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직 2012 사이클링 저널리스트 캠프 못다한 이야기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지난 10월 2일부터 3박 4일간 열렸던 피직 2012 사이클링 저널리스트 캠프의 뒷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이야기에 앞서 피직 미디어 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세파스와 따뜻하게 환영해주고, 캠프 기간동안 세심하게 챙겨준 피직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피직 안장 제조공정

첫째날은 본사에서 피직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고, 둘째날은 본사에 있는 안장 제조공장을 견학했다. 본사 입구에서 봤을 때는 사무동만 보였기에 제조공장이 거기에 있을 줄 몰랐다. 로비에 있는 문을 열자마자 나타난 공장은 상당히 컸고, 그날 피직의 '메이드 인 이태리'라는 문구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한 날이었다.

셀레 로얄 본사 입구

제품 디자인, 마케팅 등의 부서가 있는 사무실

셀레 로얄 그룹에는 '브룩스'도 포함된다.

본사 로비에서 공장으로 연결되는 문. 이 문 뒤에 공장이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

셀레 로얄 공장내부에는 지금까지 생산한 안장 베이스의 틀을 보관하고 있다.

완성된 베이스에 폼(패딩)을 성형하는 기계. 자세히 보면 베이스 모양이 다양하다.

오른쪽 기계에서 액체 형태의 폼이 성형틀에 부어지고 있다. 액체 형태의 폼이 베이스 위에 굳기까지는 이틀 정도 걸린다.

폼이 굳으면 밀도계를 통해 폼의 밀도를 체크한다.

커버 원단을 프레스로 재단하는 모습

안장 별로 재단된 커버

굴곡진 형태를 가진 커버는 여러 조각으로 나눠지는데, 재봉틀 드르륵 몇번만에 하나로 합쳐진다.

재봉선이 없는 커버는 심리스(seamless) 공법으로 특수 테이프가 붙은 면을 열과 압력을 가해 접착시킨다.

베이스와 폼에 본드를 발라 한시간 정도 말린 다음 커버를 붙인다.

베이스를 고정시키고 커버를 잡아당겨 붙이는 모습

타이어 레버와 비슷하게 생긴 도구로 안장 밑의 커버를 밀착시키고, 자투리 커버는 잘라버린다.

키움 레일은 기계를 이용해 안장에 삽입시킨다.

일부 카본 레일도 기계를 이용해 삽입시킨다.

어떤 안장은 카본용 본드를 이용해 카본 레일을 고정시킨다.

패키징 작업으로 안장 제조 공정은 끝이 난다.

제품 박스의 라벨링 작업이 끝나면 안장은 라이더를 만나는 일만 남는다.

피직 안장 소개 동영상


  흔한 이탈리아 여행기

3박 4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고,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여야 했던 탓에 이탈리아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테스트 라이딩 시간이 많아 그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이탈리아 자전거 샵 2곳과 호텔 근처 이곳저곳을 잠깐이나마 구경했다.

프랑크푸르트는 물론 유럽은 처음인 한국 촌놈이 공항 구경 삼매경에 빠졌다가 순간 놀란 광경이다. 유럽연합은 한나라인 것처럼 독일에서 입국심사를 하고 이탈리아는 국내선처럼 간다. 공항은 버스터미널 분위기와 비슷하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본 직원용 자전거. 실내외를 막론하고 휘젓고 다닌다.

독일 서점 취미관련 잡지 판매대의 위엄. 사진은 판매대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한다. 잡지 수만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자전거잡지도 프로투어, 산악, 로드, 트레킹, BMX, 트라이애슬론 등 세분화됐다. 독특한 건 트라이애슬론이 자전거가 아닌 달리기 분류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지로 디 이탈리아가 열리는 나라답게 프로 투어 관련 잡지도 있고, 관련 기사도 많았다.

독일에서 온 미디어 차량을 보니 자전거 잡지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 회사가 여러 잡지를 만들기 때문이었다.

미디어를 위한 기념 의류

피직은 테스트 라이딩 시 입을 빕숏과 저지, 양말 등을 제공했다.

미디어 중 헬멧을 가져오지 않은 기자를 위해 카레라에서 헬멧을 후원했다. 그들이 가져온 헬멧 중 독특한 헬멧이 눈에 들어왔다.

접어서 고정시키면 부피가 줄어들어 들고다니기 편하지만 옆머리가 끼는 핏을 보여줬다.

테스트 라이딩 보급품


머물렀던 'NOVE'는 규모가 작은 지역이다보니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흔하게 이런 자전거로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아동이 있는 경우에는 보조의자가 앞쪽에 거의 장착되어 있다. 

호텔 앞에 서있으면 거의 5분마다 로드라이더가 지나간다. 라이더의 연령대가 높다는 사실과 산악자전거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게 신기하다. 또 국내에는 잘 알려진 자전거 브랜드를 보기 힘들었다는 것도 기억이 난다.

홀로 라이딩을 즐겼던 코스는 구비구비 도는 유럽의 여느 길과 같았다.

멋진 풍광에 발이 저절로 멈춰진다. 쉬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코스 끝에 있는 성곽 정상에서 본 'NOVE' 

성 내부에 카페나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탈리아에서 '광장'은 사람이 모이는 중심지 역할은 하는 것 같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본 자동차와 자전거 사고 현장. 자전거를 많이 타는만큼 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게 당연하지만 자동차 상태를 보니 라이더가 많이 안 다쳤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자전거 샵 '이클립스'

이클립스가 샵 이름이 아니라 자전거 브랜드였다. 입구 근처에 상급의 모델을 전시했다.

내부 통로에 연결된 어마어마하게 큰 자전거 전시장. 분명 들어오는 입구나 전시장이 좁아서 분명 작은 전문샵으로 생각했는데 내부에 이런 공간을 마련했을 줄이야.

'이클립스'라는 브랜드는 어린이, 여성, 시티바이크, 산악자전거, 로드바이크 등을 모두 생산해서 샵 주인은 한 브랜드만 취급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두번째로 방문한 'MITO sport'는 자전거와 스포츠 의류 등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이곳 역시 '윌리어' 한 브랜드만 취급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정비실

처음 방문한 샵보다 규모는 작았으나 제품 별로 분리된 공간에 전시해 보기 편했다. 




이탈리아에 가면 스파게티와 피자를 배터지게 먹어보고 오겠구나하는 생각은 경기도 오산이었다. 

아침과 점심은 거의 풀과 과일, 빵 등이 주를 이루었다.

아침과 점심이 부실한(?) 반면 저녁은 길게 길게 먹었다. 본격적인 식사 전에 와인이나 샴페인을 곁들인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이게 저녁인줄 알고 배부르게 먹은 건 안자랑. 

식당 안에서 본격적인 저녁이 시작되고, 총 4번의 접시가 들어왔다. 그 중 인상깊었던 왕호박. 호박 안에는 리조또가 있었지만 호박맛이 안났다는 게 함정.


마지막 날 자유 라이딩은 비행기 시간에 걸려 못하게 돼서, 열심히 세차 중인 포커스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전거를 빌려 혼자 투어링을 나갔다.

'딱히 니가 좋아서 주는 게 아니야. 오해하지마. 니가 돈을 냈기 때문에 주는거야.'
곳곳에 보이는 젤라또 가게를 나오는 사람들은 어른아이 할 것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NOVE에는 개천이 자주 보이고 물레방아도 보였다.

밀가루를 빻기 위한 물레방아가 아니었다.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반죽을 섞는 물레방아였다. 

이 지역은 도자기로 유명하고, 도자기 박물관까지 있었다.

지역에 있는 도자기 공방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단순한 컵이나 접시말고도 아기자기한 도자기 공예품도 만든다. 하마트면 카드 긁을 뻔 했다.

바사노 광장으로 연결된 뭔가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법한 다리

멋진 꽃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를 찍으려 했으나 빵가게만 잘나왔다.

바사노 광장은 지역의 중심지로 주변에는 상가와 식당, 주점이 골목마다 즐비했다.

다음날 저녁 겸 투어로 간 바사노 광장의 노상 주점

달콤 짭짤한 맛에 홀짝홀짝 마신 모히또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 이탈리아 식당 역시 유명인이 방문하면 사진을 찍어 벽에 붙여놓은 걸 보면 사람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은 일반적인 물과 탄산수 2개가 동시에 나왔는데, 이태리어를 모르니 아무 생각없이 마시다가 뿜었다.

한국사람들이 한참 꿀잠을 자는 시간에 시작되고, 일어날 쯤에 끝난 저녁에 나온 음식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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