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이더 극찬, 골라 담은 돗토리 명소 자전거 여행
에디터 : 나카타니 료타
사진 : 모다 하오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는 일본의 동해 해안가를 가로지르는 사이클링 루트다. 유튜버 켄타상을 리포터로 맞이해 ‘골라 담은 돗토리 명소’ 2박 3일 여행을 떠나 보았다.

"경치가 끝내주네요!"
드넓게 펼쳐진 돗토리 사구 정상에서 켄타상이 환하게 웃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밭과 푸른 지평선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세계 곳곳을 여행한 켄타상도 처음 접하는 광경이었다.

*켄타상은 일본의 유명한 자전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켄타상 유튜버 채널: https://www.youtube.com/@iamkentasan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 2박3일 투어


사구, 다이센산, 그리고 애니메이션 성지. 돗토리현은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곳은 독특한 관광 명소가 즐비한 곳이다.
바다와 산이라는 자연, 풍부한 문화를 보유한 돗토리현은 동해 연안을 가로지르는 사이클링 루트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노면 화살표와 스테이션 설치 등 사이클리스트를 맞이하기 위한 환경 정비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도쿄에서 갈 수 있는 2박 3일 돗토리 솔로 투어링이다.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 서쪽 출발/도착 지점인 ‘JR 사카이미나토역’에서 출발해, 동쪽 출발/도착 지점인 ‘JR 히가시하마역’을 목표로 하는 본격적인 사이클링 여행이다.
가는 길에는 해당 지역만의 특색 있는 관광 명소도 둘러보는, 총 주행 거리는 약 190km, 누적 상승 고도 약 2,000m의 라이딩이다. 본격적인 여행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꼭 참고해 보길 바란다.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 https://ridewithgps.com/routes/57452981?via=fSZWrTvVzKanpFi9y1elfg


1일 차: 첫날부터 “돗토리다움”을 만끽하다


 요괴와 다이센산을 만나는 컬처 라이드

첫날은 비행기 이동을 고려해서 주행 거리는 약 45km로 가볍게 짰다. 우선 워밍업이다.

©Mizuki Productions

아침 8시, 비행기를 타고 도쿄의 소란함에서 벗어난다. 하루 6편 운항하며, 약 80분이면 요나고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거의 매일 1회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직항이 있으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또, 동해항에서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10시 25분 도착, 도착 게이트와 바로 연결된 사이클 스테이션에서 준비를 마치고, 타이어에 공기를 넣은 뒤 출발했다.
참고로 공항 안에서 탈의실, 플로어 펌프, 간이 공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차에 싣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자전거를 캐링백에 넣고 이동할 수 있어, 생각보다 접근성이 좋다.

©Mizuki Productions

©Mizuki Productions

©Mizuki Productions

©Mizuki Productions

요나고 공항에서 불과 6km.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사카이미나토다.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의 서쪽 출발/도착 지점이자, ‘게게게의 기타로’의 작가 미즈키 시게루 선생님의 고향이다. 주변 일대에는 요괴 청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JR 사카이선 열차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마치 이세계를 살짝 탐험하는 기분이어서 무척 설레는 출발이었다.

사카이미나토에서 이어지는 노면 화살표를 따라 달리면서 헤매지 않고 여행을 이어간다.
이윽고 총 길이 15km의 쾌적한 주행 코스인 '백사청송 유미가하마 사이클링 코스’에 접어들었다. 이곳은 ‘일본 해변 100선’에도 선정된 곳으로, 활처럼 휘어진 아름다운 해안선이다.
자동차 두 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만큼 널찍한 주행로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왼쪽에는 바다, 머리 위에는 비행기, 정면에는 웅장한 다이센산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지만, 아쉽게도 산은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동해 날씨는 변덕스럽다.

히노가와 사이클링 루트를 거쳐 잠시 해안가와 작별을 고한다.
다이센산 서쪽 기슭을 향해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 간다. 오르막 중턱에 있는 ‘테라스 더 다이센’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여기서는 롱 소시지로 유명한 핫도그를 맛보았다. 길이는 무려 60cm! 이쯤 되면 입에 넣기도 힘들다. 상상했던 것보다 다섯 배는 길다... 기세 좋게 한입 가득 베어 먹고, ‘DAISEN’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2025년 6월에 막 완공된 포토 스팟이라고 한다.

첫날 숙소는 ‘머큐어 돗토리 다이센 리조트&스파’다. 이곳은 사이클리스트 친화적인 리조트 호텔이다.
애마를 실내에 보관할 수 있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정비 공간도 완비되어 있다. 10층 객실로 안내받아 들어가자, 창밖에 다이센산의 실루엣이 보였다. 내일 있을 힐 클라임에 대비해 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
다양한 음료 서비스(알코올 음료도 무료)에 호화로운 뷔페까지, 그야말로 럭셔리한 저녁이었다.


2일 차: 명봉과 명탐정! 다이센산 힐 클라임과 중부 지역


2일 차 전반은 다이센산 힐 클라임, 후반은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 약 95km 라이딩 일정이다.

조식 뷔페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 해발 750m의 전망 명소 ‘고엔잔산 봉화대’를 오르기 시작했다.
곳곳에 10%가 넘는 급경사가 있어, 와이드 기어가 장착된 그래블 바이크를 타고 온 것이 정답이었다. 가는 길에는 관광 목장 ‘다이센 마키바 미루쿠노사토(다이센 목장 우유 마을)’와 산악신앙 중심지인 ‘다이센지’ 참배길이 있어, 힘들기만 한 힐 클라임은 아니었다.
참고로 다이센지까지 가는 루트는 사이클 버스를 타고 건너뛸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숨을 헐떡이며 봉화대에 도착했다.
구름 사이로 깎아지른 듯한 북벽이 모습을 드러냈고, 햇볕을 받으며 반짝였다. 이 얼마나 날씨 운이 좋은 여행인가!
절경을 뒤로하고 곧게 뻗은 녹지대 산책로를 활동하듯 내달려 내려왔다. 이 다운힐 루트는 사이클 버스 안내 페이지에도 소개된 곳인데, 정말 기분 좋은 루트다. 금세 작아지는 다이센산을 뒤로하고, 다시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를 따라가다 보니 JR 산인 본선 시모이치역에 도착했다.
고풍스러운 역 건물 안에는 ‘니코 찻집’이 자리하고 있다. 마침 정오라서 여기서 점심을 먹으며 쉬기로 했다. 목조로 된 가게 내부는 왠지 모르게 따스한 분위기였고, 맛있는 카레에 몸도 마음도 든든해졌다. 여사장님이 역 건물 바깥까지 배웅해 주셨고, 손을 흔들며 다시 길을 떠났다.

©Gosho Aoyama/Shogakukan

오후에는 돗토리 중부 지역을 둘러보는 컬처 라이드 일정이다.
아득한 바다를 조망하는 ‘나미시구레 산도가사’ 석상, ‘고이즈미 야쿠모/세쓰 방문 기념비’ 등 지역 역사와 관련된 명소가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일본의 국민적인 만화 『명탐정 코난』에 등장하는 베이커 상점가에 도착했다. 이곳은 『명탐정 코난』의 원작자인 아오야마 고쇼 선생님과 인연이 깊은 곳으로,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찾아오는 성지다. 워낙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어, 원작을 몰라도 즐길 수 있으리라고 장담한다. 한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캐릭터 오브제 사진을 마음껏 찍었다.

석양이 비치는 ‘나쓰도마리 해안’을 향해 달리다 보니, 유서 깊은 료칸인 ‘국민숙사 산시엔’에 도착했다.
전원 풍경 한가운데 자리한 오래된 온천 료칸 느낌으로, 물론 건물 안에 자전거를 반입할 수 있다. 사실 돗토리는 온천 명소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며 이곳에서도 최고의 온천이 기다리고 있었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일본 정원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나른함에 빠져들었다.


3일 차: 돗토리의 상징으로 향하는 마지막 날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약 50km를 달린 뒤 돗토리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산시엔을 뒤로하고 다시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를 순방향으로 달렸다. 이날의 목적은 돗토리 사구와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 전 구간 완주다. 골인 지점인 돗토리 공항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일단 지나쳐서 파란색 노면 화살표를 계속 따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돗토리의 상징인 ‘돗토리 사구’에 도착했다. 전체 길이 약 15km에 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사구에 내려서면, 압도적인 규모에 원근감마저 잊게 된다.
모래 위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어서 바이크를 세워 두고 사구 정상으로 걸어 올라갔다.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푹신푹신한 모래밭, 그리고 일본에서도 오직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절경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서쪽에는 지금까지 달려온 여행길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이것이 바로 사이클 투어리즘이다.

모래를 털어내고(신발을 벗고 모래를 파내는 건 귀여운 해프닝) 다시 바이크에 올라타 염교밭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됐다. 메인 루트 근처에 있는 ‘아이와나두 이와도’에 잠시 들렀다. 현지 주민이 알려 준 숨은 명소로, 합리적인 가격에 돗토리현 해산물 정식을 맛볼 수 있었다. 게가 특산물인 돗토리답게 해산물 품질 하나는 믿고 먹을 만하다.

이어지는 산인 해안 지오파크 ‘시라와라 해안’은 절경 속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커브 길이 이어진 곳으로, 그래블 바이크가 신나게 달려 나간다. 그리고 동쪽 끝 JR 산인 본선 ‘히가시하마역’에 도착했다.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의 출발/도착 지점이자 바다가 보이는 비경역으로, TWILIGHT EXPRESS 미즈카제가 정차하는 역이기도 하다. 이로써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를 완주했다.
여행의 목적을 다 이루고 돗토리 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공항에서 명탐정 코난 캐릭터들의 배웅을 받으며 돗토리 여행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귀갓길에 올랐다.


켄타상의 여행 코멘트


©Gosho Aoyama/Shogakukan

“평소 사이클링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어, 다채롭고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기타로와 코난이 인상 깊더군요. 캐릭터 입상은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아, 원작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세계관 재현도가 뛰어나서 팬이 아니어도 분명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사구도 물론 멋졌지만, 해안가 루트가 정말 아름답고 달리기 편했습니다. 절경에다 맛있는 음식, 넓고 쾌적한 주행로까지, 사이클리스트가 원하는 요소가 잘 갖춰져 있어요. 교통량이 적은 점도 좋았고,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달릴 때도 많아서 정말 호화로운 라이딩이었습니다.

©Mizuki Productions

이번에는 비행기로 왕복했는데, 하네다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금방 갈 수 있어요. 다음에는 현지에 갈 때 침대 열차 ‘선라이즈 이즈모’를 이용하거나, 인근 현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코스로 짜 보는 등 여행 일정을 생각하기만 해도 설레는 지역입니다. 돗토리, 또 올게요!”


이곳도 추천합니다! 돗토리 우미나미 로드 명물 명소


・미쿠리야 어항 스트리트 아트

다이센초 해안 지역에 갑자기 나타나는 예술 작품들.
마을 살리기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어항 방파제와 창고가 감성 포토 스폿으로 변신했다. 우연히 마주치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호조 휴게소

2025년 4월에 문을 연 새로운 명소.
돗토리산 특산품과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보급 포인트다. 사람 키를 넘는 거대한 포도 오브제도 놓치지 말자.


・고야마이케

언뜻 보면 커다란 호수지만, 실은 일본 최대 규모의 ‘연못’이다. 둘레 16km로,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5개의 작은 섬이 있으며 가장 큰 섬인 아오시마는 다리를 건너 편하게 갈 수 있다.


・SANDBOX TOTTORI

돗토리 사구에서 가까운 카페 다이닝.
지역산 채소로 만든 건강한 런치와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한다. 탁 트인 테라스에서 한숨 돌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사이클 버스로 다이센산에 편하게 등정!

다이센산에서 절경 라이딩을 즐기고 싶지만, 힐 클라임이 힘들다면 이 서비스를 추천한다. 다이센구치에서 버스를 타고 해발 750m의 다이센지까지 단번에 이동하는 굉장한 서비스다.

이용 안내는 링크 참조: https://www.tottori-guide.jp/cycling/cyclebus


여행의 선택지를 넓혀 주는 사이클 트레인

자전거 캐링백 없이도 자전거를 편하게 운반할 수 있는 사이클 트레인.
JR 산인 본선 요나고~돗토리역 구간에서 이용할 수 있다. 토, 일, 공휴일에만 운행하므로 평일에는 자전거 캐링백을 사용하자.

이용 안내는 링크 참조: https://www.jr-odekake.net/railroad/uminami/cycletrain/


한국에서 돗토리현 가는 방법


돗토리현에서 자전거 여행을 즐기려면 항공편(비행기) 또는 해상편(페리)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여행 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경로를 선택하세요.

1. 항공편: 서울(인천) ⇔ 요나고(요나고 기타로 공항)

속도를 중시하면서 가볍게 여행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는 경로입니다.
운항 횟수: 주 5회 왕복 운항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싶은 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여행하고 싶은 분
상세 정보: 요나고 기타로 공항 공식 사이트(서울 노선)

https://www.yonago-air.com/flight/seoul

※자전거를 반입하려면 자전거 캐링백(전용 가방)에 넣어야 합니다. 항공사(AIR SEOUL 등) 위탁 수하물 규정을 확인해 주세요.


2. 해상편: 동해 ⇔ 사카이미나토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고 그대로 반입하고 싶은 사이클리스트에게 최적의 경로입니다.

운항 횟수: 주 1회 왕복 운항 (목요일 오후 6시 동해 출발, 일요일 오전 동해 도착)
소요 시간: 약 14시간~ (배에서 1박)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자전거를 분해(자전거 캐링백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배에 싣고 싶은 분, 느긋하게 선박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

상세 정보: https://www.dwship.co.kr/ko (두원상선)

관련 기사: https://bikem.co.kr/article/read.php?num=16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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