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힐러 이창용 선수를 만나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다운힐 금메달을 따고 지난 삼천리자전거배 산악자전거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다운힐러 이창용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 많은 다운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이창용 선수(Giant-Syncway)를 만났다.

지난 삼천리자전거배 대회에서 포크로스에 출전한 이창용 선수(선두)

자전거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중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엄마를 조르고 졸라서 새롭게 산악자전거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998년이었는데, 처음으로 XC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네요.

엘리트 선수까지 되기까지?
XC를 탈 때는 그냥 산악자전거가 재미있는 정도였는데,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잘 쫓아가고 훨씬 재미있더라구요. 그러다가 고1 때 자전거를 타다가 쇄골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 사고로 보험료가 좀 많이 나왔는데, 내가 다쳐서 받은 돈이니까 자전거를 사 달라고 이야기해서 그 돈으로 프리라이딩 자전거를 사서 다운힐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정말 재미있게 자전거를 타게 되었고, 대회에 나가 결과도 잘 나와서 자이언트로부터 후원도 받게 되었죠.
자이언트에서 후원을 받다 보니 대학 들어가면서 초급 일반부로 시합을 뛰고 싶었지만, 후원에 대한 미안함도 있어 상급자로 등록하게 되었죠. 그렇게 천천히 엘리트 선수가 되었네요.

산악자전거가 재미있는 부분은?
다운힐은 모두 재미있는 것 같아요.
특히 다운힐은 하면 할 수록 끝이 보이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찾아내게 됩니다. 해외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계속 연습을 하다보니까 정말 재미있게 탈 수 있는 것 같아요.


쇄골이 두번 부러졌는데?
부상 후 회복이 어렵다기 보다는 자전거를 못 타니까 그것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첫번째 부상은 자전거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두번째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외국 동영상을 보면서 이론적인 이해를 많이 하다보니 부상 후 자세가 바뀌고 기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운힐 선수로 어려운 점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금전적인 것이겠죠. 선수를 직업으로 하기에는 아직 국내에서는 어렵고, 다운힐 시장도 크지 않다보니 후원을 크게 받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운힐 선수들끼리는 농담삼아 '취미가 과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곤 하죠. 사치스러운 취미이기도 하지만 그나마 저의 경우는 장비 등을 후원받고 있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정식 종목으로 뽑힌다면 훨씬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다운힐 동호인들이 많이 늘었지만 크게 늘지 못하는 한계는?
다운힐을 탈 장소가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겠죠. 그래도 지산리조트에서 다운힐 코스를 개방해서 많이 좋아진 편입니다.
지금도 전라도 고창에 춤바(Chumba)와 함께 산악자전거 파크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런 코스들이 계속 만들어진다면 좋은 인프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터뷰 중 장난끼가 발동한 이창용 선수



시합을 마치고 재미로 점프를 보여주었던 이창용 선수

초보자들에게 다운힐 접근 방법을 추천한다면?
처음에 다운힐을 타고 싶은 분들이 다운힐 자전거를 산다면 쉽게 질릴 것 같습니다.
다운힐 자전거는 XC와 달리 처음에는 힘들기만 하고 체력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기 쉽죠. 그래서 올마운틴이나 프리라이딩과 같이 트래블이 크고 다루기 쉬운 자전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기술을 익힌 다음에 다운힐로 가는 것이 좋고, 특히 우리나라 코스는 다운힐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어느정도 커버가 되기 때문에 프리라이딩 자전거로 충분히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저도 국내 시합의 절반 정도는 프리라이딩 자전거로 시합을 나가는 편입니다.

초보자들이 처음으로 느끼는 다운힐의 어려움은?
자신의 제어가 가장 어렵죠.
다운힐 자전거를 타면 내리막길이 훨씬 쉬워지다보니 욕심이 나서 속도도 많이 내고 제어가 되지 않는 속도에서 코너링을 만나면 넘어지고 다치기 쉽습니다.
코너링부터 차근차근 기술을 먼저 잘 배우고 나면 훨씬 자신감도 생기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좋아질 겁니다.

선수로써의 목표는?
지난 아시안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홈그라운드에 대한 잇점이 있는 것이고,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다운힐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창용 선수의 멋진 다운힐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창용 선수는 지난 6월 8일, 국가대표 자격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산악자전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였는데, 아쉽게도 1위와 2.8초 정도의 차이로 4위를 차지하였다.
"다운힐은 저에게 사치스러운 취미"라고 말하는 이창용 선수는 다운힐 선수로의 어려움을 그 한마디로 쉽게 전달해 주었는데, 그의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다운힐 선수가 우리나라에도 나오길 바라며 더욱 흥미있는 산악자전거 다운힐 대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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