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타이완(대만)은 남한의 절반 정도 크기의 섬나라지만, 유라시아 판과 필리핀해 판이 만나면서 해발 4000m를 넘는 산맥이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도 우링(Wuling, 武嶺)은 해발 3275m의 높이로 동아시아에서 포장도로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타이완 KOM 챌린지(Taiwan KOM Challenge) 대회로도 잘 알려진 우링, 그 정상까지 오르는 업힐 구간은 세계적으로도 길고 험난해서 로드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우링 55km 업힐 도전기. 원본: https://youtu.be/bzC9FNfrC_I?si=4s_jvMJrIZUESKGg
세계 최고 난이도의 업힐, 우링
해발 3275m의 높이는 설악산 대청봉(1708m)의 거의 2배에 가까운 높이로, 우리나라에서는 근접할 수 있는 곳도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유럽 알프스를 비교해도 딱히 떠오르지 않을 수준이다.
타이완 KOM 챌린지에서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빈첸초 니발리 선수도, '정말 쉽지 않은 업힐이었고, 마지막 2km 구간은 어려웠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수목한계선을 넘어서는 해발 3200m의 풍경
우링을 오르는 업힐은 크게 3개로 구분되는데, KOM 챌린지로 유명한 동쪽(화련-우링), 그리고 가장 많은 라이더들이 찾는 서쪽(푸리-우링), 마지막으로 가장 긴 업힐 코스인 북쪽(이란-우링) 코스가 있다.
서쪽 업힐의 경우는 타이완 라이더들이 가장 자주 선택하는 코스다. 그 이유는 55km로 비교적 짧은 구간이라는 점도 있지만, 타이완의 서쪽이 전체적으로 좋은 날씨를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에 오를 때도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좋은 날씨가 이어졌고, 무리 없이 다운힐 라이딩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우링을 오르는 3가지 업힐 코스.
푸리-우링 55km가 가장 인기 있다.
서쪽에서 오르는 코스는 비교적 좋은 날씨와 접근성 때문에 인기가 높다.
코스 정보
우링을 오르는 서쪽 코스는 푸리(Puli)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에는 꽤 다양한 숙박 시설 뿐 아니라 자전거 전문샵도 있기 때문에, 필요한 용품을 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힐 코스의 시작점은 타이완 중심점인 '臺灣地理中心碑' 비석을 기준으로 삼는데, 바로 옆에 세븐일레븐과 SOAR3275 자전거 전문샵이 있어서 활용할 수 있다. 보통 새벽 5시 이전에 출발하기 때문에, 세븐일레븐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코스는 14번 도로를 따라서 오르면 되는데, 약 23km 지점에서 14甲 도로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된다. 내비게이션 없이 오른다면 칭징농장(Qingjing Farm) 방향을 선택하고, 그 후로는 우링까지 갈림길이 없다.
푸리-우링 왕복 코스. 상세보기: https://ridewithgps.com/routes/53795438
푸리-우링 업힐 시작점으로 세븐일레븐을 많이 활용한다.
푸리는 꽤 번화한 타운으로, 숙박, 식사, 보급 등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출발점으로 자주 이용되는 세븐일레븐은 24시간 운영된다.
업힐 도중 본 선인장들
타이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있는 세븐일레븐. 해발 2050m.
작은 마을 앞에는 주차장에 간이 시장이 형성된다. 이런 곳에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서 좋다.
우링 정상까지 13.5km가 남았다는 해발 2309m 표지판
해발 3000m에 가까워지면 나무가 거의 없어지면서 풍경이 바뀐다.
우링 정상 도착
올라온 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정상 비석에는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이 많다.
자동차 렌트와 여유 있는 일정 계획
워낙 난이도가 있는 업힐 코스이기 때문에 자신의 자전거를 가져가는 것이 확실히 유리하다. 하지만, 자전거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자동차 렌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타이완 자동차 렌트는 10~15만원 정도면 하루를 대여할 수 있고, 우리나라보다 휘발유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이 적다.
차량 렌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운전하면 유연한 일정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운전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면, 일정 계획도 조금은 유연하게 잡는 것을 추천한다.
우링은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비가 내리고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정상까지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내려올 것을 계획했다면 비가 오는 날씨는 매우 위험한 편이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업힐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정상까지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쉬운 상황을 가능한 피하기 위해 최소한 2일 정도 여유를 갖고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푸리 도착 다음날 워밍업으로 르웨탄(日月潭,일월담) 한바퀴를 돌면서 자전거 조립 상태를 체크하고, 다음날 우링으로 오르는 계획을 세웠는데, 날씨에 따라 우링을 먼저 오르고 르웨탄 라이딩을 쿨다운으로 하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
다행히, 날씨 예보가 일정에 딱 맞는 상황이라 변경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날씨예보를 확인하고, 더 좋은 날씨에 우링 업힐을 계획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현지 자전거 여행사 서포트 활용
직접 운전을 하기 어렵거나, 우링에서 2시간 가까운 다운힐 라이딩이 부담스러운 경우는 현지 자전거 여행사의 서포트를 추천한다. 타이완에는 자전거 여행을 서포트 하는 서비스가 꽤 잘 되어 있어서, 비용은 조금 오르겠지만 라이딩 품질은 그보다 훨씬 더 높게 다녀올 수 있다.
자전거 전문 여행사 타이완펄스: https://taiwanpulse.com/tw
워밍업 또는 리커버리 라이딩에 좋은 르웨탄 일주 코스
우링 업힐이 시작되는 푸리에서 차로 약 30분 가량 이동하면, 타이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르웨탄(일월담)을 만날 수 있다. 이 호수를 일주하는 도로는 약 30km이며, 업다운이 이어지는 롤링 코스와 멋진 경치로 로드 라이더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코스는 경치를 즐기면서 약 2시간 정도 라이딩을 하기 좋은데, 우링을 오르기 전 워밍업 또는 다음날의 리커버리 라이딩 코스로 추천한다.
르웨탄 일주 코스. 상세보기: https://ridewithgps.com/routes/54190438

서유기 삼장법사의 실제 모델인 현장법사의 정골사리를 모신 현장사
롤링 코스로 노면은 매우 좋은 편이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단 노리히코가 설계한 샹산 방문객센터 건물
르웨탄 호수를 중심으로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대만 라이더들에게 인기 코스로 꼽힌다.
원우먀오(문무묘)는 문창제군, 관우, 악비, 공자 등의 문무(文武) 성인을 모신 도교사원이다.
1x 체인링 자전거 세팅
이번 라이딩을 위해 자전거를 세팅하면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1x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결심했다. 체인링 1개의 단순한 구동계가 주는 매력을 극한의 업힐이 있는 우링, 업다운의 연속인 르웨탄 코스에서 테스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택한 기어비는 42T 체인링과 11-46T 12단 카세트였다. 애초에 스램 풀마운트 13단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기다렸던 프레임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기존에 가진 12단 시마노 XT 카세트와 스램 포스 42T 크랭크 및 에이펙스 디레일러 조합으로 꾸몄다.
이와 같은 구동계 조합을 사용하고 이틀 간의 라이딩을 마친 후, 1x 체인링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그다지 경쟁적인 라이딩을 즐기지 않는 필자이기 때문에, 충분한 스피드와 업힐까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다시 2x 체인링 조합을 사용하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1x 조합을 계속 유지할 듯 하다.
42T 1x 체인링 세팅으로 충분했던 라이딩
타이완은 사계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날씨여서, 언제나 라이딩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우링과 같은 고산을 오를 계획이라면, 11월에서 2월 사이는 너무 추워서 정상을 오르지 못할 경우가 많다. 또, 6월 이후는 태풍에 의해 야외 활동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서, 3~5월을 많이 추천한다.
2시간 반의 비행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와 자전거에 대한 친밀도가 높은 타이완, 그곳에서 세계적인 업힐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로드 라이더라면 꼭 도전해야 할 버킷리스트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