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곽 돌아보기 - 낙산, 성북동
에디터 : 쇠말패

청계천 뚝에 어느새 잎이 파릇 파릇하다.

낙산은 서울성(漢城府)의 동쪽을 지키던 동산(東山)이다.
북악산(北岳山)을 주산으로 하고 좌청룡 낙산(駱山), 우백호 인왕산(仁王山) 그리고 남산(南山)을 안산(安山)으로 삼아 서울성을 구축한 것이다. 낙산은 서울성의 진산(眞山) 가운데 하나다. 낙산은 낙타의 '낙'자를 썻다. 산 모양이 낙타를 닮아서였을 거다.

동대문에서 북쪽으로 보면 서울성곽을 복원하여 모습이 또렷한 성곽을 만난다. 그 성곽을 따라 오르면 낙산이다. 꼭대기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이어져 있다.
성곽 옆으로 난 길은 자전거를 타고 오를만 하였다.
쇠말패표 자전거 테마여행으로 오늘은 서울성곽을 따라 동대문에서 성북동까지 둘러 보았다.

성곽을 건설한 모임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새겨져 있다.





구간마다 석축의 형태가 다른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도봉동에서 첼로님, 바람개비님 그리고 흰늑대가 모였다.
테마여행에 개근하는 사람들이다. 중랑천-청계천-동대문에서 낙산을 올랐다. 꼭대기는 성을 허물고 큰길이 나 있었다. 창신동과 이화동을 넘나드는 길이다. 낙산은 공원으로 거듭나 있었다. 성곽을 복원하면서 산 정상 주위를 허물고 고쳐서 깔끔한 공원을 만든 것이다. 이 복원공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모양이다. 그래서 성곽이 원형대로 살아 났으면 좋겠다.
혜화동으로 내려와 대학로 극장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4천원짜리 허름한 한식이 맛있었다. 첼로님이 추천한 아가페식당이다.

성북동에서 차를 마시기로 하고 혜화동으로 거쳐 달렸다.
성곽을 꾸준히 따라갔다. 보기에 난처한 모습이 하나, 둘이 아니다. 성곽 위에 걸터 앉은 건물, 집, 학교, 교회 등등.... 이 우리의 자화상임을 어쩌랴!

성곽 위에 걸터 앉은 건물, 집, 학교, 교회 등등... 이 우리의 자화상임을 어쩌랴!


간송미술관 입구



간송미술관.
1년에 보름 씩, 봄 가을에 딱 두 번 여는 귀한 곳이다. 겸재, 단원의 오래된 그림을 여럿 소장한 착한 미술관이란다. 전시 중이 아니어서 겉만 둘러 보았다. 미술관에서 나와 찾아간 성락원은 아직도 공사 중이었다.

그리고, 차를 마시러 찾아간 곳이 수연산방이다.
상허 이태준이 월북하면서 남겨놓고 간 집이다. 다시 꾸며서 찻집으로 개장하였다.
사랑방에 앉아 느린 수다를 나눴다. 자전거보다 더 느렸다.
수다에서 자전거로 머신을 갈아타고 도시를 누비며 미래를 향해 성북동에서 도봉동으로 달렸다. 자동차를 앞지르며 달렸다. 흥분은 나이와 속도를 잊게 했다. 도봉산역에서 트리스탄이 합세하여 무림리에서 대보름 오곡밥을 먹었다.

차를 마신 수연산방



지난 번에는 동대문에서 남산으로 성곽을 따라 갔었고,
이번에는 동대문에서 낙산-성북동까지 성곽을 따라 갔다. 봄에는 서울성곽을 한 바퀴 따라 도는 자전거여행을 해야겠다.
오장군! 기다리고 있는 거 알지!

아센 GPS를 이용하여 처음으로 경로를 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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