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길 첫번째 테마여행, 감성 충만한 남한강에서 즐기다
에디터 : 정혜인 기자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아름다운 자전거길(이하 아자길) 30선 완주 챌린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매달 진행되는 '아자길 테마여행'의 첫 번째 일정인 '두근두근 인생 아자길'이 지난 8월 3일 남한강 자전거길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는 평소 자전거에 관심이 많은 동호인보다, 자전거를 탈 줄 알며 가벼운 도심 산책을 즐길 줄 아는 자전거 관심자들에게 안전한 자전거 코스에서 자전거여행의 흥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자전거와 감성여행이라는 두가지 테마를 만끽하기 위한 컨셉으로 감성 라이딩이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이미지 속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코스와 일정으로 안내한다.
이번 여정은 커플이 참가 대상이었던 만큼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꼽히는 남양주~양평 경계선 일대에서 감성 라이딩이 진행되어 따라가봤다.


국수역~물의정원까지 약 13km

만남의 장소는 경의중앙선 국수역으로 정하고 첫번째 테마여행 참가자를 맞이할 접수대가 설치됐다. 한차례 훑고 지나간 장맛비 뒤에 햇살은 더욱 강한 자외선을 내뿜었지만 약속의 시간 10시가 되자, 개의치 않는다는 듯 하나 둘 커플 신청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얼린 얼음물과 초코바 등 간단한 보급을 받고 대여할 자전거를 기다렸다.
신청자들 중에는 자전거를 탈 줄 알게 된 지 불과 얼마 안된 사람, 마냥 타보고 싶어서 신청한 사람, 데이트 이벤트를 위해 신청한 사람, 자전거 종주는 물론, 자전거길로만 나 있는 자전거코스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던 사람 등 자전거와의 친밀도가 그리 크지 않은 사람들이 참석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저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나올 법한 멋진 풍경속을 자전거로 유유자적 즐기면서 자연과 동화된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겠다는 기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모여 든 것이다.
그 기대에 반하지 않도록 첫번째 코스는 한강, 북한강, 금강, 동해 등 다양한 자전거 종주 코스 중 이국적인 코스로 유명한 남한강 일대를 선택, 그 중 경의중앙선 국수역에서 물의 정원까지 약 13km로 선정됐다. 파릇파릇한 조경과 독특한 시설물, 천연냉장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시원한 터널 구간이 이색적이며, 가끔 물안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풍경의 구간이다.
자전거와의 친밀도가 커질 수 밖에 없고, 자전거여행의 묘미를 적게 나마 알게 하는 환경을 준비해 아름다운 자전거길 첫번째 테마 여행이 되었다.

첫번째 아자길 테마 여행이 지난 8월 3일 국수역~물의정원까지 약 13km 구간에서 진행됐다.

경의중앙선 국수역에 접수 부스가 차려졌다.


두루누비 앱을 통해 아름다운 자전거길 코스 정보를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접수자들에게 아자길 30선 안내 책자와 팔토시, 얼음물, 초코바 등을 제공했다. 

사고를 대비해 참가자 인적사항이 기재된 팔찌를 채워준다.

자전거는 현장에서 대여 가능하다.



신청자들 중에는 자전거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멋진 풍경을 반해 신나게 출발~!



다양한 커플 참가자가 참석했다.


낭만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코스를 달리다

13km 라는 길이는 자전거가 일상화, 생활화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길다면 긴 코스다. 그러나 짧은 여행으로 즐기는 것이라면 소화하기 충분한 거리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풍경 덕에 엉덩이 통증을 느낄 새도, 더위가 살을 태우고 있다는 걱정 조차도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실려 보낸다
평균 속도는 약 15km/h, 대여받은 전형적인 시티 바이크로 유유자적 달리기에 적당한 속도다. 앞뒤에서 함께 라이딩하는 안전요원이 혹여 다치거나 이탈되는 인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틈틈이 사진도 찍어주니 걱정을 덜었다.

단체로 라이딩라는 방식이라 아무데서나 쉬고 사진을 찍는 등 자유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정 구간에서의 충분한 휴식시간과 사진촬영 포인트에서 여유를 주어 쉴 틈 없이 재미와 흥미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라이딩은 자전거 도로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졌다. 해당 구간에는 양수리시장과 두물머리, 북한강철교, 물의 정원 등의 볼거리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진 두물머리는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점심 장소로 정해진 양수리시장과 가까워서 식사 후에 다녀올 수 있는 짧은 거리다.
시간상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도 다음 기회를 기약할 아쉬움을 남겨두고 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양수리시장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잠시 이탈했던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다시 만났다. 분명 점심 전에 탔던 도로이고 동일한 남한강 종주 코스인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압도된다.
햇살에 반사된 무수히 많은 물빛이 반짝이고 바다처럼 넓은 남한강이 바람 따라 흐르는 한 가운데에 더 이상 철도가 다니지 않는 북한강철교(양수철교)가 웅장하게 나타나 맞이한다. 현재 방영 중인 TVN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제3세계(저승)로 통하는 다리로 나와 더욱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주인공이다.

이제는 기차 대신 자전거와 라이더를 내려다보는 녹이 슨 철제 구조물이 철교 위를 버티고 서 있지만 그 기세는 여전하다.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었는지 말해주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코스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존재다.
대표적인 자전거 성지 중 한 곳인 만큼 처음 방문했다면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반드시 페달링을 멈추어야 하는 곳인 게다. 

길이가 꽤 긴 철교를 지나 북한강종주코스(춘천신매대교) 방면으로 향하면 마지막 목적지인 물의 정원이 나온다.
고즈넉한 산책로와 전망대, 휴식공간, 아기자기한 정원 등이 조성된 작은 습지공원이다. 보기만 해도 예쁜 다리위를 자전거로 달려보고, 조용히 산책로를 거닐어보고, 포토 스팟에서 이색적인 사진을 남기며 힐링하기에 좋은 곳에서 첫번째 테마여행을 마무리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한 코스

앞뒤에 배치된 구급요원

평균 속도는 약 15km/h, 유유자적 경치를 즐기며 달리기 적당하다.

냉장고처럼 시원한 터널이 자주 등장하는 양평의 자전거길

철도가 지나다니는 터널을 그대로 살려 이색적인 라이딩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점심식사를 위해 방문한 양수리시장

자전거길에서 가까우며, 두물머리도 근처에 위치해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히는 북한강철교(양수철교)


탁트인 팔당호를 배경으로 시원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종착지인 물의 정원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사진을 찍는 등의 휴식을 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기념으로 남겨준 폴라로이드 사진



"이런 곳도 있었어?"

이날 더위가 상당했다. 게다가 평소 자전거를 자주 또는 오래 타지 않아 힘도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우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더위만 아니라면 코스가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반응은 꽤나 긍정적인 효과라고 해석해도 될 만하다.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신기하리만큼 다양했고, 체력도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자전거여행을 좋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자전거 코스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준 것은 확실해 보였다.

아자길 테마여행 1회를 함께한 19쌍의 커플.


관련 웹사이트
두루누비 : http://www.durunub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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