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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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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릭 마스 선수가 2026 라 부엘타(La Vuelta a España)에서 고대하던 개인 종합 우승(GC, General Classification)을 차지했다. 과거 세 차례(2018, 2021, 2022)나 종합 2위에 머물렀던 그의 우승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끈기와 집념이 만들어낸 그랜드 투어(Grand Tour) 최고의 서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끝없는 어택, 퀸 스테이지에서의 승부수
이번 부엘타는 극악의 경사도를 자랑하는 스페인 북부 산악 지대의 HC급 업힐이 연이어 배치되며 GC 라이더들의 극한을 시험했다. 마스는 대회 초반부터 팀 도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며 펠로톤의 페이스를 쥐고 흔들었고, 레이스 후반부의 결정적인 승부처를 치밀하게 도모했다.
레이스의 향방을 가른 것은 대회 3주차에 배정된 퀸 스테이지였다.
주요 경쟁자들이 한계에 부딪혀 드롭되는 상황에서, 마스는 특유의 리드미컬한 라이딩과 높은 상승 속도를 유지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앞서가던 브레이크어웨이 그룹을 차례로 흡수한 그는 산악 구간 정상 5km를 앞두고 폭발적인 카운터 어택을 성공시켜 추격 그룹과의 타임 갭을 1분 이상 벌려냈다.

최대 약점의 극복: ITT와 다운힐 전술
과거 마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던 것은 ITT(개인 타임 트라이얼)와 테크니컬한 다운힐에서의 에어로다이내믹 자세 유지였다. 하지만 2026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타의 윈드 터널 테스트와 지오메트리 피팅을 전면 수정한 결과, 이번 대회의 평지 ITT 스테이지에서 타임 로스를 최소화하는 방어적 라이딩에 완벽히 성공했다.
더불어 젖은 상황의 다운힐 섹션에서도 타이어 접지력을 극한으로 끌어쓰는 공격적이고 안정적인 코너링을 선보이며 라이벌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산악 스테이지 직후에도 회복력을 유지하며 전천후 GC 라이더로서의 완성도를 증명한 셈이다.

와웃 반 아트의 그린저지
와웃 반 아트 선구가 2026 부엘타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포인트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마이요 베르데(Maillot Verde, 그린 저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 부엘타 특유의 펀치한 업힐 피니시와 까다로운 중산악 구간은 반 아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무대였다. 일반적인 스프린터들이 고각의 경사도에서 한계를 맞이하고 후방의 그룹으로 밀려날 때, 반 아트는 펠로톤 최전방에서 GC 그룹과 함께 살아남았다.
결승점을 앞둔 2~3km의 램프 구간에서 그는 특유의 압도적인 파워를 발휘했다. 시팅 상태에서도 1,000와트 이상의 하이 토크를 뿜어내는 롱 스프린트를 전개해 스테이지 우승은 물론, 코스 곳곳에 배치된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까지 싹쓸이하는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2026년 라 부엘타의 마이요 베르데는 단순히 가장 빠른 선수가 입은 저지가 아니다. 피크 파워, 업힐 대처 능력, 공기역학적 자세, 그리고 전술적 영리함까지 현대 사이클링이 요구하는 '토털 패키지'가 무엇인지 반 아트가 스스로 증명해 낸 기념비적인 성과다.

2026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스페인 사이클링 팬들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진 무대였다. 스페인 국적의 라이더로서 자국 그랜드 투어의 정점에 선 엔릭 마스. 수많은 좌절의 순간을 딛고 마이요 로호를 차지한 그의 2026년 가을은 사이클링 역사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