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전거도로' 지역 고려해 맞춤형으로 관리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지금까지 ‘자전거도로 설치 기준’에 따라서만 조성되던 자전거도로가 앞으로는 주변 환경, 주민·지역 관계자 의견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하여 설치 및 관리된다.
 
서울시(도시교통본부)는 지난달 ‘서울형 자전거도로 설치 및 유지관리 매뉴얼’ 수립을 완료하고 이를 활용해 앞으로 자전거도로를 도시의 특성과 다양한 지역 여건을 고려한 현장 맞춤형으로 설치·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1년 4월 발표한 ‘서울시 업그레이드 자전거 정책’에서 자전거도로를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성에 알맞게 탄력적으로 설치·관리하기 위해 ‘서울형 자전거도로 설치 및 유지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하고 지난달 완료, 이달 중으로 25개 자치구 및 관련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자전거도로 설치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 여건따라 탄력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수록>

‘서울형 자전거도로 설치 및 유지관리 매뉴얼’에는 획일적인 설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 여건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과 사례가 수록돼 있다. 기존의 설치 기준과 다른 매뉴얼의 특징은 토지이용, 도로여건 및 교통상황, 자전거 및 보행자 통행특성, 주민정서 등 해당 지역의 특성을 다면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자전거도로 설치·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점이다.
 
특히 자전거도로 설치 등 사업 추진 시 설명회나 토론회를 통해 지역주민·전문가·관련 기관 등 여러 단체와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안을 담고 있으며, 자전거도로 관련 자주 발생하는 민원 등 실질적인 사례도 함께 수록해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여론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전거도로의 유형을 7가지로 세분화하여 선택 범위를 넓힘으로써 시내 각 구간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유형으로는 자전거 통행만을 위해 설치된 ▴독립형 자전거도로, 차도에 분리시설을 설치해 조성한 ▴차도분리형 자전거도로, 별도의 마감재 등으로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나눈 ▴분리형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를 비롯, ▴보도분리형 자전거도로 ▴보도높이형 자전거도로 ▴겸용형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자전거전용차로 등 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로 시공·관리자가 매뉴얼을 쉽게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면표시 및 포장, 안전표지판 등이 그림으로 자세히 표시된 ‘자전거도로 설치·관리 예시도’를 수록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매뉴얼 수립 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의 편의와 안전을 보호하기위해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전수조사를 병행, ‘보도 위 자전거도로 개선안’도 함께 마련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조성되어 있는 구간 중에 최소 유효보도폭이 2.0m 이하인 곳은 자전거도로 폐지를 검토하고, 2.0m 이상인 곳은 기능을 보완·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실효성 떨어지는 자전거도로 보완하고, 구체적인 시행착오 사례 담아>

또한 서울시는 ‘서울형 자전거도로 설치 및 유지관리 매뉴얼’ 수립에 앞서 지난해부터 안전성과 실효성이 떨어지는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을 보완하고, 이후 매뉴얼 수립 시 시설 보완 중에 나타난 구체적인 시행착오 사례를 담았다.
 
먼저 자동차와 자전거가 도로를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천호대로(답십리역~장한평역) 구간 펜스를 일부(500m) 제거했으며,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주변 화원상가 인근의 연석 350m를 제거하고 야간 표지병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내 자전거도로 현장조사를 지속 실시하여 분리시설의 시인성이 떨어져 야간시간대 사고 위험이 있는 구간에는 반사율이 높은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상업·주거지역 등을 중심으로 분리시설이 교통흐름 또는 생활·조업 등에 지장을 주는 구간은 각 현장에 알맞은 시설물 설치 및 개선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차로수가 축소되어 혼잡했던 노원구 방학로 자전거도로 총 연장 500m 중 350m 구간의 폭을 2.2m→1.1m로 축소하여 좌회전 및 유턴차로를 확보함으로써 자동차와 자전거가 도로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끔 개선했다.
 
시는 앞으로도 수요가 적고 기능이 떨어지는 자전거도로를 추가 조사하여 충분한 검토 후 일부 구간 개선 및 분리시설 철거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차장 등 차량 출입이 빈발한 구간, 급커브 구간, 도로 진출입부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구간에는 안전시설을 보완 설치한다. 노면에 자전거도로 및 자전거 주의 등을 표시하고, 위험구간에는 도로에 유색포장을 하거나 표지병·시선유도봉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형 자전거도로 설치 및 유지관리 매뉴얼’에 따라 보완이 필요한 자전거도로를 지속 발굴하되 올해부터는 신규 설치보다 기존 자전거도로 중 단절된 구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안전성 강화하는데 집중하여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면도로 접속구간, 교차로, 차량진출입부, 버스정류장, 교각 등 자전거 사고발생 주요 구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위험요소를 개선해 나가고 시민패트롤, 자출사 등 자전거 동호회등을 통한 자전거도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4월부터 수·금 자전거 교실 상설 운영, 안전한 자전거문화 조성위해 제도마련 추진>

한편, 서울시는 시설 관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자전거 교육과 자전거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및 안전 캠페인 등에도 힘쓸 예정이다. 먼저 지난달 30일(금) 올해부터 시행되는 자전거 초보자 대상 ‘열린 자전거 교실’이 첫 강좌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매주 수·금요일 오후 종합운동장 자전거교육장에서 상설 운영된다. ‘열린 자전거 교실’에서는 자전거 타는 법부터 시작해 자전거 수신호, 안전수칙 등을 배울 수 있으며 자전거를 배우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희망자는 자전거 종합홈페이지(http://bike.seoul.go.kr)에서 신청서식을 작성하여 전자메일 또는 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또한 기존에 초등학교에 한정됐던 자전거활성화학교를 중학교까지 그 범위를 확대, 올해 2개 중학교를 신규 지정하고 교통교육원에서 매년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정기교육에 자전거 안전 내용을 포함해 교육 중이다. 새로 지정된 자전거활성화학교는 마포구 아현중학교와 양천구 월촌중학교로 1~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교육(4시간)을 학급별로 진행하고, 향후 자전거 거치대·공기주입기 등 자전거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평일보다 휴일 이용률이 높은 자전거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주말·공휴일을 포함해 연중 실시한다. 서울시는 자전거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에 특별 단속반을 투입하여 과태료 부과 및 견인조치를 병행 중이며, 특히 주말에 자전거 이용이 특히 많은 여의도 전역,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북서울 꿈의 숲, 천호대로 등을 중심으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는 안전한 자전거 이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자전거 관련 법령 제정을 추진하는 등 제도적 장치 또한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에 자전거도로 설치구간의 차량속도 제한(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19조) 및 자전거 사고 빈발지역 위치표시 정보 전달, 자전거 이용자 안전장구 착용 의무화 등 법령 제정을 건의해 둔 상태다.
 
임동국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이번 ‘서울형 자전거도로 설치 및 유지관리 매뉴얼’ 수립을 계기로 앞으로는 자전거도로가 시민 요구와 눈높이에 맞게 설치 및 유지관리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모두가 만족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이용 환경 조성 및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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