은, 경험해 본 라이더들이 쉽게 그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마치 전기 산악자전거(e-MTB)가 퍼포먼스 전기자전거를 리딩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산악까지 이어질 수 있는 e-그래블의 라이딩 스타일이 전기자전거에 잘 맞아떨어진다는 피드백을 얻었을 것이다.
필자도 다양한 전기자전거 테스트를 하면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이 e-그래블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다양한 어드벤처와 스피드를 동시에 즐기기에 전동파워를 빌린다는 것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로 다가오는 듯 하다.

전동 시스템에서 선두에 나선 시마노는 산악을 위한 유닛(E8000, E7000) 외에도 트래킹 및 시티 라이딩을 위한 E6100, E5000 등을 출시해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퍼포먼스 산악자전거를 위한 DU-E8000 유닛

시마노의 DU-E7000 유닛

E6100 유닛은 기존의 E6000을 보완해 지난 해 출시된 제품이다.

시마노의 DU-E5000 유닛

전기산악자전거(e-MTB)는 여전히 퍼포먼스 전기자전거를 리딩하는 카테고리다.
리브(Liv)는 여성용 e-MTB를 선보이며, 산악 라이딩에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대안을 만들어 주고 있다.

바팡(Bafang)은 컴팩트한 유닛과 배터리 조합으로 로드바이크 스타일 전기자전거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이즈에 따라 다양하게 출시되는 바팡 시스템.

로드바이크의 카테고리인 그래블바이크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전기자전거.
이 또한 바팡 유닛을 사용해 컴팩트한 설계를 만들어냈다.

BB 설계를 컴팩트하게 만든 바팡 유닛도 있다.

배터리와 모터를 하나로 설계하며 가능해진 컴팩트 디자인

다운튜브와 시트튜브까지 배터리를 확장하도록 설계한 e-그래블

바팡 시스템과 함께 컴팩트한 사이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파주아(FAZUA) 시스템이다.
파주아 유닛으로 일반 프레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산파 e-그래블바이크.

파주아 유닛을 이용한 에어로 e-로드바이크도 출시했다.

파주아는 배터리와 모터를 일체형으로 설계하여, BB 부분을 컴팩트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e-그래블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전기자전거 산업으로 성장하는 듯 보인다.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를 합친 듯한 e-그래블.
파주아 유닛은 컴팩트한 BB 설계로 다양한 프레임 디자인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시마노 유닛에 작은 바퀴를 연동해 150km 정도의 거리가 가능해진 퍼시픽사이클의 무브(MOOVE). 최근, 레인지가 100km를 훌쩍 넘는 전기자전거들이 출시되며, 투어링 바이크까지 확장되고 있다.

독특한 설계에서도 전동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면 라이딩이 가능해진다.

바퀴가 작으면 초기 출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오히려 장거리 라이딩이 가능해질 수 있다.

폴딩의 기능성에 맞추어 새롭게 설계된 BESV의 전기자전거

스타일과 파워까지 모두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거듭난 전기자전거

복잡한 폴딩바이크에는 뒤 바퀴만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우스 등의 전동 유닛이 인기를 얻는다.

허브 형태로 설계된 제우스 유닛은 일반 휠부터 작은 미니벨로까지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업체 '하이코어'도 휠만 교체하면 사용할 수 있는 전동 시스템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전기자전거 프레임 산업이 호황을 누리며, 타이완 자전거 수출은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산악자전거 뿐만 아니라 로드바이크 및 그래블바이크의 전기자전거 프레임 생산도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레이크에 전동 시스템을 연동하여 모터 출력을 제어할 수 있는 마구라(MAGURA) 브레이크

전기자전거 전용 체인


전기자전거와 전기 오토바이의 경계

모빌리티 기반으로 산업을 생각한다면, 자전거는 지금까지 단거리 중심의 교통수단으로 크게 인기를 얻어 왔다. 약 5km 미만의 거리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기자전거가 나오면서, 짧은 거리이지만 더욱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난 것이다. 대신, 그 편안함을 기존보다 훨씬 비싼 자전거로 지불해야 한다는 비용적인 부담이 늘었다.
이 비용적인 부담은 오히려 전기자전거가 아니라, 전기 스쿠터나 오토바이까지 확장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기자전거를 구매하는 비용에서 조금 더 보태면 전기 스쿠터나 오토바이까지 구매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소비자의 생각은 산업에도 바로 이어지며, 전기자전거 업체들이 오토바이 산업까지 확장하여 타이베이 사이클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기자전거는 퍼포먼스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설계의 시도가 가능해졌다.


다소 엉뚱한 전기자전거의 디자인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3륜 전기자전거

시티 라이더들에게는 스쿠터 스타일의 전기자전거가 점점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다.

자전거의 컴팩트함과 오토바이의 쓰로틀 기능만을 합체한 제품들 또한 속속 나타나고 있다.

페달이 없지만, 전기자전거에 가까운 폴딩 바이크

수퍼바이크 수준이지만 페달이 달린 전기자전거.
클래스 4 등급의 전기자전거는 시속 45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분류다. 클래스 4 등급부터는 속도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와같은 전기자전거가 프로토타입으로 전시될 수 있는 것이다.

페달은 그저 액셀레이터 역할일 뿐.

그리고,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하이브리드 형식의 제품들이 종종 눈에 띄기 시작했다.

카본 벨트 드라이브로 유명한 게이츠 시스템이 장착된 전기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의 모습도 사이클 전시회에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는 배터리 스와핑 시스템으로 소유와 공유의 밸런스를 맞추며 인기를 얻고 있다.

킥보드와 자전거의 하이브리드 형태. 최근 국내에서도 관광지를 기반으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카고바이크 시장. 전동 시스템으로 더 크고 무거운 자전거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다.


여러개의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한 DHL 리컴번트 바이크

푸드 트럭이 아닌 푸드 바이크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전기자전거


전기자전거, 어드벤처를 확산시키다.

자전거는 교통수단 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레저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전기자전거는 이런 역할분담에 대한 변화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특히 산악자전거는 레저 분야에서 전기자전거의 역할이 큰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전기자전거는 아직 '경쟁'이라는 스포츠로의 활약에서 어느정도 제한적인 측면이 있지만, '어드벤처'라는 카테고리에서는 그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 이미 산악자전거를 통해 산악 어드벤처의 한계를 넘어서도록 라이더들을 도와주었고, 이제는 그래블 라이더들에게 더 많은 탐험 라이딩에 나서도록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배터리의 한계라는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하루에 100km 이상의 라이딩을 부담없게 만드는 전기자전거와 함께라면, 어느덧 지도에서 그릴 수 있는 코스의 한계가 한단계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