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0주년, 자전거 전국일주로 축하한 박규동씨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결혼 40주년 기념으로 떠난 자전거 전국일주
"꿈을 꾸는 자는 늙지 않는다." 라는 문구를 자신의 블로그에 적어놓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부부는 결혼 40주년 기념으로 23일간의 자전거 전국일주를 다녀왔다.
박규동(64), 심향구(60) 두 분의 늙지 않는 생활과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 두 분이 자주 자전거로 여행을 하시나요?

우리 부부는 60대입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쯤은 야영을 겸한 투어를 아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자전거로 전국일주 여행을 계획하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셨나요?

금년에 결혼 40주년 기념으로 아시아 대륙 자전거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여러 사정 상 여의치 않아 잠시 미루고, 그 준비과정으로 훈련 여행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짐은 트레일러를 이용하여 끌고 다녔다
- 여행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내와 야영을 하면서 하는 장기간 여행이라 체력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짐의 운반을 어떤 스타일로 할 것인가가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택한 것이 KOOL STOP 트레일러였습니다. 짐을 많이 실어도 균형 잡기가 쉽고, 둘째로 내가 아내보다 짐을 더 싣는 것인데 언덕길에서 아내가 나를 겨우 추월할 수 있을 만큼 내가 더 싣기로 했지요.


- 이번 여행의 경로를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광릉 수목원이 있는 무림리 우리집에서 출발하여 아내와 첫 만남을 가졌던 수원을 거쳐, 아내의 고향 화성에 들렸다가 서해안을 따라 남으로 가서 목포에 닿은 다음, 제주도로 건너 가 일주하고 다시 부산으로 상륙하여 동해안으로 북상하여 강원도 고성에서 진부령을 넘어 6번 도로를 타다가 구리에서 광릉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전국일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코스는 어디인가요?

울진에서 고성에 이르는 7번 국도입니다. 삼척에서 강릉까지 하루 종일 비를 맞은 곳도 그 곳이고요, 파도 소리도 참 좋았습니다.

- 부부가 같이 여행을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대원 간의 갈등이 원정에서 실패하는 많은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갈등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관계가 부부인 것 같아요. 내가 짐을 더 지고 가도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 동반자와 함께 여행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내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지식과 체력의 총량이 각기 다른 때에는 낮은 쪽으로 맞춰 가는 감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시는데,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자전거 여행이 좋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무공해 엔진으로 여행을 하며 칸막이 없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탈 것이니까요. 느리게 움직이며 산다는 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행복입니다.

-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텐데, 어디로 어떻게 할 계획이신지요?


몽골 고비를 넘는 아시아 대륙 여행입니다. 아내와 둘이서 초원과 사막에서 유목을 하고 싶습니다. 매일 다른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느낌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생활이거든요.

- 온라인으로 시작하는 바이크매거진에 바라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전거는 이미 시대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좋은 나라는 자전거 많이 타는 나라라는 인식입니다. 우리나라도 그 흐름에 들어섰습니다. 바이크매거진이 새로 태어나면서 그런 화두의 중심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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